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듣다고 좋은 내용이다 싶어 인터넷으로 다시 들어가며 받아 적어 보았습니다.
평범하지만 궁금했던 얘기인것 같네요...^^
대한항공 기장이 이야기하는 항공이야기
1. 민항기 비행시간은 평균 얼마인가요?
--> 한달에 평균 15일 정도 많으면 20일 정도 비행합니다.
단, 하늘에 떠있는 시간이 15일이 아니라 원거리에서 숙식하는 시간까지..
2. 현역 조종사가 쓴 에세이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책 제목은?
--> 파일럿의 특별한 비행일지 - 한고희기장
3. 기장과 부기장의 식사는 어떻게 하는가?
--> 식사는 기장과 부기장이 다른 메뉴로 식사를 하고, 기장과 부기장은 시간을 따로 해서 식사합니다.
--> 식사 시간은 먼저 고픈 사람이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고픈데 기장이라고 부기장을 기다리라고 하는 건 좀...
--> 식사 메뉴가 다른건 식중독 등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입니다. 둘 중 한명은 비행해야죠
4. 야간비행 시 조종사는 잠을 자지 않는가요?
--> 비행 전 충분히 자는 편인데요.. 유럽쪽으로 비행할 경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든지 하면서 몸을 맞추죠
--> 저녁에 비행을 나가면 오후에 휴식을 더 취하는 편입니다.
5. 이착륙때 제외하고 별로 할 일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무지에서 나온 이야기 입니다만) 자동비행장치를
해놓고 자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 자동조종장치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근무로드도 줄여주고 안전 효과도 증대되지만, 계속 모니터도 안하고 하면 만약
비행기가 잘 못 가는 경우 등이 발생하면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링 합니다.
6. 기장들은 화장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조종실 내에 화장실이 있나요?
--> ㅎㅎ 아니요. 회사규정 내에도 화장실 다녀오는 규정이 있습니다. 승객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승객이 없는 경우 이용하죠.
가급적 짧은 시간내에 조종실을 비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승객을 만나기 힘들죠.
--> 화장실은 조종실과 가장 가까운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예를 들면 퍼스트클래스쪽이죠
--> 조종실에서 화장실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화장실까지 센서가 작동합니다. 센서를 확인하고 이용합니다.
7. 화장실을 왜 몰래 가세요? ^^
--> 9.11 테러이후에 조종실 보안이 철저해 졌습니다. 테러이후에 노출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그렇게 합니다.
--> 기장이 출입시 테러리스트가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든지, 화장실을 이용하는 조종사를 납치해서 테러한다든지,,
그러한 긴급상황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8. 영화에서 많이 보는 장면인데요. 시뮬레이션 연습을 하잖아요? 그건 기장이 되기 최초 교육인가요?
--> 아니요, 시뮬레이션 훈련은 실제 항공기에서 못하는 훈련을 하는 겁니다. 승객을 태우고 비상훈련(엔진을 끈다든지)을
할 순 없으니까요
--> 1년에 두번씩 훈련하고 평가합니다.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심지어 조종사 옷을 벗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9. 승객을 태우고 조종하는 만큼 건강해야 하는건데 현재 조종사인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그렇게 까다롭게 하는건가요?
--> 1년에 신체검사를 한번씩 하구요. 반드시 통과를 해야하고, 만약 통과하지 못할 경우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두고 다시
검사하구요. 만약 통과되지 않을 경우 육상근무를 해야합니다.
--> 건강관리를 위해서 헬스나 자건거, 등산, 음식조절 등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 고지혈증에 안좋은 곱창, 설렁탕 등을 자제합니다.
10. 특별히 조심할 질환이 있나요?
--> 관상동맥질환입니다. 심근경색등의 이유로 사망하기 때문에 바로 비상상태가 발생합니다.
11. 조종상황 시 위급상황이 발생할 땐 어떻게 하나요?
--> 그렇기 때문에 조종실에는 반드시 두명이 탑승하죠.
--> 예를 들면, 작년 6월에 브르쉘에 가던 미국 컨티넨털항공에서 기장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습니다. 나머지 부기장이
두 명이 있어서 부기장들이 무사 착륙했던 것이 있습니다.
12. 음주 비행 그런건 당연히 안되죠? 술 좋아하십니까?
--> 술 좋아합니다. 그런데 술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써, 조종사가 많이 마시는 건 없구요. 술이 생각나는 건 장시간
비행 후 맥주 한잔정도 시원하게 마시는 편입니다.
13. 음주규정이 있죠?
--> 일반 차량 운전자는 0.05%지만 조종사의 경우 0.04% 알콜농도 이하여야 합니다.
--> 또한 비행 12시간 전에는 금주하도록 되어있습니다.
14. 음주검사는 비행 출발전 정기적으로 하나요?
--> 정기적이지는 않는데 불시에 실시하고, 연말연시 같은 경우는 체류하는 호텔에 와서 피를 뽑아 검사합니다.
--> 예를 들면, 작년에 영국 히드르공항에서요,, 미국유나이티드항공사 조종사가 술먹고 나왔다가 체포가 되기도 했죠
15. 기장이시면 다 기내 멘트하시죠?
--> 기장이 멘트를 하는데 죠크를 넣어 하면 항공사에 컨플레인이 들어오곤합니다. 그러면 처벌받습니다.
--> 멘트는 거의다 외우는데 보곤하죠.. 사실은 ^^
16. 비행기 조종사에 대한 신체적 결격사유에 대한 속설 들이 있는데요.. 몸에 흉터가 있으면 안된다. 눈은 라식 등 수술
을 하면 비행 할 수 없다 등등
--> 조금 와전된 것도 있죠. 예전에 비행기에는 여압이라는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압력이 높아지면 흉터등 수술 자국이
안좋을 수 있지만 지금은 여압이 되어있어 그런건 크게 영향이 없습니다.
--> 지금 조종사 양성기관에서는 교정시력이 1.0, 안경벗고 시력이 0.5 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라식, 라섹 등 시술에 대하여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시술한 교정시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17. 항공기를 보면 이착륙시가 가장 위험하기때문에 그시간이 가장 긴장하는 시간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마의 11분이라는데..
--> 이륙할때 3분, 착륙할때 8분 그래서 마의 11분이라고 표현하는데요,
--> 사고 통계를 보면 이륙시에 28% 정도, 착륙시에 46%, 그래서 항공사고의 76%가 이착륙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18. 이착륙 사고가 어떤 위험상황때문에 그런가요?
--> 옛날 어르신들이 비행기 탄다면 걱정되서 낮게 낮게 다녀라고 하시는데요.. 근데 비행기는 낮게 있으면 위험한거거든요
--> 높이 있을때가 장애물이 없어서 덜 위험한건데요.
--> 이륙/착륙시는 주변 장애물, 기상(안개가 많이 낀다든지, 바람이 강하게 분다든지)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 그런 조건하에서 이/착륙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죠
19. 착륙할때 보면 부드럽게, 어떤때는 쿵하고 착륙하던데요, 조종능력의 차이인가요?
--> 기장급의 비행시간을 가진다면 실력차이에 의해서 부드럽게, 아니면 쿵하게 착륙하는 건 아니고요
--> 그것보다는 기상적인 영향 - 바람방향이 바뀐다던지, 돌풍이 인다든지 이런 경우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기량에 의해서는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20.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 있잖아요. 기장과 부기장이 정신을 잃으면 승무원이 관제탑과 교신하면서 무사히
착륙하는 장면이 있던데요.. 그런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능한가요?
--> ㅎㅎ 불가능하죠, 자동차를 운전해도 차종이 바뀌곤하면 숙달이 필요하잖아요, 전혀 비행기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관제 레디오 지시에 따라서 착륙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영화는 영화일뿐입니다. ^^
21. 번개가 치는 상공을 지나치는 경우 번개를 맞을 수 있나요?
--> 맞죠. 종종맞죠. 동남아 노선의 경우 1년 내내 맞는다고 볼수 있습니다. 여름철에 특히요.
--> 맞으면 무섭죠.
22. 번개를 맞으면 괜찮은가요?
--> 신의 창조물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이 인간이라면, 인간이 만든것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이 비행기라 봅니다.
--> 그만큼 안전하다는 거죠. 번개를 맞아도 새장안에 있는 새는 안전하다라는 말이 있죠?
--> 비행기도 같이 적용됩니다. 번개를 맞으면 비행기 표면으로 전기가 흘러 대기중으로 방전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23. 비행 중 승객들이 승무원의 지시를 어기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 항공기가 난류 속에 진입할때 안전벨트를 안메게 되면, 사람이 공중부양을 하게 됩니다. 사람이 자기 의자에서 붕떠서
천정에 부딛히는 경우가 되죠. 승무원도 이런 사고가 나곤 합니다. 승객이 안전벨트 매었는지 점검하는 도중에 그런
사고가 발생하곤 합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비행을 기원합니다.
MBC라디오 "박혜진이 만난 사람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