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文 축문
生居朝鮮 忝處人倫 叩感天地盖載之恩 荷蒙日月照臨之德 未曉歸眞之路
久沈苦海 心多忘失 今玆聖世 道覺先生懺悔從前之過 願隨一切之善
永侍不忘 道有心學 幾至修煉 今以吉朝良辰 淨潔道場 謹以淸酌庶需
奉請尙饗
✽ 忝處(첨처) : 직역은 <욕되이 처한다.>인데, <인륜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산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 叩感(고감) : 머리 숙여 감사하다. 충심으로 감사하는 것을 뜻한다.
별주 이 축문은 입도식을 한 다음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치제식을 할 때 사용하던 것이다. 이와 같이 경건한 제례 의식이 복원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수덕문에 <한 번 치제식을 올리는 것은 영원히 모시 겠다는 엄중한 맹세>라고 말씀하신 구절이 있다. 바로 이 축문을 사용 하던 치제식이다.
呪文 주문
<先生呪文>
降靈呪文 : 至氣今至四月來(지기금지사월래) 本呪文 : 侍天主令我長生 無窮無窮萬事知(시천주영아장생 무궁무궁만사지)
<弟子呪文>
初學呪文 : 爲天主顧我情 永世不忘萬事宜(위천주고아정 영세불망만사의)
降靈呪文 : 至氣今至願爲大降(지기금지원위대강)
本呪文 : 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시천주조화정 영 세불망만사지)
별주 이 주문은 신유년(1861) 봄에 지으셨다. 초학주문은 입도한 다음 3개월 정도 읽고, 제자주문은 치제식을 올린 다음 평생토록 읽는다. 선생주문 은 선생께서 읽으시던 주문이다.
立春詩 입춘시
道氣長存邪不入(도기장존사불입) 世間衆人不同歸(세간중인부동귀)
별주 1859년 음력 10월 용담으로 돌아온 선생께서 다음 해인 1860년 입춘날 (양력 2월 4일)을 맞이하여 쓰신 글이다. 선생은 이런 각오를 가지고 수 도하시다가 음력 4월 5일 드디어 다함없이 큰 도를 받으셨다.
絶句 절구
河淸鳳鳴孰能知(하청봉명숙능지) 運自何方吾不知(운재하방오부지) 平生受命千年運(평생수명천년운) 聖德家承百世業(성덕가승백세업)
✽ 絶句(절구) : 칠언절구를 말한다. 절구는 네 개의 구(句)로 구성된 다. 그런데 계미판 《동경대전》에는 아래의 2구가 더 있다. 이렇게 6구가 되면 절구가 아니다. 이에 대하여 표영삼 선생은 이 절구의 끝 에 붙어 있는 두 개의 구『龍潭水流四海源 龜岳春回一世花』는 앞 의 4구와는 별개의 시로, 도덕가를 짓고 난 다음 바로 지으신 것이라 고 한다.(표영삼, 《동학1》, 통나무, 2004, pp.241~242). 원전의 체 제를 유지하면서도 두 편을 각기 다른 시로 구분하였다. ✽ 河淸鳳鳴(하청봉명) : 언제나 탁한 물인 황하가 맑아지고 봉황새가 나타나는 것으로, 성인이 세상에 출현할 조짐이라고 한다.
龍潭水流四海源(용담수류사해원) 龜岳春回一世花(구악춘회일세화)
✽ 龍潭水(용담수) : 선생께서 받으신 도를 상징한다. ✽ 四海(사해) : 온 세상을 뜻한다. ✽ 龜岳(구악) : 경주에 있는 구미산이지만 후천문명이 꽃피기 전의 세 상을 상징한다. ✽ 一世花(일세화) : 온 누리의 꽃, 꽃은 동학천도 문화의 꽃을 말한다. ※ 이 시편에는 선생의 진리가 장차 온 세상에 펴질 것이라는 신념 과 희망이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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