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어려움에 동참하는 삶
나의 직장시절 ,은행에서 미국으로 연수를 받으러 갔을때의 일을 소개 하기로 한다 . 연수를 받고 약간의 일정이 남아 귀국하기전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널리 소개되기도 됐고 미국의 명소로 널리 알려진 "그랜드 캐년"을 관광할 기회가 있었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그랜드 캐년"의 걸작품에 대하여는 찬송가의 가사처럼"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다 기록할수 없는"....정말 영어 단어의 Fantastic(환상적인),하고 Marvelous(놀라운)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기도 하는 곳이었다 . 관광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시내로 돌아 오는 길이었다 . 내가 탄 자동차가 일행인 앞차를 따라 질주 하던중 운전사가 갑작스럽게 핸들의 방향을 바꾸는 바람에 미쳐 커브를 감지하지 못하여 낭떨어지로 떨어지려는 찰라이었다 . 쾅하고 바위를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차 바뀌가 바위에 걸려 다행이도 낭떨어지로 빠지지는 않고 중도억센 나무 둥치에 걸쳐 있게 되었다 . 작은 승용차에 선임 탑승한 나는 너무나 놀라 머리카락이 바싹 서는 느낌과 함께 소름이 끼칠수 밖에 없었다 . 하마터면 직장에서 선발되어 연수를 잘마치고 이국땅에서 유명을 달리할 영원히 돌아 올수 없었던 아찔한 순간이기도 하였다 .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님께서 살려 주시지 않았다면 그런 상황에서 살아 날수 있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 그날은 마침 미국의 공휴일이었고 오후 4시가 넘고 보니 관광지로 통하는 도로에는 시속 120마일 이상의 속력을 내며 하산하는 차량들로 가득찼다 . 도심이나 차량정비소가 있는 지점과는 너무나 먼 지점이었다 . 차를 고칠 수도 없었고 어떻게 귀가 해야 할지가 의문이었다 . 하는 수 없이 하산하는 차량들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지나가는 승객들에게 손짓을 하며 도움을 청했는 데도 누구 하나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었다 . 시간은 가고 갈길은 멀고 , 초조해 지기만 하였다 . 이렇게 하길 약 40분정도 길거리에서 서성이고 나니까 목에 침이 넘어 가질 않는다 . 아마 모두들 집으로 돌아 가는 자기 갈길이 바빳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이때 50대 가량의 미국인 한 부부가 지나 가다가 우리가 길거리에서 애타게 발을 동동거리는 모습을 보고 차를 멈추었다 . 차에서 내려 상황을 파악한 노부부는 자기 차의 힘을 이용하여 우리차를 구덩이에서 끌어내어 약 한 시간동안 고장난 부분을 자기손으로 고쳐주며 휘었던 휠을 바로 펴기를 몇번이고 시도하여 결국에는 시동이 가능하도록 까지 하였다 . 차가 고쳐진 다음에는 자기가 그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운행이 가능한지를 확인 하는 것이었다 . 그후 사고 지점으로 부터 약 2시간 거리에 자동차 정비소가 있으니 그곳에 가서 재 확인을 하라고 자상하게 안내까지 해 주었다 . 죽었다가 구사일생으로 다시 살아온 기분이었다 . 너무나도 고맙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들의 온정어린 정성에 감격하여 도무지 이 은혜를 , 이 감사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를 몰라 어안이 벙벙하게 되었다 . 마침내 주머니를 뒤지며 약간의 사례를 하려고 하니 극구 사양했다 . 하는 수 없이 후일 감사편지와 함께 고마움을 표할수 있을까 하고 주소와 전화 번호를 물어 보았으나 한결같이 사양했다 . 그러면서 그는 " 당신도 나중에 타인의 어려움을 보면 도와주시오."라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미소를 머금은 채 떠나 버렸다 . 약 50대 중년의 부부의 가륵한 정성과 친절이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 큰 은혜를 입고 살지만 나의 주위에서 작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사는 배은 망덕한 나 자신의 삶의 한구석을 되돌아 보게 된다 .
오늘도 지하철역 부근에서 리어커에 폐지를 가득 싣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등이 굽은 노파의 일그러진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는 많은 인파들의 모습을 볼때면 30년전의 일이 떠 오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김의식 주소 ;
(우)05302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126 길72, 한마음주택 401호 (길동)
e-mail; huvac1004@hanmail.net
현) 명성교회 장로
동덕여대 외래교수(경영학박사)
한국문인협회
한국장로문인회
세계시문학회
세종문학회
문예사조 (시, 수필)등단
저서);꿈꾸는 푸른돌(시집)외 1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