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 시미즈 켄
“인생의 끝을 의식하면 내일이 바뀝니다”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고 상상해봅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계획을 변함없이 계속할 수 있을까요?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은 알지만 실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룹니다. 변화를 원하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합니다
4천명이 넘는 암 환자와 가족들로부터 배운 후회 없는 삶의 비밀
“내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죽기 위해서가 아니다. 살기 위해서다”
-앙드레 말로
“인생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27세에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난 한 호주인 여성이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환자들이 병과 마주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가 놀란 점은 또 있다. 환자들이 고난을 경험하면서 병에 걸리기 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관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외상 후 성장’이라고 한다
인간은 희소한 쪽에 가치를 두는 습성이 있다. 아무리 비싼 보석이라도 가는 곳마다 여기저기 널려 있다면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시간이 영원히 계속된다고 착각하면 하루를 헛되이 보내기 십상이지만, 제한된 시간임을 기억하면 하루하루가 매우 귀중해진다. 그래서 오늘 하루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 하루를 사는 일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 사람들은 이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심하기 시작한다.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게 뭔지 우선순위를 생각하고, 삶의 보람이 뭔지 깊이 고민하는 것이다.
인생의 우선 순위를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 바로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다.
사람은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마음대로 살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must’의 나로 살지 말고 ‘want’의 나로 살아라
다른 사람의 평가에 얽매이지 말고, 내 마음에 따라 솔직하게 살아간다.
많은 환자가 이야기한다. “죽음을 응시하는 일은 어떻게 살아갈지를 응시하는 일이었다. 이제야 그걸 깨달았다” 인생의 유한함을 의식하면 ‘소중한 지금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어진다.
“암에 걸리기 전에 저는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았어요. 그런데 막상 죽을 때는 모두 혼자예요.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왜 그렇게 주위를 신경쓰며 살았나 싶었죠. 지금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은 ‘평범한’일이 아니에요. 평범한 날의 연속이 바로 행복인 겁니다”
1년 후 자신이 병상에 누워 있다고 가정해보자. 1년 후의 자신이 지금의 나를 되돌아볼 때 지금 삶의 방식을 원망하면서 이러쿵저러쿵 후회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일부러 그렇게 생각하며 살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 하루는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이 ‘지금 여기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할테니 말이다
현대사회에서 죽음은 불길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죽음을 의식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죽음은 긍정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인생의 기한을 의식하는 일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정말 ‘나답게’살기 위해 나아가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