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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일본은 환승센터가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네요. 애초에 츠쿠바 역 자체가 한 시의 중요 교통 거점인 걸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시설이 필요한건 사실이긴 하죠. 버스가 상당하네요.
그리고 반대편에는 3층 이하로 된 명품샵 비슷한게 있습니다. 여기를 간 이야기는 좀 있다가 하고요,
어쨌든 이 곳에서 5월 쯤에 한 번 봤던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술대회에 참가했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분이었는데, 일본에 오시면 자기 교회에 들러달라고 말씀해 주셔서 덕분에 일부러 모르는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타고 교회 예배를 드리러 가게 된 것이었죠. 다행이 예배 시간은 11시 30분이긴 했는데, 도착한 시간이 11시 20분쯤이라, 결과적으로 도착하고 나서는 늦어졌습니다.
도착한 곳은 일본장로교단에 속해 있는 츠쿠바희망교회였습니다. 이 곳은 한국인 목사님들이 운영하시는 곳으로, 다만 초교파 시스템인 일본기독교단 / 대한재일기독교단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일본에서 드기 드문 장로교회에 소속되었다는 점이 조금 신기했고요(...) 어쨌든 올라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참고로 이날 말씀은 고린도전서 15장 58절의 말씀으로 객원으로 오신 선교사님이 <주의 일에 힘쓰라>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해주셨고... 어쨌든 약간 짧긴 했지만 은혜롭게 말씀을 듣고 예배를 마쳤습니다.
점심은 닭고기 덮밥으로 매우 맛있게 먹었고, 이후 같이 데려다 주신 분이 츠쿠바대학을 소개해 주셔서 대학교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있는 도로입니다. 정말 일본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도쿄도 같은 곳이 아니라면 도시 옆이 당장 논밭인 경우도 많은지라.. 이 곳의 왼쪽도 츠쿠바대학교이지만 오른쪽은 평범한 농촌입니다. 어쨌든 츠쿠바대학교에서 연구하고 계신 한분을 중간에 내려주고, 저는 그분의 소개로 그 분이 계시는 연구실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연구실동이 있는 건물입니다. 이후 그 분의 소개로 그 분이 계시는 대학원 연구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일본의 연구실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연구실과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역시 문과의 연구실은 널럴합니다.
다시 나와서 츠쿠바대학, 한국어 정식 표기로는 쓰쿠바대학 (이라고는 하지만 애초에 한인 유학생회부터 츠쿠바라는 말을 쓰고 있어서 효용성이 없죠.) 의 캠퍼스를 둘러보았습니다. 저희 대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이 대개 크더라고요. 더군다나 이 대학교 캠퍼스는 어떻게 된건지 남북으로 길게, 동서로는 좁게 이루어져 있어서 대개 길고 넓습니다. 왼쪽에 있는게 도서관이라고 이야기를 들었고... 기타 건물들도 많습니다. 참고로 이 대학교는 국가 법령에 의해 설립된 대학교인데다가, 애초에 대학교 설립 자체와 함께 도시 구성이 이루어진 사례이며, ( 애초에 법령 이름 자체가 [ 츠쿠바연구학원도시건설법 ] 입니다.) 츠쿠바 익스프레스도 이 대학교를 위해서 설립된지라 정말 크고 대단합니다. 심지어 그 크고 넓다는 전남대 캠퍼스보다 더 넓을걸요? (2,577,258㎡면 몇 평인거지...)
어쨌든 이 대학교는 '미래를 상상하라Imagine the future'라고 영어로 쓰고 '열려있는 미래로開かれた未来へ'라고 일본어로 읽는 꽤 좋은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말이네요
내려가서 있는 학생회관. 의외로 작긴 하지만 이무래도 학생회관이 한두곳이 아니겠죠...()
다리를 건너서 아랫 동에 갔습니다. 그 분이 소개해 주신 곳은 아랫동에 있는 학교 박물관과 갤러리였습니다.
안에 촬영이 금지되어서 별로 찍지는 않았지만, 이 곳은 꼭 찍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공간은 노벨상을 타신 교수님의 연구실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라고 하네요. 다양한 연구 기자재와 구형 기자재가 널려 있었지만, 역사를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보존하려는 츠쿠바대학교의 노력은 한국의 대학들이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츠쿠바에서 다시 아키하바라로 돌아갈 시점이 되어서 그 사이에 일이 있긴 했지만, 한국 본교회에서 실시간으로 전송해주는 예배 동영상을 들으면서 도쿄로 돌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한 가지 할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 분이 말씀해주신 공휴일 전용 할인권을 사는 것이었습니닷! 이 권을 사면 스이카로는 1150엔 해서 갈 게 870엔으로 싸진다고 해서 일단 갔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내려간 지하에서 코나미 리듬게임기들과의 첫 대면을 하게 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유비트 세대와 리플렉 두대가 있었고요, 뭐 각 오락실마다 사람들이 붙어 있었네요. 역시 일본의 리듬게임 층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넓다는 것을 실감해 봅니다.
한편으로는 올해 초에 잠깐 로컬 테스트 왔다가 결국 한국에의 수입이 좌절된 댄스 에볼루션도 보였고. 그 옆에는 유비트 광고판도 있더군요.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런걸 볼 시간은 크게 없었죠. 곧바로 표를 샀다가 돌아가서 급행 열차를 타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것이 그 공휴일 전용 할인 표 판매기입니다. 토부(동무)박물관 할인판매도 하고 있고, 이 표로 사면 확실히 많이 싸집니다. 평일권도 츠쿠바에서 아키하바라까지가 1150엔 짜리가 1100엔으로 50엔 싸지고, 평일 10시-4시 기한으로 싸게 파고 있는 게 있고, 토휴일 승차권도 있어서 다양하게 싸게 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관심이 있으실 분들을 위해 자판기의 판매 금액을 표로 적어둡니다. 다만 사진의 평일 10-16시 표는 사진의 표를 읽을 수 없어 몇몇 공란이 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이 운임은 이 자판기에 한한 운임임을 생각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아키하바라까지 | 신오카치마치역까지 | 북센슈까지 | 미사토중앙까지 | 나가레야마오오타카의숲까지 | |
평일 | 1100 | 1050 | 960 | 770 | 670 |
평일 10-16시 | 1010 | 970 |
| 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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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휴일 | 870 | 830 | 750 | 600 | 530 |
참고로 이 곳은 나중에 찾아본 결과 [ 데이즈 타운 츠쿠바デイズタウンつくば ] 라는 곳이라고 하며, 츠쿠바 역에서 넉넉잡고 도보 10분 거리는 되는 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적절한 이용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다시 쇼핑센터에서 표를 사가지고 와서 돌아 나와,
츠쿠바 역 앞에서 사진 한 장을 찍고 무사히 돌아가는 츠쿠바행 쾌속열차에 탑승.... 했으면 좋겠으나 이미 야속한 2시 55분발 3034호 아키하바라행 쾌속은 지하 역사에 내려서자마자 출발했고... 소개해주신 분은 이미 가셨고... 고로 아까 이야기한 쇼핑몰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 있는 쇼핑몰에는 보다시피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워진 프리큐라 사진기가 많이 있었고요,
스타벅스도 있었을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쇼핑몰이 이곳 저곳 쌓여 있었습니다. 그냥 내용도 없어서 돌아나오려고 했으나, 여기에서 저는 일본 여행 최대의 지름신을 영접하게 됩니다.
바로 이 가게였습니다. 문구용품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중간에 있는 문구용품에 갑자기 눈이 띄어졌습니다. 파우치 비슷한 가방 (결국 이건 대자를 사야 답이 나오는 걸로 밝혀졌지만)하고, 여기에 있던 실린더 선풍기 두대, 그리고 카드 지갑을 사게 됩니다. 이게 여기서만 파는 거라고 해서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를 긁었고요, 결과적으로는 좋은 구매였다고 생각합니다. ... 라고 하지만 이 곳에 파는 카드 지갑이 델포닉스에서 만든 것이며, 델포닉스라고 일본에서 유명한 문구 회사가 있다는 걸 안건 며칠전의 일이었습니다. 어쨌든 여기서 물건을 사느라 늦어져서,
다음 열차인 3시 25분 발 3036호 쾌속 열차도 보기 좋게 놓쳐버리고 맙니다 ㅠㅠㅠ 그렇다고 해서 완행 타고 오기도 그렇고 해서,
5분 후에 출발하는 구간쾌속 열차를 타고 돌아옵니다.
이동구간 | 열차 번호·명칭 | 운임·요금 | 탑승 편성 | 이동시각 (분) |
츠쿠바 - 아키하바라 | 4050 区間快速 | 870엔 (할인권) | 정보 없음 | 15시 30분 - 16시 23분 |
이 떄 멘붕한 충격으로, 트위터만 하면서 돌아오느라 관련해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열차는 아키하바라에 도착했습니다. 나오면서 차표는 무효화해서 지금도 잘 보존하고 있고요. 다만 그 사이에서 느낀게, 내려오면서는 아키하바라 지표상과 TX 사이의 깊이가 그렇게 깊이 되는지 의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정작 그 플랫폼에서 올라가려고 하니 까마득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간편하게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왔습니다. 다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사람들이 나오면 우선 사람들이 다 나오고 나서 탑승하는 일본인의 질서의식은.. 뭐라고 말해야 하려나요.
첫댓글 확실히 일본에는 어딜가나 리듬게임 찾기가 쉬운 편이더군요.
그러고보니 저러한 할인티켓 판매기가 대도시권이라면 역 근처에도 심심찮게 있었던 듯 싶습니다.
오다와라 역 근처에서도 JR과 오다큐의 할인 티켓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몇 개인가 본 적이 있거든요.
뭐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정도겠네요.
할인티켓은 우리나라에서도 팔았으면 좋겠는데, 수도권전철의 운형 행태를 보면 역시 불가능한 이야기겠죠.
(시간을 내서 밀린 게시판 지기님들의 소중한 여행기를 읽고 있습니다)
연구회에 쓰쿠바 역전 풍광과 첨단 과학의 상징인 신흥 명문 쓰쿠바 대학교를 언급한 여행기가 드문 시점에 잘 보았습니다.
제가 13년 전에 쓰쿠바 대학교와 이화학연구소에서 연수를 한 적이 있는지라 더욱 반갑습니다.
예배를 드린 쓰쿠바 희망 교회는 한인 교회 같습니다. 물론 예배 진행과 설교도 우리말로 하는지 궁금하군요.
역시 쓰쿠바시의 한 가운데 풍광은 고층 빌딩이나 화려한 상권과는 거리가 먼 연구 도시 분위기 같습니다.
넓은 녹지에 황량한 벌판들에 둘러쌓인 입지로 인해 겨울에 너무 추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다닌 한인교회의 대부분이 일본인들을 위해서는 동시통역을 제공하고 있더군요.
따라서 예배 진행과 설교는 한국어만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인들 참여가 어렵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히 츠쿠바시가 도시답지 않게 건물이 적은 건 사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