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미드가 최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
근데 아니더라.
일단 한국에 소개되는 볼만한 미드의 제작비가 얼만인 줄 아는가?
편당 수십억이다.
CSI의 경우 편당 40억.
뭐 우리는 아이디어가 없고 재주가 없어서 그런 거 못 만드는 줄 아나?
이미 제작비에서 차이가 나는 걸.
소재도 그렇다.
불륜은 만국 드라마의 공통 소재다.
미국 드라마 치고 불륜 안 등장하는 건 초원의 집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CSI의 경우도 툭하면 치정에 불륜과 연관된 살해가 등장하지 않던가. 아예 고정 배역의 출생의 비밀까지 설정이 되어 있더군. 그놈의 뽕짝이 빠지는 드라마가 세상 어디에 있던가.
전설의 달라스, 낫스랜딩은 한때 미국에서 날렸던 재벌가의 난장판을 그린 드라마로 불륜 드라마의 원조.
위기의 주부들, 제네럴 하스피틀, 가이딩 라이트 등, 미국의 간판급 주부 대상 미드 또한 몽땅 불륜으로 점철되어 있지. 출생의 비밀도 절대 안 빠진다.
당신이 비교를 잘못한 것 같다.
20대가 주로 보는 미드를 국내의 주부 대상 드라마와 비교하다니.
불륜으로 한심하긴 미국 드라마가 한 술 더 뜬다.
의붓 부모와 섬씽을 일으키는 스토리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미국 주부 대상 드라마다.
그래서 soap opera라고 좀 비하하지 않던가.
그래서 여타 다른 액션 드라마는 볼만하냐, 근데 아니더라.
24시라는 드라마를 보자.
써먹었던 설정 또 써먹고, 또 써먹고, 나중에는 대충 눈치 채겠더라.
뻔뻔할 정도다. 아무리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미드여도 눈 돌리게 된다.
위기의 주부들은 더 심하다. 시청률에 따라 캐릭터의 성질이 완전히 바뀐다.
그 드라마의 2시즌은 다른 영화와 드라마의 패러디 완결편이었다.
어딜 가나 빼어난 수작과 졸작이 있는데, 아침에 하는 주부용 드라마는 분명 수작 대열에 들어가기 힘들고, 그런 졸작은 세계 어디에나 다 있다.
비교 대상을 잘못 고른 것 같다.
혹시 사회방 여까파의 아줌마 비하가 목적이었던가?
그래도 그렇지, 세상 어딜 가나 있는 뽕짝 드라마가 없어지길 바라다니.
당신이 지적할 것은 소재의 다양성이었어야 했어.
아침에 당연히 할법한 주부 대상 드라마를 보고 한국 드라마 전체를 폄하하면 못쓰지, 떽!
좀 더 둘러봐, 좋은 드라마도 있어.
그리고 솔직히 난 드라마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거...
차라리 잘 된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 낫지.
미국 드라마나 한국 드라마나 시청률에 연연할 수밖에 없어 상업성에 의해 허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드라마의 생태다.
나는 그런 모습이 미국 드라마에서도 보이는데 당신은 안보였나봐?
그나마 선별된 수입 드라마가 그 정도인데 나머지는 어떻겠나? 우리와 다를 게 없어.
안목을 더 키우길.
< from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