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
카페 앨범에 어제 끝난 행사 사진을 보니 그제 어제 먹은 생각들 안나나? 혹자는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거라 했지만 난 이번 여행을 통해 여행은 먹기 위해 떠나는 거란 것을 알았지.
이번 여행은 남도 여행과 달리 뭘 봤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고 뭘 잔뜩 먹은 기억밖에 안 나네.기간은 1박 2일이었지만 얼마전 다녀온 4박 5일 해외 여행때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아, 아마 8,9식 정도를 먹은 배부른 여행이었지. 단 한 사람 쫄쫄 굶은 사람 빼고. 근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그 양반 땜시 맛기행이 된 기라.
차안에서 김밥- 다하누촌 한우등심부채살 구이와 된장찌개 백반- 한반도 지형에서 옥수수막걸리와 메밀 안주,칡차- 하이원리조트 일식당에서 각종 쯔기다시와 모듬회- 숙소에서의 발렌타인과 라면 한 그릇과 김치- 아침 해장 육개장,소머리국밥- 묵호오징어축제에서 오징어순대,튀김, 회무침 오뎅등- 묵호 곰치 전문식당에서 먹은 곰치국, 가재미 구이- 민상이네 바지락 칼국수와 해물전, 여기다 경주가 멕인 '황태포'까지 곁들었으니 어지간히 먹었지.
이렇게 잘 처먹인 회장, 총무께 다시 한 번 꾸벅, 다들 잘 처먹긴 했지만 나도 욕구불만에 시달리는 남자처럼 아구같이 먹었네. 다들 화장실 가서 한 번 살펴 봐.근래 최고 월척 수준의 거시기를 몸에서 뺐더니 시원하더군. 근데 이게 다 누구때문인지 잘 알거야. 박머시기란 분 때문이지. 이 양반은 남들이 정신없이 먹을때, 숟가락 들고 말하느라 정신 없고, 식사 끝나고 차 타면 또 배고프다고 타령하는 거여.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 유명한 음식 안 먹고 가냐고 호통을 쳐여. 그래서 정선에서 삼척거쳐 동해,묵호까지 간거여.만약 돌아오는 길에 효석 형님 동네 왔는데 막국수 안 먹고 가냐고 하는 걸 간신히 뿌리쳤다니까 거기 갔으면 2박 3일에 10식이란 경이적인 기록이 되지 않았을까?
하긴 여행에서 주객전도가 유만부동이지 보는 건 쥐꼬리만큼 보고 순대 채우는라 정신 없던 여행.입장 십분 남기고 겉치레로 봤던 장릉과 청령포, 식사하는라 자칫 놓칠 뻔 했던 대금굴 (정말 출발 일분전 도착) 그 이후엔 본 게 업스므니다.우리 여행인이 아니므니다.사실 사람이 아니어스므니다.그냥 먹어스므니다.근데 여행이 끝난 지 하루도 안 되 친구 생각 나는 거 보니 역시 옛말 틀린 거 없네. 먹는 데서 정분난다 더니. 함께 많이 먹었던 친구들과 서로 간의 즐겁게 먹던 정분 잊지 말고
담에도 만나 맛있게 먹자꾸나.사실 인생 뭐 있나. 앞으로 우리가 산해 진미를 맛본다 해도 그건 십년 안팎일테니.잘 먹은 얘기 하다보니 함께 못한 친구들께는 미안치만 담번에도 먹기위해 다시 떠나는 기라.
회장부회장 이하 찬조해 준 친구들 모두 고맙고, 잘 먹고 힘차게 시작하는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자.
첫댓글 많아 먹거리 여행이 된것 같군~ 그래도 재미 있었고 다음 여행을 기대해 봅니당~다른 친구들도 본인이 느낀 소감을
마구마구 올려 주세요~
승렬이의 맛깔스런 여행기를 보니 아직도 즐거웠던 영상들이 눈에 선 하는구먼, 뜻깊고 알찬 여행을 준비해주신 임원진과 ,함께한 친구들 고마워~
평소 가 보기 쉽지 않은 영서 지방에서 그래도 많이 먹은 것 만큼이나 짧은 여정에 많은 것을 봤어요 다하누 한우촌
한반도 지형, 선돌, 장릉,청룡포, 정선 카지노(입장 실갱이는 두고두고 우리들 입에 회자되겠지), 대금굴,동해항, 묵호항, 영월 천문대 드으등
따로 가이드가 필요없을 만큼 해박한 친구들 지식에 많이 배웠습니다
나이들면서 빨라지는 세월에 모두들 여행의 가치와 필요성을 공감한 1박2일이었습니다
꼼꼼히 여행 스케줄 챙기랴, 바쁜 가운데 어려운 예약 하느라 고생한 영철 친구, 중심을 잘 잡고 있는 민홍 회장님, 여행내내 호흡을 잘 맞추어 준 친구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