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이야기 - 불의 마음
이거 시작이 반이라 더니......
말이 되던 안되던 횟 수는 거듭 되어 가는군요.
우리 젊은(마음이) 벗님들, 저의 말을 듣다가 잘 못알아 들으시겠걸랑 혼자 고민을 조금만 해 보다가, 언제라도 질문을 해 주셔도 좋습니다. 저도 수행자이기에 자칫 기분에 사로 잡혀서 허튼 소리로 눈푸른 후배님들을 속일런지도 모르거든요.
그러면 오늘의 공부 거리를 살펴 볼까요.
火
불 화 , 이 모양은 상형 문자라던가요?
사실 눈 나쁜 제가 봐도 불이 장작 위에서 훨훨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불의 마음부터 살펴보도록 하지요.
불은 정열입니다. 그러나 인내심이 약합니다.
불은 열기입니다. 그러나 빨리 식기도 잘 합니다.
불은 젊음입니다. 그래서 진드감치 기다라지를 못합니다.
불은 의욕입니다. 그리고 뱃장도 두두룩 합니다.
불은 쟁취하는 것입니다. 데모대의 선봉에서 붉은 깃발을 흔들면서 이기자! 타도하자! 하는 사람은 영락없는 불입니다.
불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아리송한 것을 싫어합니다.
불은 좋으면 좋고 나쁘면 나쁘고 확실한 구분을 좋아합니다.
불은 추상성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애매모호한 말을 들으면 머리가 복잡해 집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입니다.
불은 간섭하기를 좋아합니다. 남의 집 제사상에 밤 놔라, 대추 놔라,
하는 사람은 틀림없는 불입니다.
불은 위아래를 분명히 구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복잡하거나 말거나 사돈의 팔촌까지 자세하게 가려내는 것도 불의 역할입니다. 불 이란 그 형상이 '밝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긴대 로 논다고 말합니다.
불은 ........ 뜨겁습니다. 불이야! 불!
이렇게 우리가 그 오행의 성분을 분석할 때는 우선 생긴 대로 놓고 관찰하고, 궁리하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 사이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이 그렇게 생긴데 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는 법이거든요. 이 별의 삼라만상이 어느것 하나라도 우연히 생긴 것은 없습니다. 사람이 태어나는 사주도 우연히 그 시간에 엄마가 낳았을 뿐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필연적으로 그 시간에 태어 나도록 각본이 이미 짜여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주는 전생의 업장이거든요.
수년간 많은 사주를 보다가 느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주=전생' 그러니 우리 왕초보님들이 이 모임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도 아마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모든 사물을 볼 때는 그 사물의 원 형상이 어느 음양오행의 부류에 속하는지를 살피는 습관을 들이시면 명리학 공부의 기간을 훨씬 앞당길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어차피 생긴 대로 노는 것이니까요. 사실 생긴 대로 놀 수 밖에 더 있겠습니까?
게는 옆으로 걸어가고, 지네는 바위 바닥에 붙어있고(요즘 방에서 하루에 두~세 마리의 지네를 잡아냅니다. 이그~~! 징그러운 중생), 잉어는 헤엄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벗님들 중에 서울 사는 분들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요.(하안글 맞춤법은 '보십시오'라고 하라는디......) 남대문의 현판이 어떻게 생겼는지요? 음양 공부를 하다보면 이렇게 평소에 우연히 지나쳤던 것들도 다시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불도 어제의 불이 아닌 거지요. 벗님의 마음도 어제의 마음이 아닙니다.
불을 공부하고서 남대문 현판의 뜻을 모른다면 말이 안되지요.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세워진 나무 판때기 입니다. '세워진 현판'이라는 것에서 무슨 영감(?)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 그렇지요, 바로 불이 타고 있는 모양입니다.
누워서 타는 불도 있습니까? 불은 그 본성이 위로만 타오릅니다. 옛 어른도 이런 불의 형상을 관찰하셨을 거고, 그래서 현판도 그렇게 세운 것일 겁니다. 비록 책에는 없지만 이렇게 음양오행관이 생기면 시공을 초월해서 옛어른의 마음도 가끔씩 들여다 볼 수가 있답니다.(하긴 이것이 또 학문하는 재미기도 하지만) 숭례문이란 것이 무슨 뜻이냐구요?
그 이야길랑 다음에 오행을 종합할 적에 다시 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복잡하게 글공부까지 하실 것 없습니다. 그저 불이란 그렇게 생겨서 그렇게 노는구나.... 하는 정도만 관찰하시면 성과는 100% 입니다.
다시 불의 이야기로 돌아와서.......아시다 시피 불이란 것이 우리 일상 생활에 잠시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갈수록 불의 지위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그것은 지금이 불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북극의 빙산이 녹는다고 합니다. 지구가 온난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자꾸만 급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 저 자신도 급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불의 영향이랍니다.
그래서 현재는 불의 시대입니다. 불을 잘다루면 문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丁火를 문명의 불이라고도 부릅니다.
한번 살펴봅시다. 우선 전기라는 火가 없다면 왕초보님과 저의 만남도 없었겠지요?
저 화려한 도시의 밤 경치도 없었겠고, 수많은 특수 금속도 오직 불의 힘으로 재 탄생한 것입니다. 지금은 불을 잘 다루는 나라가 힘이 있습니다. 옛날에도 불을 잘다루는 나라가 싸움을 잘 했습니다.(삼국지의 화공전술) 지금도(아무리 최첨단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불을 잘 다루는 나라가 싸움을 잘 합니다.(이라크 전쟁을 보니....컴퓨터 전쟁) 이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어느 수행자는 불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고 생식을 한답니다. 불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고 혼자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컴컴한 동굴 속에서 촛불을 켜고 참선을 한답니다. 그러면서도 촛불도 불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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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열거를 하지 않더라도 불의 힘은 참으로 없어서는 곤란한 지경에 왔습니다.
결국은 이 불의 힘으로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구가 바로 서는날, 우리 역학도 전혀 새로운 경지를 맞이 할 것입니다.(또 또 헛소리 나오는군)
그러면 불에도 음양이 있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불의 기운은 양(丙)이요 불의 물질은 음(丁)입니다.
전깃불 촛불 용광로불 형광등불 모두가 음의 불입니다.
열기라고 하는 것은 양의 불입니다. 태양열은 양의 불입니다.
가장 양의 불이기에 다른 양의 불로 상징을 삼지도 않습니다.
불은 오뉴월이 제철입니다. 숨이 턱에 닿아서 헉헉대는 그곳, 마당가의 호박잎이 축축 늘어지는 그곳에 불의 왕성함이 숨쉬고 있습니다.
불의 색은 붉은 색입니다.
그래서 추운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붉은 색을 좋아합니다. 북한이 그렇고 소련이 그렇습니다. 오죽하면 그 넓고 썰렁한 광장을 붉은 광장이라고 이름을 붙였겠습니까? 이것도 알고 보면 모두 음양오행의 소식입니다. 사람은 오직 없는 것을 찾습니다. 예수님도 99마리의 양보다 한 마리의 없는 양을 찾아 나선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이 음양오행의 소식입니다.
여름엔 모두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낍니다. 모두가 폭발의 일보직전입니다.
불의 기운을 너무 많이 받아서인가 봅니다. 그래서 영악한 사람들이 불쾌지수라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낱말을 만들어서 사용하는가 봅니다. 이제 불쾌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우리 왕초보님들은 올 여름은 불쾌지수란 말 대신 화기지수(火氣之數)라는 멋있는 말로 사용해 보십시요. (우리 게시판도 그때쯤이면 싸움 박질 좀 할려나......)
첫댓글 재밌네요 ㅎ
좋은 공부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