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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지리산 태극종주 첫 째날
◀개 요▶
지리산이라는 이름만 떠 올려도 산꾼이라면 대개 가슴 설레이는 곳,
1967년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3개道(전북.전남.경남)5개郡남원.구례.함양.하동. 산청군)에 걸쳐있으며 그 넓이가 440.5㎢
로서 한국의 육상 국립공원으로서는 가장 넓다
가장넓다는 것은 어느정도일까? 단순 숫자로서는 이해가 가지않는다 설악산국립공원보다 70.5㎢가 넓으며 북한산 국립공원의 5.5배
라면 어느정도 짐작이 갈런지,
대략 평수로 따진다면 1억3000만평 정도, 그 골골마다, 능선마다 고유의 등로가 있다
1970년대 지리산 종주를 했다면 대단한 자랑거리였고,
80년대 들어서면서 산행인구가 늘어나고 지리산이 대중화 되면서 당일 종주내지는 왕복종주까지하는 산꾼들도 생기고,
이 후 90년대 중반이 후 지리산 종주에 변화가 일어난다
고전적인 천왕봉-노고단간의 종주방식이 아니고 동쪽 산청의 웅석봉(1.099m)에서 시작해서 천왕봉을 거치고 만복대-정령치-덕두산
까지 이어가는 도상거리 73km를 이어가는 태극종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일부 산꾼들도 동부능선부터 이어가는 고집으로 시작한다
이로서 그 동안 발길이 뜸하던 동부능선쪽이 각광을 받게된다
태극능선종주를 2박3일로 한다면 상당한 체력과 인내를 요구하지만 산꾼들은 여러 가지에 도전한다
심지어 태극 무박종주라는 무시무시한(?) 계획까지 세우지만 아직 보고는 없다
산청쪽 북사면은 급경사를 이루고, 남쪽사면은 완만한, 아주 먼 옛날 신나게 춤을추던 곰 한마리가 바위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의
일명 곰바우산으로 불리는 웅석봉 정상 까지의 오름능선길이 초반부터 힘겹지만 웅석봉 하나만 오르려고 가벼운 경장 차림이라면
부담없고, 정상에서 밤머리재까지 내리막도 오르내림이 이어지나 그리 부담은없다
해발570m의 산청과 삼장면을 이어주는 도로상의 밤머리재에서 급하게 올려치는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880m봉 까지 오름이 유난히
힘겨웁지만 뒤돌아보는 웅석봉의 자태와 서쪽으로 한층 가까워 보이는 천왕봉쪽의 모습, 그리고 북쪽으로 왕산과 필봉산을 바라보는
멋이 있다
그러나 이 후 내려서고 동왕등재 오르고 938m봉 969m봉을 거치는 능선도 힘겹다
왕등재습지에서는 식수를 보충할 수있다
이 후 외고개와 새재까지는 별 어려움없이 진행이되고 새재부터 새봉까지 약500m의 표고차를 줄이며 오름이 힘에 겨웁다
독바위에서 1.258m봉까지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이 후 국골 갈림길까지 힘겨운 오름이다
하봉까지의 오름도 만만치 않고 하봉서 중봉 오름도 오래지는 않지만 힘든다
천왕봉에서 장터목까지야 큰 무리없이 대체적으로 내리막이다.
- 산행 후기 -
2003년8월12일 (화) 날 씨 : 맑고 시원한 기온
코스 : 지곡사 입구(저수지)-능선-웅석봉-밤머리재-왕등재-새재-독바위-하봉-중봉-천왕봉-장터목 -단독산행-
- 내동리 -
사실 금요일부터 들어갈까 하던 계획은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리에 수정해서 일요일 밤 심야고속버스편으로 산청에 도착하자말자
산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 확실히 잡혔고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
도대체 일요일 하루 산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가족들 얼굴 본지가 몇 년? 만인지는 모르지만 부담이 없으니 오로지 하루종일
초(酒?)지일관 ^^
무게! 무게를 줄이자! 면서 배낭을 챙긴다해도 3일간의 산행에 필요한 것을 챙기다보니 아무래도 평소의 무박 산행보다는 엄청
무거운 배낭, 그러나 둘 째날 주능선을 걸을때는 식수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짐이 가벼워 지겠지!!!
이리저리 굴려보며 23시발 심야버스를 타기위해서 21시30분경 집을 나서는데 비가 세차게 내리는건 고사하고 일기예보에 내일의
날씨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단다
무조건 비박으로 들어가는데 첫 날부터 비를 쫄딱맞고 비박을 한다는건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좀 그렇다,,,, 짱구를 굴리다가
하루뒤로 미룬다
월요일 밤 적당히 초를 치고 남부터미널 23시 산청행 승차, 01시40분 산청착,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바로 산행에 나서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너무 일찍 오르면 웅석봉에서의 어둠때문에 아무 것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택시부에서 한 시간정도 시간을 보내고 내동리 지곡사 입구로 달려간다
03시15분
1시간전만 하더리도 환하던 달빛이 구름에 가려 칠흑같은 어둠을 랜턴불빛에 의지한 체 “내리제”제방을 건너면서 태극종주의 첫 발을
디딘다 이정표에는 십자봉 능선쪽은 웅석봉까지 6.6km, 지곡사쪽은 5km로 가르키고 있다
어둠속에서 첫 들머리를 찾느라 잠시 지체 후 밤나무가 무성한 숲길로 들어서며 오르는데 전 날 내린 비와 밤새 내린 이슬로 잡초
사이를 걷는데 금새 바지자락이 젖는다
분명 육식동물의 앙칼지고 사나운 울음소리 다
그래봐야 “삵” 정도가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맹수 정도겠지만 자기 영역을 침입하는 외부인을 향한 경고의 울음소리겠지만
제 까짓게 그래봐야 사람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점 점 울음소리가 뒤로 물러나며 들리지 않고 03시29분 능선 마루턱에 올라서니 십자봉3.3km 웅석봉4.3km 선녀탕2.0km의 이정표가
보이니 초반의 6.6km의 이정표는 잘못된 것 같고 전면에 표지기가 엄청나고 서쪽 저 쪽으로 산중턱에 지곡사의 불빛만 보인다
초반의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다보니 바람 한 점없이 숨이 콱 콱 막히고 아무리 짐을 줄인다해도 첫 날의 배낭무게는 상당하니
어깨를 누른다
(웅석봉에서 내려다본 산청시가지의 불빛)
04시03분 지금까지 능선 날등의 왼쪽 사면으로만 오르다가 날등으로 오르니 우측 골짜기 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몸이
풀리지않은 상태의 힘듬을 덜어주는 것 같다
잠시 후 울툭 불툭한 바위지대를 오르게되나 보이는게 있어야지,,,
04시18분 어둠속에서도 우측 저 위로 웅석봉쪽이 감지되는 시야가 터지는 곳으로 나서고,
초반에 수m 주위가 보이지않게 그렇게 자욱히 끼어있던 안개는 바람때문이지 걷히고,
04시38분 암릉지대를 통과하는데 밤이 많이 길어진 모양이다 아직은 어둠이 걷힐 줄 모른다
곧이어 십자봉 아래 사면을 지나니 “내리4km 어천4.2km의 이정표 지대를 지나가며 방향은 남서쪽으로 바뀌며 급격한 오름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웅석봉)
(정상에서 바라본 촨왕봉)
- 웅석봉 -
05시11분
나무계단을 오르기 시작하고, 5분 후인 16분 “산청25 1992년 재설의 삼각점이 있고 한 쪽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웅석봉 정상에
오르니 세찬 바람에 땀이 식으니 추워진다
북쪽 저 아래로는 산천시가지의 불빛이 보이고 동쪽 아래는 진주쪽인 듯 한데 개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고, 서서히 날은 밝아온다
정상을 살짝 내려서면 “내리4.3km청계7.1km우물0.35km어천4.2km"의 이정표가 보이고
05시26분 이제 어둠이 밀려가고 밝은 웅석봉을 뒤로하고 밤머리재로 향한다
잠시 후 내려선 헬기장에서 10분을 지체한 후 전면의 낮은 봉우리로 오르다보니 남쪽으로 “닥밭실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고
평탄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05시50분 잠시 시야가 터지면서 서쪽 저 멀리 천왕봉일대가 시야에 들어오니 가슴이 벅차다
(밤머리재로 내려서며 올려다본 웅석봉)
(밤머리재로 내려서다가 내려본 광경 가운데 쑥 들어간부분이 밤머리재)
(천왕봉은 여전히 보이고)
- 밤머리재 -
06시
저 아래 “밤머리재”가 아스라이 내려다 보이는 터진 지역에서 뒤돌아 올려보니 웅석봉이 묵직하게 바라보인다
그러나 뭐니해도 웅석봉 일대의 매력은 지리산 천왕봉일대의 주능선을 뚜렷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른 아침의 맑은 날씨
때문인지 천왕봉 일대가 한층 가까워 보인다
06시14분 “해발925m의 왕재에는 선녀탕2.0km웅석봉2.0km밤머리재3.3km”의 이정표가 보이고 밤머리재에서 올랐다는 두 명의
산청 사람을 지나친다
9분 후 왕재에서 올라선 봉우리에서 아직까지 먹은게 없으니 빵 한개와 물을 마시며 4분을 지체한 후 다시 출발하는데 밤머리재 까지
내리막만 아니고 오르내림도 있는 편이다
06시48분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에 오르니 몇 마리의 까마귀가 상공을 선회하며 울고있고,
55분에 오른 856m봉에는 “웅석봉4.3km 밤머리재1.0km”의 이정표가 서있고 내려선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웅석봉쪽의 능선이 반원을 그리 듯이 구비쳐 보이고,
(밤머리재의 웅석봉 안내판)
(올라서면 다시 천왕봉이 가깝게 보이고,)
07시12분
거의 4시간이 소요되면서 밤머리재에 내려선다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된 것같다 15분간 등산화를 벗고 양말도 짤고
여기저기 전화도 좀 하고 시간을 보내는동안 밤머리재를 지나가는 차량은 딱 2대 밖에없다
07시27분 다시 밤머리재를 출발하며 오름길이 시작된다
5분 후 헬기장에 올라서고 잡목과 억새가 잡아 당기는 가운데 줄기차게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이미 중천에 떠 오른 태양은 등뒤를
사정없이 내려쬔다
다른 태극종주자들보다 짐이 좀 가볍기는 할 것이 평소 산행중에는 별로 먹는편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첫 날의 도시락외에는
밥 종류는 아예 준비를 않았고 누룽지 2봉지, 라면3개 연양갱 3개 빵 조금, 팩소주 하나(첫 날 잠 잘 때 먹으려고)1.8ℓ식수 두 병이
먹을 것은 전부이지만 첫 날의 무게는 장난이 아니다 “단 .... 하산후는 엄청 먹어대는 편이다"
07시57분
880m 헬기장에 올라서서 먹은 것이 없으니 힘에 부치는 것 같고 짐도 줄일겸 아침식사,
(880m봉 헬기장을 출발하며 뒤돌아본 웅석봉 일대)
- 동왕등재 -
08시21분
도시락 하나로 식사를 끝낸 후 헬기장을 내려서며 다시 산행은 시작되고 거의 평탄하게 내려서는데 숲은 상수리 나무등 참나무
종류가 가득하고 온갖 종류의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나홀로 걷는 이런 호젓함이 좋다고 흐뭇한 미소까지 지으니 누가 봤다면 분명 “미친넘” ,,,
10분 후 그렇게 내려서다가 잠시 오르는 수고 후 고도를 뚝 떨어트리며 내려간다
중간에 잠시 오르는 수고도 있었지만 게속 뛰어 내려서니 다시 오를일이 더 끔직스럽고,
08시53분 그렇게 다 내렸섰나보다 지나던 사람들이 쉬어간 흔적이있는 곳부터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기 시작하는데 여전히 많은 수의
“매미 오케스트라”가 “한여름의 숲속”(?)이라는 곡을 열심히 연주해주는 가운데 숨가쁜 오름이 이어진다
09시13분
그렇게 한참을 오르다보니 시야가 확 터지며 동쪽으로 웅석봉과, 동북쪽으로 밤머리재에서 달려온 능선들과 북쪽으로
왕산(923.2m)과 뾰죽한 필봉산(848m)이 뚜렷하다
(북쪽으로 바라본 왕산과 필봉산)
(지나온 웅석봉 능선)
09시25분“산청311” 까지 보이고 깨어진 삼각점과 바위가 뎅그런 해발 935.8m의 동왕등재에 올라 다시 사방을 둘러보고 31분 다시금 내려서기
시작하는데 날씨가 맑아서인지 천왕봉일대는 훨씬 가까이 당겨져 보이고 북쪽으로 왕산과 필봉산은 게속 뚜렷하다
그리고 천왕봉쪽 아래 새재마을도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오니 산행 초반임에도 기분은 절반이상 진행한 느낌이니 오늘 산행은
여러모로 순조로울 것 같은 기분이다
10분을 지체하고 북서쪽으로 내려서다가 평탄하게 이어지는데 5분여 간격으로 슬그머니 몇 걸음의 오름이 있을 정도로 평탄함이
유지되고,
09시58분 밤머리재 이 후 처음으로 몇 그루의 소나무를 보게되고 능선의 날등 왼쪽사면으로 평탄함이 이어지는데 왼쪽 아래로
대원사 계곡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인다
10시 쯤 산죽군락을 헤치며 약간의 내리막 이 후 치고 오름이 이어진다
(935.8m)봉의 삼각점)
(서왕등재로 향하며 서쪽으로 바라본 독바위 지나 쑥밭재 그리고 중봉과 천왕봉)
- 왕등재 습지 -
10시06분
본격적으로 938m봉을 오르기직전에 양쪽으로 내려서는 소로가 보이는데 아마 고로쇠 수액 재취를 위해 인근마을 주민들이 다니던
길인 듯 커다란 하얀 물통 두 개와 수m의 검정호스들이 어지러히 방치되어 있고 부루스타 버너도 버려진 것으로보아 고로쇠
수액재취 주민들의 소행(?)이 분명하다 산꾼들은 무거운 부루스타 버너를 가져올리 없기 때문이다
사실 지리산을 많이 디니지는 않았지만 몇 몇 능선과 골자기로 내려서다보면 곳 곳에 고로쇠재취 호스들과 고무통들이 보기 흉하게
널려있는 것을 보게되는데 이 곳 주민들의 수익사업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렇게 버리거나 방치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심정이다
10시22분 938m봉에 힘겹게 오르다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대원사쪽이 확실히 보이고,
한 여름 산행중에 잠시 앉아서 마시는 물 맛같이 좋은게 뭐가있을까???
10시33분 938m봉을 출발해서 잠시 내려선 후 평탄하게 이어지고 10분도 되지 않아 잠시 오름이고 이 후 뚝 떨어지고
10시54분 “밤밭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 본격적 오름이 이어지는데 이 후 세 번여의 무명봉 오르내림이 이어질 정도로 힘을뺀
후 11시12분 싸리나무들이 무성하고 특징이없는 969m봉에 올라서 잠시 지체후 부지런히 내려간다
(969m봉에서 내려다본 왕등재 습지지역과 그위로 새봉,독바위,쑥밭재가 보인다)
11시24분
왕등재 습지에 내려서고, 그 이전 단풍과 전화통화로 나의 위치와 상황을 설명하고,
「왕등재 습지는 지리산 능선 동쪽 해발960m의 고개마루에 위치한 길이 120m 폭 50m정도 의 장타원형 습지로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탄층을통한 식물의 역사 및 습지생성 요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연자원 입니다
주요 식물은 동의나물 꽃창포 사초류 난초류등이며, 습지식물은 층별로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잠자리 메뚜기
나비 벌 류등의 비상 가능한 곤충과 게아제비 소금쟁이 물방게등의 수서곤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라는 안내판 내용이다
사실 예전에는 산행중 도시락 같은 것도 먹지 않았는데 산가사와 산행하며 도시락먹는 습관도 들였는데 그러다 보니 이 곳
나무다리 위에서 등산화를 벗고 다시 물이 뚝 뚝 떨어지는 양말도 짤며 여유로눈 휴식과 점심 대용의 요기도 충분히한다
11시55분 나의 장거리 산행에서 이렇게 오랜시간 주저앉는 적이 없는 편인데 30 여분을 지체한 후 왕등재 습지를 출발하며
바로 넝쿨식물과 잡목들을 헤치며 오름길이 이어진다
물론 흙 색깔과 약간의 냄새가 나는 물 한통도 받아서 꾸리니 배낭의 무게는 다시 무거워진다
(왕등재 습지 지역)
- 새재 -
다래넝쿨까지 합세한 오름길 잠시 후 무명봉 오르면 산판길 수준의 길이 잠시 이어진 후 서남쪽으로 뚝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발 아래는 상당히 미끄럽다
12시15분
억새가 무성한 “외고개”를 지나는데 한 켠에 파리떼가 새카맣게 보여서 슬쩍보니 색상이 크게 변하지 않은 (?) 몇 시간 전에 지나간
인간의 “응가”같은데
「나오는 응가야 어쩌겠냐만은 수림이 우거지고 지나는 산꾼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지점이면 좋을텐데,,,」 나쁜 넘!!!
(새재쯤 진행하니 저 앞으로 사람소리가 들렸고 조개골로 내려선 듯 이 후 행적이 묘연하다)
외고개에서 오름길 10분 후 억새지역은 끝이나고 소나무가 무성한 지역을 오르는데 아니! 스틱의 손잡이 부분이 툭 하고 부러져
나간다 하기야 내 장비는 뭐든지 험하게 빨리 부서지고, 부러지고, 찢어지고 그렇다
12시 쯤부터 해는 구름에 가리고 대체적으로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고 외고개 부터 오늘 산행의 후반부로 생각되면서 지금 까지와
달리 힘들음이 유난하게 이어질 것 같다
12시32분 891m봉에 오르고 싸리와 억새가 무성한 지역을 내려서는데 곧 새재일 것이다
(외고개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본 그러니까 대원사 게곡쪽이다)
12시35분 부터 치고오르고 8분 후 오른곳에서 잠시 내려서니 노란 원추리꽃들과 벌목을 해서 시원스럽게 사방이 터진 “새재”에
내려서니 왼쪽 바로 아래 내려다 보이는 붉은 색들의 현대식 건물들이 몇 채 보이는 마을이 “윗새재마을”인가???
우측 오봉리쪽은 보이지않고,
12시55분 새재출발 본격적인 고행길의 급격한 오름이 게속 이어진다
13시21분 오래된 페 헬기장으로 블록 몇 장만 어지럽고 억새만 나부낀다
13시41분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무게 ,, 우측 오봉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지나 게속 오른다
14시05분
바위지대도 휘돌고, 로프도 잡으며 새봉에 오르니 남쪽으로는 고도감을 느낄 수 있는 절벽으로 이루어져있고,
해발 800m대의 새재에서 1.323m까지 치고 오르려니 무척 힘겹다
조망좋은 전망대바위를지나 실질적인 정상인 숲에서 주저 앉아 맛(?)있는 물을 마냥 마신다
(로프도 드리워진 지대를 지나면서 오르니, 조개골도 바라보이고,)
(길게 패어져내린 대원사계곡과 올려다본 천왕봉 중봉 하봉능선)
- 하봉 -
14시25분 새봉 출발 울창한 산죽밭으로 오르내리며 “독바위”쪽으로 내려선다
10분 후 좌 우로 표지기들이 잔뜩 붙어있지만 잠시 후 같이 만나고 둑 떨어지고 로프를 잡고 바위지대를 오른 시간이 14시44분이고
잠시 내려선 후 배낭을 내리고 독바위를 올라서서 몇 장의 사진만 찍고 내려온다(14시50분)
15시08분 우측으로 얼음터(광점)로 내려서는 뚜렷한 능선길 지나치고 산죽 밭을 헤치며 내려서고 방향은 서남쪽으로 휘어지고
산행 12시간이 지난 15시16분 왼쪽으로 “조개골”로 내려서는 산길이 뚜렷한 이 곳이 “쑥밭재”인가? 오늘구간에서 확신이 서지
않는 곳이다
1.258m봉으로 힘겹게 오르고 잠시 내려서니 북쪽의 광점으로 내려서는 계곡길이 뚜렷한 곳을 지나치고 본격적 오름을 위해
다시 10분간 휴식이다
15시57분 고도가 서서히 높아져가나보다 지금 것 보이지않던 구상나무들이 보이기 시작,
게속 표고차를 줄이며 힘겨운 오름이 이어진다
(북서쪽 광점쪽 골짜기 광경이다)
16시20분
이제 웬만큼 올라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국골, 두리봉 ,하봉,새재로 갈라지는 지리의 주능선에 올라서니 국골과 새재 방향을 가르키는
이정표에는 거리는 없고 시간은 각 4시간 소요라고 쓰여있다
그러니까 7년만에 다시 와보는 곳인데 당시는 이렇게 확실한 이정표가 없었고 앞에있는 바위에 붉은 페인트로 국골이라는 글씨만
쓰여있었던 기억이다
9분간 휴식 후 하봉쪽으로 오름이 이어지는데 점 점 구상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있고,
16시46분 하봉을 오르기위한 내리막이 이어지고 10여분 후 밧줄이 매어진 지대를 내려서고,
17시20분 드디어 하봉정상에 오르니 시야가 확 터지며 멀리 반야봉과 서부능선이 펼쳐져 있고 가까이는 진행할 쪽으로 중봉과
그 뒤로 천왕봉 위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당초 중봉까지가 목적이었는데 이 시간에 하봉이라면 부지런히 장터목까지 가지지 않을까 싶어 5분간 휴식 후 부지런히 하봉을
내려선다
(국골 삼거리)
(하봉에서 바라본 중봉쪽 산 사태지역도 확실하게 보인다)
17시37분
하봉 아래 헬기장을 살작 지나서니 “천왕봉1.7km 치밭목산장1.8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제부터 또 다시 중봉 오름이 지루하게
이어질 것이다
작년 5월 초암릉과 장당골을 연계할 때 지난 후 다시 지나니 15개월 만에 지나는 곳인가!
지리산은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육산인 것 같지만 그 속살은 기암들과 바위를 품은 곳이 많다
그렇게 바위지대를 지나며 동쪽 아래를 내려다보니 저 아래 치밭목산장도 내려보이고,
18시08분 이정표를 지나 살작 오르니 해발1.874m의 중봉 정상이고 치밭목3.1km 대원사10.8km 천왕봉0.9km의 이정표가 서있고
바람이 몹시 거세게 불면서 땀이 식으니 추워온다
저 앞의 천왕봉에는 여전히 몇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바라보이고 오랜만에 사람소리도 들려오고 다시 천왕봉을 향한 내림길을
시작한다(18시15분)
(하봉일대와 하봉의 모습들)
(멀리 반야봉도 보이고,)
- 천왕봉 -
18시26분
처음으로 철계단을 오르게되고 천왕봉쪽에서 야영장비를 메고 반대쪽으로 향하는 산행객들을 처음으로 지나치며 인사를 나누어본다
18시41분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천왕봉에 오르니 일몰을 보겠다는 몇 명의 산행객들이 보이고 반 소매 차림으로 잠깐도
부담스러운 천왕봉에서 잠시 지체 후 빨리 장터목 쪽으로 내려선 후 어둡기 전에 적당한 비박장소에 자리를 펴야겠다
19시 통천문을 내려서고 14분 제석봉 오름이 시작되는데 어둠은 서서히 몰려오고,
19시19분 고사목과 억새가 언제봐도 멋진 제석봉에 오르니 서쪽 멀리 서부능선으로 넘어 가려는 해가 하늘을 붉게 물 들이고 있다
가끔식 야영장비를 메고 천왕봉쪽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을 지나치며 부지런히 내려선다
19시31분 장터목산장에 내려서니 해는 완전히지고 어둠이 금새 밀려오고,
산장은 엄청난 인파로 시끄럽고 건물의 처마 아래까지 점령당해있다
(써레봉 능선 치밭목 산장이 보인다, 중봉 정상)
(천왕봉)
처음부터 산장을 이용하겠다는 생각도 없었지만 비박장소도 마땅치 않아 다시 제석봉쪽으로 약간 오름을 하다가 예전 야영을 하며
다져진 적당한 장소에서 자리를 잡는다
이슬을 피하기위해 준비해온 비닐까지 치고 자리 하니 무궁화 세 개짜리 호텔(?)수준이다
16시간16분 간의 산행 끝이라 그런지 누룽지를 끓였으나 그리 먹히지 않고 김치에 팩 소주 하나 마시고 침낭속에 피곤한 몸을 눕히니
세상모르고 잠에 빠져들며 나의 태극종주 첫 날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제석봉 일대)
(제석봉에서 바라본 일몰과 무궁화 3개짜리(?) 호텔)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