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나도 울 엄마
구미 동화읽는 교사모임 강선혜
1. 작가 소개
이 주 홍 선생님 (1906~1987)
호는 향파, 동화작가, 소설가로 활동. 경남 합천 출생. 보통학교 졸업 후, 한학을 배우다가 서울로 올라와 고학을 하던 중 1924년 일본으로 건너가 식료품, 제과 공장에서 일하면서 습작활동을 시작. 광복 후 배제중, 동래중, 고등학교를 거쳐 부산 수산대학교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1926년 <신소년>에 (뱀새끼의 무도)를 발표하고 1929년 <조선일보>에 (가난과 사랑)이 입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1930년대 계급주의 아동문학이 맹위를 떨칠 때, <신소년>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또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어서 혼자서 표지 그림도 그리고 잡지 편집, 희곡, 시나리오, 연극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아동 문학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인 1925년부터 1987년 8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년이 넘도록 아동 문학과 함께 한 그는 동화는 물론 소설, 수필, 동요, 동시 외에도 옛이야기를 다시 쓰는 일등 다양하게 어린이 문학에 정성을 쏟았다.
그의 작품적 특징은 역사적 체험에 대한 통찰, 현실문제, 인생문제에 대한 관심을 격앙되지 않은 치밀한 구성, 논리적 정확성, 객관적 묘사법을 통해 보여준다는 것.
그의 작품에는 풍자와 해학, 따뜻한 마음과 날카로운 눈을 가진 작가 정신이 가득 담겨있어 어떠한 고난이나 역경 속에서도 굳굳이 딛고 일어서는 건강하고 씩씩한 아동상을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주홍의 동화 특징은 첫째 재미와 교훈 둘째 애수와 해학 셋째 인간미가 넘침.
2. 시대별 작품경향
1) 초기(1925~1945) : 주로 {신소년}과 신문 지면을 통하여 작품을 발표하던 시기.
{신소년}을 통해 카프동화 작가로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은 경향성을 띄고 있었으나, 카프의 해체이후 신문 지면에 발표된 작품들은 경향성이 줄어든 작품이 생겨나기 시작함.
2) 중기(1945~1970): 중기 작품은 순수와 그리움으로 일관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경향적인 초기 작품에 비해 다른 면모로 전후의 상처와 혼탁한 사회 구조 속에서 소멸되어 가는 인간성을 우려한 동화작가로서는 특이한 이주홍의 현실인식이 반영됨. 이 시기에 쓰여진 대부분의 동화작품은 {못나도 울엄마}에 실려 있다.
3) 후기(1970~1986): 그의 독특한 풍자와 해학의 방법으로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비판하는 한편, 그런 혼탁함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인간애와 함께 용서와 화해로 그 문제의 해결점을 모색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후기 동화는 소외층의 주인공이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주어진 운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보다 성숙한 삶을 영위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3. 이주홍의 작품 특징
1) 시대상황에 대한 접근
-때로는 리얼하고 날카롭게, 또는 풍자와 해학으로 또는 화해와 타협의 성숙한 접근으로 나타나지만 줄곧 시대 상황에 대한 뚜렷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해 왔음.
2) 동화 작품 속의 주인공-주로 하층민, 소외층, 서민들
- 사회적 모순에 대항하는 의지의 인물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현실을 당당히 헤쳐나가는 의지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음.
3) 소재를 주변에서 찾으므로 아이들에게 친밀감을 더해줌
4) 현실 참여는 낙천적, 익살스러움, 역사성보다는 그 당시의 사회상에 더 관심을 보임
4. [못나도 울 엄마]를 읽고..
못나도 울 엄마-
앞부분의 아이의 장황한 일상 묘사는 뒤의 꿈과 비교하기 위한 설정같은 느낌
(의도적인 느낌이 강함).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읽는 이에게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나 혼란스러운 느낌..정확히 어떤 것을 이야기하려는 건지 파악하기 어려움.
꿈!- 꿈을 많이 꾸는 아이라는 존재에게 친근한 접근.
아이에게 엄마라는 존재가치는? 못나도 잘나도 엄마는 엄마! 조국에 대한 시각을 의도!
청개구리-
원래의 청개구리 이야기보다 아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상황을 바꾸어 새로운 느낌 (철없는 아이로 설정). 행차 장면에서는 일부러 빈곤층과 부유층간의 상황을 대비되도록 의도한 듯한 인상. 어머니의 아들을 향한 사랑과 효를 다하지 못한 아들의 후회를 통해 가족간의 사랑과 애틋함이 드러남. 청개구리의 결말부분이 약한 느낌.
서울손님 오신 날-
작품 속에 글쓴이가 잠깐 등장하여 재미를 더함. 쥐는 단결하여 냉장고를 뚫고 탈출하고,
고양이 살찐이는 쥐를 이용하려고 하다가 자기 꾀에 넘어간 설정이 재미남.
마지막 문장이 주제를 애매하게 만든 느낌.
가자미와 복장이-
재미 속에서 교훈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전래동화나 이솝우화 같은 느낌. 간단한 이야기 구조를 가졌고, 웃으며 보는 사이 이야기하고자하는 의도를 깨닫게 됨.
가자미와 복어의 모양을 보고 기억이 잘 날 듯함. ^^ 풍자와 재치
외로운 짬보-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을 눈높이에서 잘 그려낸 느낌. 다양한 동물들의 행동을 통해 주변의 여러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빗대어 생각해보게 함.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시대적인 차이와 표현이 있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삶의 태도를 짬보 (은혜모르는 이기주의적인 태도)를 보며 판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재미속에 교훈을 녹여냄. 꿈이라는 소재를 통해 환상적인 느낌-만화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된..
메아리-
주인공 아이의 심리를 상황 전개에 따라 잘 묘사-
누이에 대한 그리움과 가난한 산골풍경(감자밥, 혼인의 절차). 누이를 읽은 상실감을 새로 태어난 송아지를 통해서(새 식구) 보상받고, 희망을 가지고 메아리쳐본다는 설정이 서정적으로 느껴짐. 처한 상황에 따라 아이가 느끼는 실망과 희망을 잔잔하게 묘사.
비오는 들창-
자신의 잘못을 말없이 덮어주는 친구에 대한 고마움이 따뜻한 이야기.
앞부분의 연극준비 장면 많아 이야기하고자 하는 종무와 강희의 화해장면의 비중이 약해진 느낌마저 준다. 이순신 장군역의 강희, 김대인역의 종무라는 맡은 배역에 따라 실제 두 사람간의 감정적 해소를 할 수 있도록 미리 연관성을 둠 -감정적인 극대화를 가져옴.
섬에서 온 아이 -
내용과 제목선정이 잘 맞지 않는 느낌. 전통적인 사회보다 각박해진 시대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를 속여 식모살이 시키는 어른. 어린 아이의 식모살이, 배고픈 현실 등)
나이든 여자어른이 악역-집주인 아주머니, 할머니(여성의 전통적 이미지와 다른 분위기)
옛날 말과 사투리 대화 등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안타까운 분위기- 국도와 부산이라는 시골과 도시의 대비, 전통 사회에서 자본주의 시대로 바뀌고 난 후의 진통을 보는 느낌.
딱부리집 식구-
가장으로서의 남성의 역할이 큰 위치-종갑이 아버지의 외도, 시의원출마 후의 파산 등으로 나머지 식구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빠짐.
여성 비하적인 인식이 눈에 띈다-현재와는 맞지 않는 가치관.
종갑 아버지의 가장 당당하지 못한 상황에 엎친데 덮친 설정이 인상적!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생각과 권위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하는..
첫댓글 좋은 발제가 얼마나 좋은 토론을 이끌어 내는지를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보물같은 강선혜쌤!!
글소식이 없어 동화읽는 어른모임 회보에 실었습니다. 먼저 양해를 구하지 않고 실어서 미안하지만..담에 뽀 한번 해 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