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당신의 아이는 ‘특별’하지 않다.>
2015.04.06
부모의 과대평가는 나르시시즘 키워…
애정표현이 자신감 높이는 데 더 효과적
자기 자식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특별’하고 ‘인생에서 별도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여기는 부모가 많다. 그런 부모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이젠 더 자기중심적인 나르시시스트를 사회에 배출하는 요인으로 지목 받을지도 모른다.네덜란드의 한 최신 연구 결과가 지난 3월 9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됐다. 나르시시즘(자아도취) 검사에서 부모로부터 과대평가 받은 아이가 또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어린이는 자신이 남보다 더 특별하다는 부모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 그것이 아이 자신에게나 사회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논문 공동 작성자인 브래드 부시먼 오하이오 주립대학 교수의 진단이다.자기 자녀가 또래에 비해 얼마나 특별한지 말해주면 아이의 자신감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고 에디 브러멜먼이 지적했다. 논문의 또 다른 작성자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박사후 연구원이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은 단순히 자신감의 더 극단적인 형태가 아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아이가 반드시 더 큰 자신감을 보이지는 않았다.“과대평가 관행이 자존감을 높이기보다는 의도하지 않게 나르시시즘 수준을 높일지도 모른다”고 브러멜먼이 말했다.연구팀은 조사 초반 7~11세의 네덜란드 어린이 565명을 2년에 걸쳐 평가했다. 부모에게 “내 아이는 다른 아이들의 모범이 될 만한 좋은 본보기” 같은 묘사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그리고 ‘닐 암스트롱’ 같은 각종 역사·문화적 인물과 주제에 관한 지식을 갖고 있으리라고 보는지 물었다. 나중에는 ‘앨버타 여왕’ 같은 완전 허구의 인물과 주제도 끼워 넣기 시작했다. 작은 나르시시스트를 키우는 부모가 종종 거기에 말려들곤 했다.“과대평가하는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이처럼 존재하지도 않는 사실을 포함해 다양한 지식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브러멜먼이 말했다.부모의 ‘과대평가’는 유아독존형 자녀와 관계가 깊었지만 따뜻한 사랑은 그와 무관했다. 사랑한다는 말로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과대평가’하지 않은 부모의 자녀는 “한 인간으로서 자신에게 만족하며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평가에 동의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요컨대 유아독존형이 아니라 자신감 높은 아이와 더 깊은 연관성을 갖는 요인은 부모의 애정인 듯하다. 애정표현이 자녀의 건강한 자신감을 키우는 열쇠라고 연구팀은 결론 지었다.세 자녀의 아버지인 부시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신의 양육 스타일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1990년대 처음 이 연구를 시작할 때 내 아이는 엄청 특별한 것처럼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게 대하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조선일보
< [난이도 논란 2016 수능, 긴급 점검] 전문가에게 듣는 영역별 대비법>
2015.04.06.
영어 정답 이유 따져볼 것 탐구 사회·문화 현상 도표 분석을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수능 출제 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초안을 발표하면서 ‘영어에 변별력을 줄 것’이라는 표현을 포함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며칠 뒤인 20일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31일 발표된 2016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에서는 “영어 과목의 EBS 연계율(70%)을 유지하되 일부 문항에서는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수험생들은 혼란스럽다. 올해 수능 난도에 대한 예측이 분분한 가운데 각 영역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긴급 점검했다.
◇영어|EBS 지문, 문장 단위로 끊어 분석을올해 수능 영어의 체감 난도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다수다. 지난해 만점자가 속출해 비난 여론이 컸던 데다, 올해는 일부 문항에 EBS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명학 강사(대성마이맥)에 따르면 수능 영어의 난도를 결정하는 것은 EBS 교재 연계율이 아니라 고난도 문항 유무다. 주로 △빈칸 완성 △문장 순서 배열 △문장 삽입 등 유형이 이에 해당한다. 이 유형들은 EBS 교재와 연계 출제돼도 정답률이 낮다. 2011·2014학년도 수능 영어는 EBS 연계율이 2015학년도와 같은 70%였음에도, 만점자 비율이 각각 0.21%, 0.39%에 불과했다. 2015학년도 만점자 비율인 3.37%와 상당한 차이다. "2015학년도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고난도 문항을 줄이면서 전체 난도가 낮아진 겁니다. 결국 EBS 연계율이 유지되더라도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지 않으면 만점을 받기 어렵습니다." 김기훈 강사(메가스터디)는 올해 수능 영어에서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지되, 3점짜리 고난도 문항이 1~2개가량 출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강사는 "어학 실력을 올린다기보다는 가장 효율적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해 집중 보완해나가는 식으로 공부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3등급 이하 학생들에게 "EBS 교재의 지문을 문장 단위로 끊어 꼼꼼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한다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명학 강사는 "지난 10년간 수능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 문제 중 고난도 유형만 모아 풀면 '평가원 출제 코드(code)'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왜 이것이 정답인지' '이 문제를 왜 출제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해야 합니다."
◇수학|상위권, 미분 단원 충분히 훈련해야현우진 강사(메가스터디)와 차길영 대표(세븐에듀)는 "수학A형은 작년과 비슷하게 출제되겠지만, 수학B형은 지난해 만점자가 4.3%에 달했던 만큼 난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강사는 "특히 수학A형 21번 미분 문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만점을 받으려면 미분 단원을 충분히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능 수학은 매우 쉽게 출제돼 하위권이라 하더라도 지금부터 공부해 기본 문제만 풀 수 있으면 중위권 정도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교과서와 기출 문제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 강사는 "학생들이 잘하는 단원 위주로만 학습하는 경향이 있다. 취약 단원을 보충해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 대표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13개(52점)에 달하는 4점 문항을 맞히지 못하면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며 "△행렬의 정오 판정 △무한등비급수 응용 △수열의 귀납적 사고 등 매년 비슷하게 출제되는 4점 문제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국어|고전시가, 평가원 기출 문제 위주로 공부이근갑 강사(스카이에듀)는 국어 난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변화가 있어도 B형 1등급 컷이 다소 오르거나 A형 1등급 컷이 조금 낮아지는 정도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유념해야 할 파트로 '비문학'과 '문법'을 꼽았다. 이 강사는 "학생들이 문법을 감(感)으로 푸는 경우가 많은데 만점을 받으려면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강사에 따르면 상위권은 기출 문제를 확실히 분석하고 자기만의 모의고사 푸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기출 문제를 분석할 땐 △지문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야 한다. 또한 문학을 푼 다음 비문학을 푸는 것이 좋은지, 차례대로 푸는 것이 나은지 등 자신만의 풀이 순서를 여름방학 때 결정지어야 한다. 권규호 강사(이투스)는 비문학 경제 지문 중 오답률이 높은 △비례·반비례 유형 △시각 자료(그래프)를 활용한 유형을 집중적으로 연습해볼 것을 제안했다. 또한 "고전시가의 경우 교육청 기출 문제는 난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반드시 평가원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탐구|경제·사회문화 난도 다소 오를 듯2016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10과목 중 눈여겨봐야 할 과목은 지난해 쉽게 출제된 경제와 사회문화다. 두 과목은 만점자 비율이 각각 6.18%, 5.36%에 달해 만점을 받아야 1등급 내에 들어갈 수 있었던 만큼, 올해 수능에서는 난도가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경제 현상이나 사회·문화 현상과 관련된 도표·그래프·그림을 분석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반대로 만점자 비율이 0.36%에 그쳤던 생활과윤리는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 과목 중에선 만점자 비율이 0.21%로 1등급 컷이 42점이었던 생명과학2가 올해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물리1·2, 화학1·2, 생명과학1, 지구과학1·2 등 다른 과목은 대체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 이사는 "물리1에서는 '에너지', 화학1에서는 '화학반응', 생명과학1에서는 '유전' 등의 단원에서 오답률이 높으므로 이 단원을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