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어렵게 나선 길이다 이 길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시간이다
내가 나선 길보다 더 어렵고 험난한 길을 이름 하나로 400년이 넘게 묵묵히 걸어왔던 심수관어른의 15세 손이 우리가 지나는 길에 있다
지금도 그 곳에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예정에도 없었고 누구도 모르는 곳이었지만
그 정신을 그 올곧은 생각을 잠시나마 느끼고자 핸들 잡은 총대장께 강력히 권했다
나라에서 맡아서 해야 할 일을 민간의 이름으로 하면서 숱한 어려움으로 10년 만에 문을 닫을 수도 혹은 30년 한 대에서 문을 닫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아름다운 이름으로 14대 혹은 15대를 이어가는 도서관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일본에서 일본말로 일본사람사이에서도 그 이름 하나 굳건히 지켜나왔는데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만 하겠느냐고...
결국 모두가 좋아한 시간이 되었고 이번 교류 세미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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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달항아리백자 원문보기 글쓴이: 청화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