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청 단속차량이 학생들 등교하는 시간에 학교 앞에서 대기를 하며 단속을 한다.
밥줄을 끊어 놓으려고 작정을 했나보다.
우리 손님은 거의 학생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이젠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학교 앞에서 지키니 말이다. 결국 우리의 마지막 보루인 학생들마저 빼앗으려 한다.
보루마저 잃는다면 우리는 고사할 수 밖에 없다. 이젠 생존권이 달린 문제가 된다. 어쩌다 이렇게 까지 콜밴이 몰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세 참 처량하다.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꿈꾸며 잔뜩 부푼 가슴을 안고 출발한 이 콜밴 사업이 이젠 스트레스를 안고 운전하며 쌓이고 쌓인 울화를 삼키느라 병을 안고 살아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는게 너무나 서글프다.
누구의 잘못이련가?
원망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바램이 있다면 대학생을 둔 부모로서 책무를 다할 수 있게 마지막 끈인 이 콜밴 사업만이라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하는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요즘 경차택시 소형택시 언론에 연신 대서특필되고 있다. 택시에는 과도하리만큼 애정을 쏟고 있으면서 콜밴에 대한 정책은 늘 더 심한 제재뿐이다.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다. 먹고 살 길을 열어줘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다 같은 국민이며 다 같은 사업자이다. 콜밴에 대한 정책은 왜 이리도 무심한 것인가? 화물차도 아닌 그렇다고 여객차도 아닌 박쥐같은 신세가 오늘 날의 콜밴 신세이고 보면 만든 사람을 원망할 수 밖에....
콜밴을 물류 사업으로 뛰어 들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 주던가 아니면 경차택시로의 전환을 모색해 주던가 하는 무슨 대책이라도 마련해 주고서 궁지로 몰던지 이건 이도 저도 아니면서 무조건 단속에만 열을 올리니 사람 환장하지 않겠는가?
정부는 8년 동안 뭘 했는가?
콜밴만 그저 방치하지 않았던가?
방치만하면 그저 콜밴은 자연스레 고사당하리라 믿었던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건 오산이요 직무유기이다.
설움 겪는 이들의 고통을 아는가?
우린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매달릴 길은 콜밴 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쉽게 콜밴을 포기하겠는가? 생존권이 달려있다. 전력투구해도 먹고 살기 힘든 상황인데 포기라니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굶어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젠 나이가 들어서 어디 들어 갈 데도 없다. 오라는 데도 없다. 죽으나 사나 이젠 콜밴에 목숨 걸 수밖에 없다. 아무리 핍박을 해도 우린 결코 좌절하지 않고 잡초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을 것이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무가 있기에 절대로 도태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제발 이젠 콜밴 좀 그만 괴롭혀라!!!!
허가를 해 줘서 허가 받고 영업을 하는게 죄냐? 우리가 법을 바꿔 달라고 했냐? 지들이 맘대로 바꿔 놓고선... 그것도 모자라 이젠 범법자로 옭아 매 놓는 여객운수법까지 갖다가 붙여 놓구선.....
왜 콜밴만 못 잡아 먹어서 안달 복달하는가?
단속도 모자라 카파라치까지 동원하고 재판받고 구형 받고.... ㅠ.ㅠ
카파라치 재미 들렸는지 시청 단속반 외에도 개인택시조합에서 콜밴 영업행위 신고하면 포상을 준다고 어린 학생들을 꼬신다. 왜? 선량한 주민, 학생들까지 동원하는 비열한 짓을 서슴치 않는가?
양식이 있는 사회.
믿을 수 있는 정부.
화합하는 국민.
불신이 없는 이웃.
양심적인 법 집행.
기울기 없는 법 제정.
왜 다 공허하게 들리는가?
이젠 과연 누굴 믿어야 할지 난감하다.
상처로 찢기고 멍들고 내몰린 세상 앞에서 망막하기만 한 어느 콜밴업자의 넋두리를 누가 있어 들어줄지 세상 참 캄캄하기만 하다.
믿는 종교는 없지만 지금 심정은 넙죽 업드려서 누구에게라도 소원을 빌고 싶다. 그 누구에게라도....
콜밴은 왜 선택권이 없는가?
자유롭게 영업에 전념할 수 있는 선택권....
처음 만든 취지대로 실업자 구제차원에서의 대책이었으면 처음대로 갈 것이지 왜? 중간에 멋대로 바꾸고선 선택권조차도 없게 만드는가?
우리의 권리는?
우리의 대책은?
감히 현 정부에 묻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