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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과 함께 하는 유마경 공부(2020.09.13.PM7시)
유마경 불국품
보살대중의 명호, 세계일개(世界一蓋)
세상은 코로나 때문에 조용하고 범어사에 오늘 일요일이었는데 사람 하나 없다.
엊그저께는 관음재일이었는데도 사람 하나 없고 모두 모두 몸조심한다고, 국가에서 대면법회를 하지 말라고 하니까 불자들은 얼마나 말을 잘 듣는가. 또 불자들은 소극적이기도 해서 덕택에 정통파 불교계에는 코로나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 상태로 부디 끝까지 가서 우리 불교법회에서 코로나가 전염됐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겠다.
우리가 서로서로 그런 마음을 좀 가지시고 다 조심하시기 바란다.
코로나 전염은 과학적인 일이지 부처님에게 빌고 하나님에게 빈다고 될 일이 아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우리의 몸가짐을 할 때 코로나도 잠잠해지지 않겠나 한다. 국가에서 하는 정책 잘 따르시고, 오늘 발표를 보니 27일까지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공고를 하였다. 그다음에 추석연휴가 끝날때까지 다 해야되지 않겠나 싶다.
우리는 조용히 수행이나 잘하고 공부 잘하고, 다른 데 눈 돌릴 것 없이 열심히 부처님이 가까이 해서 좋은 경전의 말씀을 많이 공부 하는 것이 좋은 길이 되지 않겠나 싶다. 그것이 우리 업을 정화하는 길이 되고, 우리 습관을 정화하고 우리의 길을 긍정적으로 잘 다듬어서 늘 긍정적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
많은 분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고맙다.
수차 말씀드리지만 이럴 때일수록 그래도 이런 좋은 시간을 갖고,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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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은 유마경공부시간이라고 정해서 벌써 네 번째 공부시간이다.
오늘은 유마경 보살대중의 명호라.
제가 오늘 특별히 채팅창에 오른 이름들을 불렀는데 때마침 유마경도 유마경 설법장소에 3만2천이나 되는 보살이 동참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중 소수인 몇몇 분들의 이름이 쭉 경전에 열거 되어 있다.
한 번 불러보겠다.
그 이름을 부르는 것도 그대로 경전이고 부처님 말씀이고 그 이름 속에도 큰 뜻이 포함되어 있다.
3. 보살대중의 명호
기명왈(其名曰)
그 보살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等觀菩薩(등관보살)과 不等觀菩薩(부등관보살)과 等不等觀菩薩(등부등관보살)과 定自在王菩薩(정자재왕보살)과 法自在王菩薩(법자재왕보살)과 法相菩薩(법상보살)과光相菩薩(광상보살)과 光嚴菩薩(광엄보살)과 大嚴菩薩(대엄보살)과 寶積菩薩(보적보살)과 辨積菩薩(변적보살)과 寶手菩薩(보수보살)과 寶印手菩薩(보인수보살)과 常擧手菩薩(상거수보살)과 常下手菩薩(상하수보살)과 常慘菩薩(상참보살)과 喜根菩薩(희근보살)과 喜王菩薩(희왕보살)과 辯音菩薩(변음보살)과 虛空藏菩薩(허공장보살)과 執寶炬菩薩(집보거보살)과 寶勇菩薩(보용보살)과 寶見菩薩(보견보살)과 帝網菩薩(제망보살)과 明網菩薩(명망보살)과 無緣觀菩薩(무연관보살)과 慧積菩薩(혜적보살)과 寶勝菩薩(보승보살)과 天王菩薩(천왕보살)과 壞魔菩薩(괴마보살)과 電德菩薩(전덕보살)과 自在王菩薩(자재왕보살)과 功德相嚴菩薩(공덕상엄보살)과 獅子吼菩薩(사자후보살)과 雷音菩薩(뇌음보살)과 山相擊音菩薩(산상격음보살)과 香象菩薩(향상보살)과 白香象菩薩(백향상보살)과 常精進菩薩(상정진보살)과 不休息菩薩(불휴식보살)과 妙生菩薩(묘생보살)과 華嚴菩薩(화엄보살)과 觀世音菩薩(관세음보살)과 得大勢菩薩(득대세보살)과 梵網菩薩(범망보살)과 寶杖菩薩(보장보살)과 無勝菩薩(무승보살)과 嚴土菩薩(엄토보살)과 金髻菩薩(금계보살)과 珠髻菩薩(주계보살)과 彌勒菩薩(미륵보살)과 文殊師利法王子菩薩(문수사리법왕자보살)이니
여시등(如是等)이 삼만이천인(三萬二千人)이니.
이와 같은 등 3만 2천 사람이었다.
3만 2천명의 보살들이 모였는데 다 부를 수는 없고, 아주 소수 몇 분만을 이렇게 이름 불렀다.
4. 그 외의 청중
그 외 대중들도 있다. 부처님 법회에 보살대중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을 능가하는 수행이 높은 분들도 많이 오셨고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비구 비구니 보통 사람등등 여러 종류의 대중이 모였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부처님은 그 어떤 중생도 배척하거나 내치지 않고 전부 감싼다는 것이다. 모두 부처님의 제자로 또 부처님을 비방하는 외도의 무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도 다 교화해서 결국은 정법을 믿는, 바른 진리의 가르침을 믿는 불제자로 생각하는 것이 부처님 마음이다. 그래서 여기 보면
부유만범천왕시기등(復有萬梵天王尸棄等)이 종여사천하(從餘四天下)하야 내예불소이청법(來詣佛所而聽法)하며
부유만이천제(復有萬二千天帝)하야 역종여서천하(亦從餘四天下)하야 내재회좌(來在會坐)하고 병여대위력제천(並餘大威力諸天)과 용(龍) 신(神)과 야차(夜叉)와 건달바(乾闥婆)와 아수라(阿修羅)와 가루라(迦樓羅)와 긴나라(緊那羅)와 마후라가등(摩睺羅伽等)이 실래회좌(悉來會坐)하며 제비구(諸比丘)와 비구니(比丘尼)와 우바새(優婆塞)와 우바이(優婆夷)가 구래회좌(俱來會坐)니라
또다시 시기범천왕과 같은 만여 명의 범천왕들이 4천하(天下)로부터 부처님의 처소로 와서 법을 들었다. 또다시 일만 이천 명이나 되는 하늘의 제왕들이 역시 4천하로부터 법회에 와서 앉아있었다. 그리고 또 대위력천왕과 용과 신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 등이 법회에 와 앉았다. 그리고 여러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가 함께 법회에 와 앉았다.
별의별 생명을 가진 존재는 모두가 일불제자(一佛弟子)다. 부처님이 교화할 중생들이다.
‘내가 그들을 반드시 교화시키고야 말겠다. 그들을 모두 다 가르치고 교화하고 성숙시켜서 끝내는 다 보살로 만들겠다, 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 큰 보살로 만들겠다’
이것이 부처님의 원력이고 불교의 궁극적 원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건달바 긴나라 아수라 가루라 등등 사람보다 못한 중생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동참을 했다.
오늘 우리의 불교 현실을 보면 사람을 분별하고 차별하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 아직은 주관하는 사람의 마음그릇도 부족하고, 지도급에 있는 사람도 마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들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기는 하다.
여기 유마경을 설하는 자리에는 그런 것이 있을 수가 없다.
피시(彼時)에 불(佛)이 여무량백천지중(與無量百千之衆)으로 공경위요(恭敬圍繞)하야 이위설법(而爲說法)하시니 비여수미산왕(譬如須彌山王)이 현우대해(顯于大海)하며
그때에 부처님이 한량없는 백 천(百千) 대중과 더불어
공경을 받으며 둘러싸여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
니, 비유하자면 마치 큰 수미산이 큰 바다에 우뚝하게
드러난 것과 같았다.
부처님을 이야기 하는 입장이다. 부처님은 다른 대중과 함께 있지만 그 모습이 어떠한가? 이러한 것을 비유로 이야기 했는데 마치 수미산이 큰 바다에 우뚝하게 드러난 것과 같다. 다른 산들과 같이 있으면서 높은 산이 하나 있어도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데 주변에 아무 산도 없이 평평한 바다 뿐이고 그 바다 한가운데서 어디에 놓아도 높은 수미산이 우뚝 솟은 것과 같으니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안처중보사자좌(安處衆寶獅子之座) 하야 폐어일체제래대중(蔽於一切諸來大衆)하시니라
여러 가지 보배로 꾸며진 사자좌에 편안히 앉아 계시니 일체 모든 대중을 다 가려 버렸다.
부처님의 우뚝함을 그렇게 표현했다. 부처님은 생긴 모습도 물론 범인들과 다르다. 부처님의 그 덕화, 그 오랜 세월동안 보살행을 많이 닦아서 풍기는 인품이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비교한다는 자체가 잘못이다. 제가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감동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아주 역사적인 사실들, 기원정사를 짓게된 사연들 그런 것을 떠올려 보면 부처님의 인격을 우리가 한 번 더 상상해 볼 수가 있다.
급고독장자라는 대부호는 아주 큰 장사꾼인데 다른 나라에 가서 장사를 하고 거기에서 부처님을 뵙게 된다.
그에 따른 여러 세세한 이야기가 있지만 아무튼 이 급고독장자가 부처님께 감동을 받아서 ‘부처님 우리 나라에도 와서 저희들을 교화해 주십시오’하였다.
부처님이 그러겠다고 하니까 ‘나는 장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얼른 가서 부처님 모실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하고 얼른 고향으로 돌아가서 부처님 모실 정사를 짓는데 땅을 구하다 보니 마음에 드는 땅의 주인이 그 나라 기타태자의 소유였다.
급고독장자가 기타태자를 찾아가서 ‘당신 땅이 필요하니 나한테 파십시오 ’하니까 태자가 무슨 부족함이 있어서 팔겠는가?
팔아라 안판다 하루종일 실갱이를 하다가 점잖게 생긴 장자가 자꾸 조르니까 기타태자는 귀찮은 생각도 나서 ‘꼭 사고 싶으면 그 땅에다 황금을 갖다 깔면 모르겠다’고 한마디 내뱉었다.
‘그러면 제가 황금을 갖다 깔고 사겠습니다’ 이렇게 까지 해서 급고독 장자가 그 땅에 황금을 깔았다.
그 사실을 우리 불자들은 천만번을 들어서 아는 이야기다. 황금을 갖다 깐다는 그 소식을 듣고 기타태자가 가서 ‘뭐하려고 그렇게 많은 돈을 써가며 그 땅을 사려 하느냐?’ 하고 물었다.
급고독장자가 ‘내가 이러이러한 훌륭한 성인을 뵙고 그 분과 그분 제자를 모실 정사를 지으려 한다’고 하자 ‘그런 일이라면 나도 동참하겠다’라고 해서 기타태자와 급고독장자 둘이서 지은 절이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이다. 기타태자의 땅과 급고독 장자의 절이다.
참 아름다운 일이다.
정말 제대로 된 성인은 절을 짓고 불사를 짓고 하는 것에도 그렇게 순조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겨서 뒷사람들의 본보기가 된다.
인도에 부처님의 행적을 조각한 조각상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조각품이 있다.
마차에 황금을 싣고 와서 기타태자의 동산에 황금을 까는 장면이다. 마차가 여러 수십대가 오고, 한무리는 황금을 내리고 돌아가고, 한무리 일꾼들은 황금을 까는 그런 조각이다. 그것이 인도에서 흔한 조각이다.
그 조각 하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교화를 한다. 사람이 사는 가치가 잘 먹고 잘 입는 것만이 아니다.
삶에는 보다 다른 차원의 가치가 있다고 하는 데 눈을 뜨게 하고 교훈을 주는 조각품이다.
그것은 사실에 의해서 남겨진 흔적들이다.
천번 만번 우리가 되뇌여도 감동적이고 우리 마음 흔들어 놓는 일이다.
여기 ‘큰 수미산이 마치 큰 바다에 우뚝하게 드러난 것과 같았다’ 이 한마디로써 부처님의 인품을 다 요약해서 표현했다.
여러 가지 보배로 꾸며진 사자좌에 편안히 앉아 계시니 일체 모든 대중을 다 가려 버렸다.
부처님을 대중들하고 비교할 수가 있겠는가?
아무리 화려하게 잘 차려 입고 설사 체격이 큰들 부처님의 덕의 모습으로 빛나 보이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런 점들이 우리가 부처님께 감동하는 부분이다.
5. 장자의 아들 보적
이시(爾時)에 비야리성(毘耶離城)에 유장자자(有長者子)하니 명왈보적(名曰寶積)이라
그때에 비야리 성(城)에 장자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이 보적이었다.
그의 이름은 보배 보(寶)자 쌓을 적(積)자 보배를 잔뜩 쌓아놓았다 그런 뜻이다.
여오백장자자(與五百長者子)로 구지칠보개(俱持七寶蓋)하고 내예불소(來詣佛所)하야 두면예족(頭面禮足)하고 각이기개(各以其蓋)로 공공양불(共供養佛)하니라
5백 명의 장자아들들과 함께 칠보로 된 일산(日傘)을 가지고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머리로써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다. 그리고 따로따로 가지고 온 일산으로 다 같이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불교 경전에는 일산이 많이 등장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양산이나 우산정도인데 인도에서 일산의 역할은 우리가 쓰는 양산이나 우산의 역할과 다르다.
인도는 아주 햇볕도 강하고 비도 많이 오고 비가 한번씩 쏟아질 때는 감당을 못할 정도다.
햇볕은 얼마나 강렬한가. 기온이 높을 때는 40에서 50도를 오르내리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햇빛을 가리는 일산이 있어야 된다 일산이 얼마나 고급스러우냐를 가지고 그 사람의 재산수준, 인격의 높낮이를 평가하는 경우도 적지가 않다. 그러니까 경전에 일산이라고 하는 것이 많이 등장한다.
여기는 일산이 그런 생활의 중요한 물건이라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의미로써 등장을 한다.
유마경이 비야리성을 무대로 설해졌으니까, 거기에 장자가 있었고 그 장자의 아들 보적이 있었다. 친구들 오백명과 함께 각각 일산을 가지고 가서 부처님께 공양올렸다. 일산을 함부로 누구에게 줄 것도 아닌데 그렇게 부처님께 보시를 한 것이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여기 제목을 제가 세계일개(世界一蓋)라고 하였다.
우리가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말을 한다. 온세계는 하나의 연꽃이다. 하나의 연꽃위에 건립되어 있다. 각양각색의 형상들이 펼쳐져 있지만 그것은 모두가 하나의 꽃이다. 그렇게 표현 하듯이 세계일개가 나온다.
6. 세계일개(世界一蓋)
불지위신(佛之威神)이 영제보개(令諸寶蓋)로 합성일개(合成一蓋)하여 변부삼천대천세계(遍覆三千大千世界)하니 이차세계광장지상(而此世界廣長之相)이 실어중현(悉於中現)하니라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여러 개의 보배일산이 합하여 하나가 되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니 이 세계의 드넓은 형상이 모두 그 가운데 다 나타났다.
한번 더 읽겠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여러 개의 보배일산이 합하여 하나가 되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니 이 세계의 드넓은 형상이 모두 그 가운데 다 나타났다.
5백 명의 장자친구들이 일산공양을 하는 데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5백개의 일산이 하나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5백개의 일산이 하나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하나의 일산에 삼천대천세계 그 많고 넓고 높고 큰 모습들이 다 나타났다.
유마경은 흔히 그 중심되는 법문을 불이법문(不二法門)이 라고 표현한다.
나중에 문수보살과 유마거사가 만나서 둘이 아닌 도리를 서로 피력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러이러한 이치가 둘이 아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문수보살이 수준높은 둘이 아닌 도리를 이야기 하고, 유마거사에게도 ‘거사님도 둘이 아닌 도리를 말씀하십시오’ 하니까 유마거사는 아무 말없이 침묵하였다. 이것을 비야리 성에서 입을 막았다고 해서 두구(杜口)라고 한다. 입을 막고 아무 말이 없는 것으로 둘이 아닌 도리를 표현했다.
그래서 한참 있으니까 문수보살의 칭찬이 대단했다.
‘거사님이야말로 대단하십니다. 둘이 아닌 이치를 잘 표현했습니다.’
유마거사는 침묵으로써 둘이 아닌 도리를 표현했다.
그래서 유마경은 둘이 아닌 이치를 드러내는 것을 중심된 사상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한다.
유마경은 불이법문(不二法門)이다.
둘이 아닌 이치를 설명한 것이 불이법문이다.
무엇이 둘이 아닌가?
여기 오백개 일산이 하나의 일산이 됐다 하는 것이다.
이 세계는 온갖 차별로 되어 있다. 너와 내가 차별하고 중생과 범부가 차별하고 보살과 부처가 차별한다. 전부가 다르고 차별한 것으로 되었는데 이것은 보통사람의 안목이다. 당연히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본다. 내것과 네것이 다르다.
그런데 우리가 화엄경에서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 법의 성품은 원융해서 두 가지 상이 없다. 두가지 모양이 없다라고 배웠다. 이것은 불이(不二)다.
아닐 불(不)자나 없을 무(無)자나 부정의 의미에서 똑같다. 그런 입장에 있어서는 화엄경과 이 유마경의 이치가 상당히 가깝다고 본다.
유마경을 소화엄(小嚴經)이라고 하는 이유가 거기있다.
진리의 입장에서 볼 때 모두가 둘이 아니다.
그래서 제대로 갖춘 큰절에는 으레 불이문(不二門)이 있다. 밑에서 일주문을 지나고 천왕문 지나고 그다음에 올라오면 불이문이라는 문이 있는데 거기에서 불이(不二)의 도리가 있는 것이다.
사찰 문을 들어오기 이전, 세속에서는 전부 차별하고 너도 나도 차별하고 네것 내것이 차별하고 높고 낮고 좋다 나쁘다 온갖 차별과 시시비비 투성이었다.
그런데 딱 제대로 된 사찰문을 들어서면 그것이 곧 불이문이다. 둘이 아닌 이치를 수용하고 둘이 아닌 상태에서 서로가 소통하고 서로가 위하는 것이다.
어떤 신분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절 마당에 들어와서는 전부 차별하고 분별할 것이 없다. 둘이 아니다 그런 이치를 깨우쳐 주려고 불이문(不二門)이 있는 것이다.
사찰의 전각이 어느 위치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서 있는가 하는 것을 우리가 잘 이해하고 설명하더라도 거기에는 엄청난 진리가 있다.
그러한 이치가 유마경에서는 불이사상(不二思想)이다.
문수보살과 유마거사가 불이법문을 놓고 말없이 아주 치열하게 불꽃을 튀기는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여기 하나의 일산인데 그러나 거기 삼천대천 세계의 모든 모습들이 다 나타났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뭔가? 우리의 한마음의 이치다.
그런 이치로써, 각양각색 차별한 우리 인간세상을 전부 동일한 가치 하나로 보고 삼천 대천 세계를 두루 덮었다.
그렇다고 무슨 긴 다리를 잘라서 오리다리처럼 만드는 것도 아니다. 각자 모습 그대로 두고, 각자 성품 그대로 두고, 각자의 주의주장 진보니 보수니 다른 주의주장을 그대로 두고 거기서 전부 다 자유를 누리는 현상이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바 바람직한 길이다.
그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다.
우리는 열 명이 있으면 백 가지로 차별할 수가 있고, 백 명이 있으면 천 가지로 차별하고 만 가지로 차별하는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진리의 입장에서는 전부 통일된 ‘하나의 자리’에서, 통일된 원리, 법성(法性)으로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그 하나인 법성(法性)자리를 근거로 해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고 섬기고 받들면서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다.
그것을 이 장면에서 보여준다고 저는 이해한다
다시 한번 읽으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여러 개의 보배일산이 합하여 하나가 되어’ 온 세계는 하나의 일산이다. 그것은 불이법문, 법성원융무이상을 암시하는 것이다.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니 이 세계의 드넓은 형상이 모두 그 가운데 다 나타났다’
이 대승경전은 화엄경도 그렇고 법화경도 그렇고 유마경도 그렇고 전부 뜻을 염두에 두고 이해를 해야지 현상적인 모습을 자꾸 눈앞에 그리면 이해가 잘 안된다.
뜻을 가지고 늘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주 재밌는 대목이다.
세계일개 세계는 하나의 일산이다 하는 글의 연속으로써 마저 읽겠다.
우차삼천대천세계(又此三千大千世界)의 제수미산(諸須彌山)과 설산(雪山)과 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과 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과 향산(香山)과 보산(寶山)과 금산(金山)과 흑산(黑山)과 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과 대해(大海)와 강하(江河)와 천류(川流)와 천원(泉源)과 급일월성신(及日月星辰)과 천궁(天宮)과 용궁(龍宮)과 제존신궁(諸尊神宮)이 실현어보개중(悉現於寶蓋中)하며
또한 이곳 삼천대천세계의 여러 수미산과 설산과 목진린타산과 마하목진린타산과 향산과 보산과 금산과 흑산과 철위산과 대철위산과 대해와 강하와 내와 샘과 그리고 해와 달과 별과 천궁과 용궁과 온갖 신들의 궁전이 모두 보배일산 가운데 나타났으며
제가 앞에서 설명한 내용을 염두에 두고 경문을 읽으면 그 의미가 쏙쏙 들어온다.
우리가 한마음의 도리에서 전부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이렇게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구나 이해가 될 것이다.
우시방제불(又十方諸佛)과 제불설법(諸佛說法)도 역현어보개중(亦現於寶蓋中)하니라
또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이 설법하는 것까지 또한 보배일산 가운데 나타났다.
여러 가지 산천초목들이 다 나타났고 거기에는 온갖 수준의 사람들이 다 나타났고 심지어 부처님과 부처님이 설법하는 것까지 일산 가운데 다 나타났다.
하나의 일산, 우리가 흔히 세계일화(世界一花) 그것을 그냥 한마디 말이 좋아서 그렇지 세세하게 설명하는 경우는 잘 없다. 그런데 여기서 세계일개(世界一蓋) 세계는 하나의 일산이다. 보적이라는 장자의 아들과 친구 오백명이 일산을 하나씩 가져와 일산을 바치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그 속에 담긴 깊고 깊은 뜻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것이 경전이다.
특히 대승경전은 바로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고 읽고 또 읽고 하면서 이 대승경전에 담긴 깊은 의미를 잘 음미한다면 아주 더 맛이 있고 깨달음이 클 줄로 믿는다.
오늘 공부는 이쯤 하겠다.
*
또 오신 분들을 한 번 살펴보겠다.
66명이 실시간 같이 동참하고 있다.
모두 동참하여 성대한 법회를 열어 주셔서 고맙다.
66명이 이렇게 시청하시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제가 약간 힘이 들어서 그렇지 그러나 좋은 경전을 가지고 여러 불자님들과 함께 이런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너무 좋다.
부디 국가에서 지시하는 규칙들을 잘 지키시고, 부디 무사히 이 코로나의 터널을 잘 빠져 나가자
*
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
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
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
부처님의 태양은 날로 더 빛나고
진리의 수레바퀴는 더욱 더 항상 잘 굴러가서
중생들의 미몽을 밝혀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
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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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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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더 맛이 있게 차려주셔서 고맙습니다.
@釋대원성 고맙습니다^^
수지하겠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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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一蓋 世界一花 不二法門
온갖 차별이 난무하는 세계, 그리고 생각들, 갖가지 是是非非...
이 모든 것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하나'가 된다. 부처님의 진리의 말씀이 세계를 하나로 완성시킨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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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맙습니다 대단한 능력입니다. _()()()_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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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廣佛華嚴經 大方廣佛華嚴經 大方廣佛華嚴經...
부지런한 慧明華님 따라가기...^^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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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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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뜨거운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