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 생일에 맞춰 왕윤의 집을 찾은 여포가 왜 왔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연애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여포 역을 맡은 이놈은
대관절 누구여? 하 윤동, 가수 겸 영화배우, 48세 LA에 사는 뉴요커
입니다. 어쩐지 짱개 중에 이런 비주얼이 흔치않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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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초선보다 더 예쁘게 생겼더이다. 초선은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 여포장군이 싫지 않은 눈치입니다. 여포가 왕윤에게 초선
과의 정혼을 부탁하자 왕윤이 쾌히 승낙을 합니다. 늙은 왕윤의
검은 속내를 알 턱이 없는 여포가 슬슬 왕윤의 계책에 말려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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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가 돌아가자 왕윤은 초선에게 동탁과의 만남을 부탁하며 자신의
계획을 알려줍니다. 제가 들어보니까 여포을 이용해 동탁을 제거
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며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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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계로 오늘 하룻밤을 허락할 테니 여포를 완전하게 홀리라는
것입니다. 중화권은 자식들을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 그나마 수양딸이니 걸릴 것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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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윤이 나쁜 늙은이인 것은 '한실의 부흥'이란 대업을 앞세워 여포를
버리고 동탁에게 가라는 겁니다. 초선의 동의를 얻어낸 왕윤은
동탁을 집으로 초대해 초선을 소개하고 초선의 미모에 빠지게 합니다.
초선의 미모에 빠진 동탁은 자신이 초선을 차지할 목적으로 황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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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가 되기를 요구하며 초선을 데려가려합니다 결혼을 앞둔 여포는
초선이 동탁에게 간다는 것을 알고 크게 분노하며 왕윤에게 따져듭니다
시침이 뚝 떼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늙은이를 짱개들은 충신이라고
하는 걸 보면 중국은 대의에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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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사상은 한평생 보수가 우리들을 그루밍시킨 캐치프레이지입니다.
왕윤은 동탁이 황제가 아닌 자신의 여자로 만들 계획이란 걸 여포에게
일러줍니다. 왜는 왜여 여포 열 받아 죽으라는 것이지요. 이간질인데 왜
여포나 동탁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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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는 동탁에게 찾아가 애들처럼 초선을 돌려 달라 애원해 보지만
동탁은 황제의 귀비가 될 몸이라 어쩔 수 없다고 둘러댈 뿐입니다.
어쩌라고? 사랑은 바보야. 사랑은 철부지 그 사람 이름은 꽃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