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맥티어난
출연: 숀 코네리, 알렉 볼드윈
{1984년 11월, 고르바쵸프(Gorbachev)가 집권하기 직전, 한 소련 잠수함이 그랜드 뱅크(The Grand Banks) 남쪽에 나타났다가 원자로 사고가 원인이었든 듯 다시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미확인 보고에 의하면 일부 승무원들은 구조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은 성명을 거듭 발표하여 이제 시작될 이 영화의 내용과 같은 사건은 절대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베리아에서 부는 찬 바람이 매섭게 스치는 소련의 잠수함 기지(Soyiet Sub Base) 북쪽 무르만스크항(Murmansk) 근처의 폴리자르니 해협(Polijarny Inlet). 최신 핵잠수함 '붉은 10월'가 해저 훈련을 떠난다. 이 잠수함에 새로 설치된 소음 제거 장치의 실험을 위해 시험용으로 발진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속임수일 뿐이고, 사실은 함장 라미우스(Marin Ramius: 숀 코넬리 분)와 부함장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한 구실이었다.
초고속으로 해저 항진을 해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가공할 만한 잠수함이 갑자기 항로에서 실종되자 소련과 미국에서 비상사태가 시작된다. 소련의 모스크바 정부에서는 붉은 10월을 폭파하기 위해 전함대를 동원하고, 미국의 워싱턴 정부는 이 잠수함이 핵탄두를 실은 채 미국 전역을 강타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에 사로잡혀 추격 명령을 내린다. 이제 미.소의 추격전 속에서도 붉은 10월은 미국 동부해안으로 항진을 계속한다. 해저와 해상에서 최신 병기가 동원되고, 숨막히는 숨바꼭질이 이어진다.
성인 남자치고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있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잠수함이 주인공인 영화중에 Das Boot, Crimson Tide 그리고 이 The Hunt For Red October 이 3 편이 가장 재미 있었고 가장 소장가치가 있었다.(U-571 이야기는 하지들 마시라. 내가 보기엔 그 영화는 차라리 안나오니만 못했다.. 차라리 K-19 위도우 매이커가 훨씬 좋았다.) 톰 클랜시 동명 소설(The Hunt For Red October)을 존 맥티어난(참 발음하기가 거시기 하다.)감독에 얀 드봉 촬영에(이 사람을 누군가 쟌 드봉이라고 하던데 영어권을 제외하고 J는 ㅈ이 아닌 ㅎ나 ㅇ으로 발음한다는 거 아시죠?) 알랙 볼드윈, 숀 코너리 아저씨 주연으로 멋지게 만든 영화였다고 기억한다. 박진감 넘치는 해상, 해저 전투신. 특히나 로스엔젤레스급 공격원잠(미해군 688급 공격원잠)인 델러스와 타이푼급 거대 잠함 붉은 10월과 소련의 알파급 공격원잠간의 해저 전투씬은 박력이 넘치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당연히 이 장면은 나중에 Crimson Tide의 오하이오급 원잠과 소련의 아쿨라급 공격원잠간의 해저 전투씬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사실 소설을 먼저 읽었기 땜에 영화를 보면서 내내 원작과 비교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톰 클랜시를 비롯해서 소설을 영화화 한 것 치곤 원작과 상당히 유사하다.(반대로 영 이상하게 된 것이 마이클 크라이든 원작의 콩고였다. 그리고 톰 클랜시 원작의 긴급명령과 패트리어트 게임도 영 이상하게 영화화 되었다.) 원작과 완전히 틀린 부분이 있다면 마지막 장면 알파의 최후인데 영화속에선 자기가 쏜 어뢰에 자기가 맞아 죽지만 원작에선 붉은 10월이 그 큰 덩치로 그냥 들이 박는다. 하지만 그 장면이 원작과는 완전히 틀리다곤 하지만 사실 영화속 결말이 더 박진감이 넘치는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톰 클랜시의 연작(톰 클랜시의 소설중 거의 대부분이 하나로 연결되는 일종의 대하드라마다. 특히 주인공이 잭 라이언이라면 모두 연결된다고 봐도 무방하고 잭 라이언이 주인공이 아닌 존 테렌스 켈리가 주인공인 소설 복수또한 잭 라이언이 주인공인 소설과 아주 오묘하게 하나로 연결된다.)중 내가 생각하기엔 3번째 에피소드이지만 사실 이 붉은 10월이 톰 클랜시의 데뷰작이기도 하다.(이것 때문에 톰 클랜시가 옥고를 치룰 뻔도 했다.) 어쨌거나 붉은 10월은 못 본 사람은 한 번쯤 꼭 봐도 될 만한 영화이기도 하며, 본 사람도 다시 한 번 봐도 느낌이 새로울 영화라고 생각한다. Basil Poledouris가 담당한 붉은 10월의 주제곡인 Hymm For Red October를 들어보면 아직도 주름잡힌 눈으로 눈 덮인 폴리야르니 해엽을 바라보던 라미우스 함장(숀 코너리)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 감상하시라. 웅장한 합창곡인 Hymm For Red October를 노래의 내용은 죄송스럽지만 러시아어를 모르는 관계로 나두 모른다. 걍 들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