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바레다. 혹은 헤첨바레다.
상황1) 세경바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집은 농사를 꽤 많이 했었지.
농기구가 거의 없을 때라 모든 일을 몸으로 했었야 했어.
한사람의 손이라도 귀했지.
나도 어릴때부터 일꾼이 되어야 했어.
주말엔 검질 매러가야했고, 여러 물건들을 밭으로 날라야 했어,
어느 여름날
소주 댓병(플라스틱 물병 우리집에 없었지)에 물을 가득 담고 밭으로 가는 도중,
나, 밭에 가며 세경바렜어.
그러다 나도 모르는 사이 가슴에 고이 안고 가던 물병이 아스팔트에 탁 떨어지며 깨져 버렸지 뭐야.
........
어머니에게 꾸중 들을 생각에 '앙앙'거리며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
상황2) 헤첨바레다.
후배 아들 하나는 호기심이 왕성해서, 곧바로 학교가는 법이 없어.
등교할 때마다 문구점에서 전시된 물건들을 구경하다 지각을 밥먹듯 하지.
그래서 그 후배는 학교갈때마다 아들에게 이렇게 주의를 준다고 하대.
"헤첨바레지 말앙 학교에 가라이"
** "세경바레다", "헤첨바레다"는 '한눈 팔다'의 제주말이다.
'한눈 팔지 말라'고 할 때 '세경 바레지 말라.'혹은 '헤첨 바레지 말라' 고 한다.
첫댓글 알겠소. 코시롱하다는 것은 무슨맛이오?
고소하다는 말이오. 참기름 냄새가 참 고소(?)하잖소. 그럴 때 제주도 사람들은 '코시롱허다'라고 하며 참기름 냄새를 음미한다오.
맛이라기 보다는 주로 냄새를 표현할 때 쓰는 말임돠.
ㅎㅎ 배지근한건 무슨맛이오?
참 궁금한것도 많소이다. 한보스~~ 그대에게 설명하느라 달리에 있는 제주어사전이 닳고 있소. 고기를 놓고 끊인 국물 맛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이오. 몸국이나 접짝뼈국 등을 먹으면 배가 든든하잖소. 그럴 때 배지근허다라고 한다오.
알았소. 답변 감사하오. 나도 앞으로 제주어사전을 참고하도록 하겠소..그래도 물어보는게 기억엔 더 잘 남소~! ^^
좋소 계속 물어보소~~그대가 기억을 잘 할 수 있다면 그런 수고로움은 감수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