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동네 워터파크' 개장하는 날입니다. 오전 9시에 기획단 아이들과 모여 조수골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을 꺼내고 세팅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통의 문제로 아쉬움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물에 바로 들어가고 싶어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단 아이들과 안전과 준비운동에 대해 논의했고 이것을 지키기로 강조했습니다. 기획단 1명이 팀을 이루어 체조를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기획단 아이들 이외에 다른 친구들도 열심히 체조에 동참해주어 고맙습니다.
물에 들어가니 아이들은 정말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사실 3회기 활동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에너지를 미리 경험해보아서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하고 들어갔지만, 50명은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동서남북에서 물이 날아옵니다. 초나라 항우가 느꼈던 사면초가를 저도 느꼈습니다. 도망갈 구멍이 없어서 저도 즐겼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즐기기에는 점검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개별로 이동해서 조수골로 오는 아이들의 시간이 다 달라서 확인해야 했고, 아이들의 요구사항도 듣고 대답해주어야 했습니다. 몸이 1개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저에게 지원군이 정말 많았던 날입니다. 도서관 팀을 제외한 7명의 동료와 실무자 선생님들께서 같이 와주셔서 적절한 임무 분담을 통해 변수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1차 물놀이를 끝내고 아이들 점심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밥과 컵라면, 치킨 등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메뉴들로 차렸습니다. 식사 준비 과정에서도 많은 분이 도움 주셔서 수월하게 먹고 치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워낙 많다 보니 준비하는 시간도 정말 많이 걸렸지만, 특별한 이슈 없이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후에 다시 2차 물놀이 진행했습니다. 물놀이 진행하기 전, 허지윤 선생님께서 도움 주셔서 아이들이 체조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2차 물놀이를 진행하는 아이들을 점검하며 아이들의 평상 청소, 뒷정리, 분리수거 등을 하였습니다. 동료들이 물에 들어가서 아이들과 놀아준 덕분에 제가 해야 할 역할들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물놀이를 하면서 다치는 아이들과 감정이 상한 아이도 있습니다. 생각한 변수이지만, 워낙 아이들이 많다 보니 통제도 사실 힘들었습니다. 다친 아이는 다행히 크게 다친 것은 아니라 빠르게 대처했습니다. 감정이 상한 아이들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중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확인하고 재밌게 물놀이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2차 물놀이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었습니다. 휴식 시간에 동료에게 제가 준비한 레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수골 마을의 잔디밭 사용이 통제되어 현장에서 급하게 게임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레크레이션 끝나고 수박, 복숭아, 과자 등 다양한 간식거리 먹으면서 휴식했습니다.
후원해주신 검산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감사합니다. 맛있는 과일 먹으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간단한 레크레이션이 끝나고 마지막 물놀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온종일 물에 들어가서 놀아도 지치지 않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실습생 대부분이 물에 들어가서 아이들과 놀았지만, 모두가 아이들 체력에 따라가지 못합니다. 물에서 도망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빵 터졌습니다.
물놀이를 모두 마치고 아이들이 간단하게 씻고 옷 갈아입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후 복지관 차량 이용해서 아이들 복귀를 도왔습니다. 기획단 아이들과는 조수골 마을 뒷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청소하기 싫어하는 표정이어도 부탁하면 다 들어줍니다. 아이들과 신뢰를 쌓았더니 아이들도 저를 믿고 따라줍니다. 그만큼 가까워진 것을 느낍니다.
마지막까지 규리와 남아서 조수골 마을 청소하고 인사드리고 복지관 복귀했습니다. 챙겨온 물건 원위치하고 정리했습니다. 이후 간단하게 소감 발표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사실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흐릿합니다. 집에 와서 제 생각을 다시 정리해보았습니다.
<프로그램 디데이 소감>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지난 12일의 시간이 놀랍습니다.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보람찹니다. 티를 잘 내지는 않았지만,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고민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작은아버지께서 작성해주신 지지 글도 다시 읽어보며 마음 잡았습니다. 사업은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작은아버지가 저에게 말했듯 근본을 살폈습니다.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의 사람살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이들의 둘레 사람을 활용하려고 노력했고 소통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은 실수들도 있었지만, 만족합니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많이 성장한 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역량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동료들과 실무자 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규모였다는 것을 느낍니다. 배려와 도움이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신경을 쓸 수 없는 시야에 있는 부분도 챙겨주시고 알려주셔서 제가 디데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