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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 전 마지막 준비모임입니다.
전날 사업을 준비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걱정과 설렘으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차표 구하기에 있어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습니다.
출근하니 역시나 라온이 예은이는 와 있습니다.
활동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과 책도 읽고 사방치기도 하며 놉니다.
곧 열매와 하온이도 도착했습니다.
아이들 만나니 걱정되는 마음...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옵니다.
"지난번 도서관 여행 갔을 때는 차표 언제 구했어요?"
"우리 지난 모임 때 차표 언제 구하기로 했었죠?"
나보다 도서관 여행 잘 아는 아이들. 지방의 시외버스 더 많이 타 본 아이들..
아이들의 대답 들으니 신기하게도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사랑이를 기다리며 일단 모여 앉았습니다.
준비해 간 오늘의 목표를 함께 봅니다.
오늘은 각자가 맡은 과업으로 나누어져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자신의 역할을 확인한 아이들이 각자의 과업을 수행하기 시작합니.
1. 회계 담당 열매의 예산안 작성하기
회계 담당 열매는 예산안을 정리해야 합니다.
흰 종이를 앞에 두고 고민하는 열매에게 제안했습니다.
"예산표를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모르겠으면... 인터넷에 검색해 보는 건 어때요?"
검색한 열매가 예시 사진들을 찾아봅니다.
따라 할 만한 예시가 있어 함께 확인하고 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양식에 하나씩 채워넣습니다.
'김제표갑'
'음식'
'카페'
'전주표갑'
야무지게 적습니다.
가격을 알 수 없는 것들은 인터넷으로 열심히 찾습니다.
도와주지 않아도 열매가 스스로 찾고 스스로 적어요.
중간중간 모르는 건 물어봅니다.
총예산을 구하더니, 더 넉넉하게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적습니다.
꼼꼼하고 야무지게 예산안 작성했습니다.
2. 사진 담당 하온이와 팀장 사랑이의 일정표 만들기
전체 일정 정리는 하온이와 사랑이가 합니다.
조금 늦는 사랑이를 대신해서 하온이가 먼저 일정표 그리기 시작합니다.
일정표를 어떻게 그려야 하나.. 하온이도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인터넷에 일정표 사진 검색했습니다.
일정표를 보더니 동그란 시계를 그립니다.
그러다가 잠시 또 고민.
네모난 칸을 쓱쓱 그립니다.
칸 하나하나에 지난번 정했던 일정을 정리해 적어요.
고민하는 하온이를 옆에서 도왔습니다.
곧 사랑이가 들어옵니다.
사랑이 언니와 하온이가 함께 일정표 마저 채워나갑니다.
네모난 칸에 채운 일정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듯했습니다.
사랑이에게 부탁했습니다.
"혹시 일정표 길게 길게 작성해 줄 수 있나요?"
손짓으로 예시도 보여줍니다.
사랑이가 쓱쓱 선을 긋더니 일정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선생님 꾸며도 돼요?"
"그럼요!"
사랑이는 일정표 알록달록하게 꾸밉니다.
센스 있는 사랑이와 하온이 덕분에 알록달록 멋진 일정표가 되었습니다.
3. 감사 담당 예은이의 감사 목록 만들기
예은이는 감사 담당입니다.
이번 여행 준비하는 동안 만났던 분들, 또 여행에서 만날 분들에게 감사 잘 전해야 합니다.
예은이는 오세련 선생님 이름 제일 먼저 적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제 이름과 사업 보조 담당자인 민준 선생님 이름 적어요.
여행 동안 도와주실 모든 분들에게는 말로 감사 전한다고 적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꼭 "감사합니다" 말하기'
'안녕하세요 말하기'
예은이의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이 보입니다.
감사 내용은 함께 정해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4. 교통 담당 라온이의 교통 요약표 만들기
라온이는 교통 담당입니다.
'어려워요. 모르겠어요.' 해도 "선생님이 도와줄게요." 하니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민준 선생님과 둘이 앉아 교통편 정리합니다.
라온이는 세심한 만큼 기억력도 좋습니다.
지난번에 찾았던 교통편들과 소요 시간을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방 쓱쓱 적습니다.
잘 모르겠는 것들은 네이버 지도 활용하며 찾습니다.
돌아오는 차 편 소요시간 계산은 민준 선생님이 도와주었습니다.
돌아오는 차도 계산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에 라온이는 금방 찾고 정리합니다.
전주에서 김제 돌아오는 표는 아직 알아보지 않았어요.
감사 목록 다 쓴 예은이가 합류해서 전주버스터미널에 전화합니다.
지난 번 김제터미널에 전화했을 때는 뜻밖의 ARS가 전화를 받았어요.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아이들도 생각했습니다.
그때 참 즐겁게 전화받았던 기억..
예은이와 라온이는 전화 걸기 전부터 신났습니다.
감정 없는 목소리가 불러주던 무지막지한 배차 시간표를 기억하고 전화 걸기 전부터 받아 적을 준비합니다.
분주하게 펜과 종이를 준비하고, 비장하게 전화 걸었습니다.
어, 그런데 지난번과 흐름이 조금 달라요.
배차표를 불러주지 않고, 8분에서 15분 정도의 배차간격이라는 것만 알려줍니다.
예은이 라온이는 계속 몇 번을 다시 듣습니다.
소요시간도 알아내기 위해서 계속 들어요.
결국 배차 시간표는 인터넷 열심히 검색해서 알아냈습니다.
도서관에서 있을 시간, 작은도서관 가서 놀 시간 생각해서 5시 20분 차 타기로 했어요.
라온이가 교통 요약표 마무리합니다.
일정 확인하는데 중요한 소요시간은 노란색 동그라미로 강조 표시도 했습니다.
어렵다던 라온이는 결국 두 페이지나 되는 꼼꼼한 교통 요약표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과 잠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도서관 여행... 아이들은 책을 참 좋아합니다.
쉬는 시간 되면 책 읽으러 사라져요.
다른 친구들 책 읽는 동안 하온이와 둘이서 사방치기 했습니다.
아이들과 다시 모여 각자가 정리한 내용 발표합니다.
열매부터 시작해서 라온이에 이르기까지..
기록들을 차근차근 읽습니다.
5. 준비물 정하기
도서관 여행을 앞두고 준비물을 정해야 합니다.
열매가 발표했던 여행 경비부터 아이들이 1순위로 적습니다.
이 외에도 도서관 여행을 이미 경험해 본 아이들을 중심으로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들이 쏟아져요.
더운 날씨에 지칠 것을 우려해서 모자 썬크림 손선풍기도 나왔습니다.
짐이 점점 늘어납니다.
"가방을 챙겨 오면 돼요!"
아이들의 말에 고개 끄덕였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짐은 자기가 들고 다녀야 해요."
자신의 것은 자신이 책임질 것.
아이들도 동의합니다.
팀장이자 안전 담당인 사랑이는 밴드와 상비약을 챙겨 오겠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없으면 사야 하나요?"
음.. 잠시 고민합니다.
"일단 집에 있는 것들 챙겨 와 줄 수 있나요? 만약 사야 한다면 부모님께 부탁드려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알겠다고 사랑이가 답합니다.
야무진 사랑이가 팀장이자 참 중요한 안전 담당 겸직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6. 규칙 정하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규칙입니다.
사랑이가 먼저 '혼자 다니지 않기' 이야기합니다.
함께 하는 여행에 참 중요한 '짜증 내지 않기. 불평하지 않기'도 나왔습니다.
이 외에도 '휴대폰 게임하지 않기' 등 다양한 규칙이 정해졌습니다.
아이들이 '함께함'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것 같았습니다.
함께함이 주는 소중함. 그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실 아이들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거들지 않아도 하나씩 의견 던지는 아이들 보니 참 설렜어요.
7. 부모님 설명회 준비하기
사실 달성하지 못한 목표입니다.
절반 정도 달성했다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아요.
용돈을 다 채운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습니다.
용돈 달력으로 용돈을 모으고 있는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어요.
그래도 부모님께 '여행 경비 모으기'의 취지는 다 전달드린 참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설명회를 위한 안내장을 만드는 건 원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 더 필요성을 이야기하다가..
"프리 스타일로 할 수 있어요!"
라고 당차게 이야기하는 아이들 보고 한 발 물러섭니다.
그래도 부모님께 우리들의 여행이라고, 잘 다녀오겠다고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버릴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잘 이야기해 줄 수 있어요? 어디 가는지, 언제 출발해서 언제 돌아오는지, 어떻게 가는지,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각자 종이에 적습니다.
핸드폰에 적는 아이도 있고, 그냥 기억하겠다고 한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하는 모든 과정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맡겨 봅니다.
직접 정했으니, 어쩌면 내 부족한 생각보다 더 잘 전달할 수도 있어요.
부모님들과 여러 번 소통하며, 아이들이 집에 가서 신나게 도서관 여행 이야기 한다는 걸 들은 후라 그런지.. 아이들을 더 믿어보고 싶었습니다.
설명회(?)는 구두로... 프리스타일로...
각자의 집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아마도).
마지막
오세련 선생님과 여행을 함께 가고 싶습니다.
"우리 여행 누구누구 가지요?"
"어, 선생님이랑, 예은이 언니 사랑이 언니 열매 언니 하온이요."
"혹시 여행 같이 가고 싶은 사람.. 더 없나요?"
슬쩍 물었습니다.
"아, 오세련 선생님이요!"
야호! 아이들이 오세련 선생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럼 우리 부탁드릴까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이 오세련 선생님께 우르르 달려갑니다.
선생님 같이 가요!
어, 여행 일정은... 여행은 인후도서관 가고요! 우리 가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돈을 얼마가 필요한데, 선생님은 성인이니까...
아이들이 정말 신나서 이야기합니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와다다다 선생님께 자랑해요.
오세련 선생님이 같이 가도 되겠냐고, 함께 가자고 해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오세련 선생님께 신나서 자랑하는 아이들 보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여행 내용을 아이들이 꿰고 있다는 게 실감 났어요.
참 다행이고, 참 고마웠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확인합니다.
벌써 마음은 옆에 두고 온 책에 가 있는 아이들에게 몇 번이고 여행 일정 장소 집결 시간을 되묻습니다.
귀찮을 법도 한데 아이들은 물어볼 때마다 잘 답해줍니다.
아이들이 다 기억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여행 준비하는 모임은 이제 다 끝났습니다.
여행 가는 일만 남았어요.
여행이 계획대로, 뜻대로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았던 여행이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우여곡절 우당탕탕 함께 헤쳐 나가며 더 많이 배우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 참 기대가 됩니다.
- 2024년 8월 7일 마지막 준비모임 기록.
2024 여름방학 단기사회사업 차유빈 https://cafe.daum.net/kjcwc/Ltom/59
단기사회사업 차유빈 도서관 여행 기록 모음
도서관 여행-1. 고민 https://cafe.daum.net/kjcwc/Ltom/60
도서관 여행-2. 선행연구 https://cafe.daum.net/kjcwc/Ltom/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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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여행-5. 사업 워크숍 https://cafe.daum.net/kjcwc/Ltom/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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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여행-7. 준비모임. 한 팀 https://cafe.daum.net/kjcwc/LvD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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