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단풍이네?”
길을 걷다보면 푸른 나뭇잎 사이로 불그스름하게 물든 단풍잎을 하나, 둘 보게 되는데요, 그렇습니다!
드디어 붉게 물든 가을 단풍을 즐길 시간이 돌아온 거죠.^^
단풍놀이, 언제, 어디로 갈까?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3일 설악산에서는 첫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작년과 비교하면 1~2일 정도 빠른 거라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다른 지역의 경우 첫단풍은 작년보다 1~5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주변의 둘러봐도 단풍의 기운을 느끼기엔 다소 이른감이 있으니까요.
[단풍시기를 정하는 방법]
가을산의 단풍은 산 전체 높이를 기준으로 2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단풍’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8할 가량 단풍이 들면 이 때를 ‘절정기’라고 부르고요. 보통 9월 기온이 높을수록, 8월 강수량이 적을수록 첫단풍 시기가 늦어진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9월 중순 현재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첫단풍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거죠.
조금 더 구체적인 날짜를 예상해보면 설악산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10월 3일에서 19일 사이, 남부지방의 경우 10월 13일부터 30일 사이에 첫단풍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해요.
<기상청의 ‘유명산 단풍현황’ 인데요, 설악산과 오대산에는 벌써 첫단풍이 시작
된 걸 알 수 있죠? 첫단풍 사진도 함께 볼 수 있고요. 이번 가을 단풍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기상청 테마예보를 활용해 보세요~>
첫단풍을 보시려면 위의 시기에, 그리고 오색단풍이 만발한 가을산을 보고 싶다면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하는데요, 그래도 올해 단풍의 절정기는 첫단풍과 달리 작년보다 1~5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날짜별 가을 단풍 절정기 예측도>
단풍의 절정기는 보통 첫단풍 이후 2주 정도 뒤에 나타나는데요, 이렇게 계산해 보면
중부지방과 지리산은 10월 중순후반에서 하순경에, 남부지방은 10월말에서 11월 상순경에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단풍의 절정이 작년보다 빨리 찾아올 거라는 이유는
10월 중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나저나 날씨에 따라 단풍 시기가 달라지다니… 둘은 어떤 관계인 걸까 궁금해집니다.
단풍과 기온의 관계
낙엽수는 일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되는데요,
단풍이 시작되는 시기는 9월 상순 이후의 기온에 좌우된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첫단풍이 빨라지고요.
[기상청의 단풍시기 예측은?]
기상청에서는 어떻게 단풍시기를 예측하는 걸까 궁금하시죠? 바로 단풍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이는 8월의 강수량과 9월 상순 관측된 기온, 그리고 9월 중순과 하순의 예상기온을 토대로 첫단풍과 절정기를 예측하는 건데요, 바로 최근 기상조건을 분석한 아래의 데이터가 바탕이 되는 거죠.
<최근 기상조건 분석>
• 올해 8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284.7㎜로 평년(275.0㎜)과 비슷(평년대비104%),
그러나 작년(372.9㎜)보다 88.2㎜ 적었음.
• 9월 상순 전국 평균기온이 22.8℃로 평년(22.6℃)과 비슷,
그러나 작년(25.2℃)보다 2.4℃ 낮았음.
• 9월 중순에는 동서고압대의 영향을 받아 고온현상이 나타나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음.
• 9월 하순에는 대륙성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화가 크고
기온은 평년과 비슷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잎 속에서는 여러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요,
잎 속 엽록소가 분해되어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가 드러나면 잎의 색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거죠. 광합성 산물인 잎 속의 당분으로 인해 효소 화학반응이 일어나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색소가 만들어지면 붉은색, 잎 속의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합되어 축적되면 갈색으로 변하고요.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단풍은 이렇게 탄생한답니다.
가을산행, 안전하게 즐기려면!
단풍으로 눈이 즐겁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닦아주는 가을 등산은 어느 계절보다 행복한 시간인데요, 대신 즐거운 만큼 사고 없이 산에 오르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답니다. 가을산에 오를 때 지켜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드릴게요.
① 체력에 맞게 등산코스 정하기
사람마다 체력이나 근력 둥에 차이가 있죠. 따라서 산의 높이와 등반시간은 자신의 체력조건을 감안해 정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산을 오르는 도중 열이 날 때는 몸에 무리가 와 체온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니까요, 반드시 체온을 낮춰주는 응급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또한 처음 산에 오를 때에는 워밍업이라는 의미로 약 30분 정도 천천히 걷는 것이 좋고요.
② 물을 자주 마시자 – 알코올은 No!
등산을 하면 많은 땀을 흘리게 되는데요, 그만큼 많은 양의 수분이 빠져나간다는 뜻이랍니다. 즉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죠. 대신 술과 같은 알코올 음료는 절대 마셔선 안 됩니다. 음주산행은 등산로 이탈은 물론 추락사고 위험이 커 크게 다칠 수 있으니까요.
③ 복합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자
산에 오르면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데요, 이를 신속하게 보충하는 방법은 초콜렛 등과 같은 열랑이 높은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물과 마찬가지로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등산 중에는 조금씩, 적당량의 열량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아요.
④ 등산로와 기상 체크는 필수
등산 전 산행 코스, 난이도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고요, 출입금지구역(국립공원특별보호구, 샛길 등)은 출입하지 않도록 등산로를 미리 체크하세요. 또한 일기예보를 확인해 기상특보 시에는 산행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요, 이동 중이라면 빨리 하산하거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세요. 낙뢰 예보가 있을 때에도 등산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⑤ 벌 조심!
가을 산행 시 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벌집 위치를 알고 있다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데요, 벌이 주위를 날아다닐 때 손을 휘둘러 벌을 쫓는 건 오히려 벌을 자극하는 행동이니까요, 가능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리세요. 또 하나충분한 물, 영양과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초콜릿이나 사탕, 휴대용 랜턴, 구급약품 등은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니 꼭 챙기시고요.
등산 시 사고가 발생했다면
사고 또는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3C에 따라 행동하시면 되는데요, 일단 상황을 인식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Check)한 후 도움을 요청(Call)합니다. 119 또는 응급의료기관이 올 때까지 적절한 응급처치(Care)를 하고요. 특히 등산로마다 ‘119구조 위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니까요, 위치를 모르더라도 표지판의 번호(고유번호)를 숙지해 알려주면 구조대원들이 사고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신속하게 사고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해요.
부상자의 응급처치 요령은 우선 의식과 호흡, 맥박을 확인한 후 출혈이 있는지 보고 얼굴색과 체온•피부상태, 골절여부를 체크합니다. 또한 구토 등 주변상황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하는데요, 부상자의 상태에 따라 기도개방, 구조후흡, 심폐소생술, 충격예방처치, 지혈, 상처 처치•골절 처치 등을 실시합니다.
절정의 가을 단풍을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 그리 어렵지 않죠?
기상청의 단풍 정보와 가을 산행 안전수칙을 활용해 이번 가을에는 어느 때보다 즐겁고 안전하게 단풍을 즐기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