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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자락의 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산자락
하얀 눈이 반겨준 강원도 경계 종주 첫 구간
주체 : 산오름산악회 코스 및 시간 : 08:10 신탄리역 - 09:50 대광봉 - 10:00 고대봉 - 11:32 보개봉 - 13:24 지장봉진입로입구 - 15:00 농로 - 15:55 대교천 참여인원 : 14명
그동안 화악산 등지에서 강원도 도계종주란 표지기를 보고는 기회만 기다리던 도계종주, 계획은 산오름 산악회를 이끌어 가시는 여러분들이 오래전에 검토하고 계획을 세워 드디어 오늘 그 장도에 오르는 날이다. 새벽 4시에 깨어 산행 준비를 마치고 태백가든 앞에서 동행하실 분들과 인사를 나누니 반갑기 그지없다. 14명의 순례자를 태운 버스는 청평에서 우회전하여 현리, 서파를 지나 수원 고개를 넘어 포천 시가지를 통과하여 왕방산 들머리를 지나 보장산 앞에서 좌회전하여 전곡리로 들어가는데 한탄강 일부가 보인다. 저 강의 상류를 두 번째 구간에서 만나려니 하며 지나친다. 전곡리에서 우회전하여 연천을 지나 신망리역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쳐 달려 대광리를 지나 신탄리역 앞에 도착한다. 원래는 철원방면으로 더 들어가서 도계 능선을 타야 하지만 최전방이라 주능선을 잠시 우회하여 고대산 정상부터 경계를 찾아 걷기로 하여 신탄리역에서 출발한다.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추는 곳, 철도 종단점을 찾아 분단의 아픔도 새겨보고 대 장정의 기념사진을 찍는다. 아침 싸늘한 공기가 폐부에 들어가며 맑은 기운이 솟음을 느끼며 고대산 정상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전날 내린 눈이 우리의 종주산행을 축하해주는지 곳곳에 설경이 아름답다 한참을 힘겹게 오르니 주능선이고 첫 봉우리인 대광봉이다.
이곳부터 정상인 고대봉까지는 주변 조망이 좋아 좌우를 둘러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드디어 고대산 정상에 선다.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도 철원군 사이에 있는 고대산은 정상에서는 북녘의 철원평야와 6ㆍ25 때 격전지인 백마고지, 금학산(947m)과 지장산 환인봉(地藏峰:877m)ㆍ북대산(北大山)ㆍ향로봉은 물론 한탄강(漢灘江) 기슭의 종자산(種子山)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하얀 눈이 내려 철원평야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가 확연히 드러나 남과 북쪽이 하얗게 빛나고 비무장지대는 검게 보이는 장면에서는 분단의 아픔에 할 말을 잊는다.
가운데 검은부분이 비무장지대
빨리 저 모습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통일을 빌어본다. 정상에서 도 경계는 금학산 방면으로 난 긴 능선을 지나야 하는데 중간에 보개봉(寶盖峰)에서 지장산과 금학산 방향으로 갈라진다. 원래 고대산과 지장산의 연결된 부분은 보개산군으로 불리는 지역인데 고대산에서 지장산 환희봉으로 연결된 능선의 서쪽 연천 방향으로는 내보개(內寶盖)라 하고 동쪽 포천군과 철원군의 산들을 외보개(外寶盖)라 하여 외보개의 최고봉은 북동쪽의 금학산(金鶴山·947m)이고 내보개의 최고봉은 지장산 환희봉(歡喜峰·877m)이 해당된다. 쉽게보면 철원평야에서 한탄강을 따라가다 전곡에서 연천으로해서 다시 구철원평야로 이어지는 회랑안은 다 보개산군(寶盖山群)이라 보면 된다.
고대산 정상에서 철망과 잡목 그리고 급한 경사면을 내려와 작은 암봉을 좌우로 돌며 능선을 진행하는데 바람에 몰아다 쌓은 눈 더미가 제법 깊어 무릎을 넘는 곳도 많다. 작은 헬기장에서 간식으로 인절미 한 두 개씩 나누어 먹고 다시 전진하기를 한참, 선두가 멀리 보개봉에 올라있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 전진한다. 드디어 보개봉 정상에 선다. 건너편 금학산이 가깝다. 여기서 모두 모여 사진을 찍고 금학산 방향으로 출발하여 대소라치라는 고개를 향한다. 눈이 제법 쌓여 내리막길 진행은 무척 빠르다.
보개봉에서 지척으로보이는 금학산 금학산 좌측능선 뒤로 철원평야와 동송읍이보인다 보개봉에서 뒤돌아본 고대산 보개봉에서 대소리치까지는 약20분정도 소요된다. 완만하게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쉽게 내려온다. 대소리치에 도착하면 넓은 개활지이고 금학산과 연결되는 고개이다. 원래 금학산에 오른 다음 되돌아와서 경계를 걸어가기로 하였지만 후미 대원들의 걸음이 늦어지는 바람에 선두팀은 다음에 금학산과 지장봉을 연결하는 산행 기회로 미루고 우측으로 난 군사도로를 따라 강원도경계를 진행한다. 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다리위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임도를 따라 진행된다. 아직 나뭇가지에서 모양새를 잃지 않은 눈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좌측은 강원도, 우측은 경기도로 구분되는데 정확한 경계는 글쎄 측량장비를 이용하기 전에는 세세히 알기는 어렵다. 계곡을 진행하는 동안 군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분단된 나라의 고충이려니 여기며 선두에서 빠르게 걸어가는 일행을 따라잡느라 부지런히 걸어보나 워낙 준족들이라 힘이 든다. 잠시 내려가면 계곡이 넓어지고 우측으로 지장봉 오름길 교량이 보이는데 이 주변이 담터이다. 담터의 유래는 산짐승을 사냥 후 먹고 버린 뼈로 집 주위에 담을 쌓았다는데서 연유한다.
담터에서 바라본 지장산 앞에서부터 쥐약님, 산뫼님, 산오름님, 쌍용님 이곳은 한여름에도 울창한 수목과 맑은 물 자연 그대로의 계곡으로 여름철과 가을철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지 주변에 여름철 기거 할 수 있는 가건물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담터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좌측으로 교회 수양관시설이 보이고 산그늘이 점점 길어지는 도로 좌측으로 군 훈련장이 보이고 멀리 하길성 마을이 있는 건너편 제법 높은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속적으로 걸어 나가다 펜션을 지나치고 드디어 도로는 포장도로로 바뀌며 상노리 마을이 보인다. 87번국도와 27번 지방도로가 만나기 전에 좌측으로 낮은 산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경계는 나있어 배낭은 벗어 차에 두고 지도와 스틱만 가지고 능선을 오르는데 주변 개 사육농가에서 모든 개들이 짖어대어 온 동네가 시끄럽다. 평생 처음 들어보는 개떼의 커다란 합창이다.
야산에서 바라본 금학산 경계는 야산 능선을 타고 좌측으로 진행하다 정점에서 우측으로 교통호를 따라 내려가다 다시 약 50여 미터 비탈을 오르면 27번 지방도가 보이고 그곳으로 내려가서 잠시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고개 정점에서 다시좌측 야산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논과 밭으로 내려가게 되고 작은 농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진행한다. 상노리 농로에 도착하여 비닐하우스 좌측으로 난 수로를 따라 진행하여 387지방도에 도착하고 약300여 미터 좌측으로 도로를 따르다 경기도 이정표가 서있는 지점에서 다시 수로를 따라 걸어가게 되는데 상노리는 “시도 무형문화제 제9호(철원군)”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로 유명한 지역이며, 지경 다지기는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집터 다지기인데 이런 지경 다지기를 민속놀이로 승화시킨 것이 ‘상노리 지경 다지기’라 한다. 우측으로 경기도 관인면 면 소재지 마을이보이며 이곳부터는 수로가 작은 시내로 변한다. 수로를 따라 걷다가 경기도와 차이가 나는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양쪽 다 농로를 시멘트 포장을 해놓았는데 강원도 쪽이 넓고 경기도는 좁아 보인다. 그러나 경기도 쪽에는 곳곳에 체력 단련 운동기구를 설치 해놓아 농사를 지으며 쉬는 시간에 이용 할 수 있도록 해놓은 점이 특이하다. 이 농로를 따라 걸어가는 동안 겨울 철새들이 수시로 날아간다.
철원평야의 철새는 워낙 유명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논과 밭으로 이어진 경계를 따라 진행하기를 50여분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경기도 인정동과 강원도 구수동사이 대교천에 도착하여 종주 1 구간을 마무리한다(15:55). 앞장서서 독도를 하며 대원들을 이끌어주신 쥐약님, 산뫼님께 감사드리고 14명 모두 탈 없이 즐겁게 종주를 마칠 수 있음에 즐거운 날이었다. 다음 구간은 레프팅으로 유명한 한탄강을 따라 고석정과 고석정 국민관광지를 보고 신 철원 시가지를 바라보며 트래킹 하고 억새산행으로 유명한 명성산을 함께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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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간만에 드가니~처음과 마지막이란 단어~막 그르네요...슬포..../ 일요일 요추계곡은 넘 잼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