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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매립지와 함께 가야한다" | |||
월곶포구 준설비 갈수록 눈덩이 | |||
[특별취재반 2005-12-12 10:12] | |||
조선시대 '수군만호'의 하나로 불리며 대표적인 군사요충지였던 월곶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가? 97년 공유수면 개발, 완공을 시작으로 월곶은 시흥에서 가장 계획 없이 진행된 대표적인 난개발 지역의 전형이 됐다.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에게 월곶은 모텔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지나다가 자유의 여신상이 두서너개나 보이고 불빛이 번쩍이는 불야성을 보면서 모두들 입을 모은다. "아 저기가 월곶이구나" "어! 그렇다니까 바로 월곶이야"라고 아우성이다. 아파트 옆에 모텔이 있고 모텔 옆에 학교가 있는...도시개발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월곶이다. 바닷가라는 좋은 관광자양분은 소래에 다 빼앗긴지 오래다. 군자매립지와 연계해서 장기적인 개발계획을 어떻게 세워야할지 뜨거운 감자가 되고 말았다. 본지는 월곶포구를 살리자 기획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여론조사를 통해 대안을 살펴본다. 여론조사=본 기획팀은 월곶 프로젝트를 정리하면서 아르바이트 학생 10여명을 동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상인들과 주민들을 구분해서 탐문을 실시, 주요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다. (조사일수 10일, 조사대상 ; 상인 203명, 지역주민 528명 총 731명) 준설이 대안이다=월곶 포구의 갯벌을 준설하면 우선은 배가 들어오고 해산물이 넘쳐나 어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수 있다. 하지만 준설 비용이 문제다. 아직 제대로 용역을 내보지도 않았지만 개략적으로 산출해도 60,70억에서 100억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준설을 한다해도 4,5년 내에 갯벌이 빠른 속도로 다시 퇴적된다는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군자매립지가 형성된 이후로는 시가 신속하게 대안을 찾아야 했건만 이미 시간을 놓쳐버린 것이다. 지금은 주민들과 상인들도 더이상 준설요구를 하지 않고 시는 계속해서 눈치만 보고 있다. 월곶 공동어시장의 한 상인은 "포구가 제구실을 못하는 현실에서 장사가 잘되기를 바란는 것이 무리수"라며 "조속한 시일내에 준설작업이 이뤄져 웃으면서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짓었다. 시 관계자는"현재 준설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향후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준설 위한 용역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매립 뿐이다=군자매립지에서 월곶의 입구, 즉 반달모양의 공터(1012번지)까지 매립하는 것이다. 월곶 포구를 아예 막는 것이다. 월곶포구라는 말은 사라지겠지만 군자매립지의 앞쪽을 공동어시장 등으로 활용(기존 상인들도 매립시 이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할 수 있고 갯벌을 매립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상당한 매립공유지도 덤으로 생긴다. 이 경우 조선소의 이전방안과 대토 혹은 조선단지 건립방안을 세워야 하고 공동어시장의 이전후 그자리는 자연스럽게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외 소수의 의견으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제 3수로 개발'이 월곶포구 활성화의 지름길이라고 밝히는 주민도 있다. 월곶3차 입주자대표회의 임병권 회장은 "준설이든 매립이든 살기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입주민들은 모두 찬성"이라며 시에 조속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인규 시흥조선 상무는 "월곶포구의 경우 현재 토사 퇴적이 심화되고 있어 조선소의 항구 기능이 어려워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제리와의 선박 수출 건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빠른시일내에 이전 대책이든 준설이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풍물시장, 재래시장 개설, 월곶지구 해변가 일대의 노상에서 길놀이, 해변패션쇼, 가요제등 다양한 아이디어, 문화예술행사가 일회성으로 지나가는 것보다 마을 주민들이 한뜻으로 길거리 청소를 하면서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사의 의미를 찾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년전 월곶 주민들이 자체 행사로 '쭈꾸미 축제'란 걸 열었다가 계속하지 못한 이유는 쉽게 이런 맥락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관광객들이 와서 음식을 먹고 모텔에서 즐기고 볼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자고 체험어촌, 생태공원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월곶을 개발하고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는 주체가 주민들이고 벌어먹고 살아가야 하는 상인들이라는 것을 똑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외국의 유명한 관광항만처럼 개발해 가는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과 상인들이 먼저 하나가 되어야 하고 시의원 선거와는 별도로 월곶의 주민들과 상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가칭)'범월곶주민 대표회' 같은 대표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시의회 및 시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그 가운데 검증된 일군을 더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공직자들 중에서 월곶에 비전을 제시하고 욕먹더라도 월곶을 모텔촌이 아니라 사람냄새 나는 체험어촌으로 만들어 갈 사람은 아직 없다. 지금 시장처럼 의욕을 가지고 개발하려 들더라도 조금만 실수하면 자칫 낭패만 보고 물러설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기에 대한 해답은 월곶 개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와 월곶의 발전을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맨처음 월곶 포구가 형성되고 배가 많이 들어와서 해산물 값이 저렴하게 형성되자 관광을 겸한 구매객이 자연스럽게 방문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갯벌이 싸이고 월곶 포구가 죽기 시작하자 배가 점차로 뜸하게 오고 덩달아 해산물 값이 비싼 동시에 그마저 드물어지자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끊긴 것이다. 관광객이 끊긴 월곶은 자연히 '임대'안내가 넘쳐나고 텅빈 상가가 늘어날 뿐이다. 시나 시의회에서 이정도는 예견하고 발빠른 대책을 세워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면 시나 시의회를 더이상 가뭄에 하늘바라보듯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강력한 의견제시를 해야한다. 시가 월곶을 살려주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대책을 세우고 시가 따라오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월곶을 살리자', 그 생명줄은 시나 중앙정부가 아니라 월곶에 삶의 자리를 펴고 있는 사람들이 쥐고 있다. |
첫댓글 동감입니다" 수도권 가깝고 교통의 요지인 이곳의 환경을 지금처럼 난개발로 훼손되어선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