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들꼬들하게 가을이 오고 있어 아마도 여름은 물컹거렸겠지 네 개의 계절이 자주 어긋나기 좋은 날씨야 그것에 끼워 맞춰 굴러가는 모든 것들이 날 어디론가 숨기기 전에 날아오는 바람을 끌어안고 있기로 한다
꽃은 없는데 향기가 난다 바람은 없는데 코를 자극하는 그럴 때마다 블랙 체리 디퓨저 네가 그리워진다
언제부턴가 주머니 속에서 갈색 향기가 났다 시든 혹은 묵은 또는 구겨지거나 찌든 그런지 짜부라진 머리고기 냄새도 나는 듯 했다
주머니 뚜껑을 열고 그 속에 햇살을 부었다 꼭꼭 숨겨질 것 같은 내일이 놀라서 나왔고 미안해 어제는 너무 바빴어 새로울 때마다 먼저 나온 것은 우왕좌왕 했다 그래서 오늘은 더욱 미안해 이렇게 말하는 건 꽤 슬픈 일이지만 여름이 간다고 한번 쳐다봐 주고 가을이 온다고 한번 쳐다봐 줘
첫댓글 고운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