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도 대한민국 산악대상에 메루피크원정대(대장 김세준)가 선정되었다. 익스트림라이더등산학교 강사들로 구성된 원정대는 지난해 7월 가르왈히말라야 메루피크 주봉 북벽 신루트 초등에 성공한 바 있다.
9월 15일 용산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제10회 대한민국산악상’ 시상식에서는 산악대상 외에 고산등반상, 개척등반상 등 지난해 산악운동의 각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산악인이나 단체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
- ▲ ‘산악인의 날’ 기념식 및 제10회 대한민국산악상 시상식에서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고산등반상은 지난해 7월 지구상의 미등봉 중 가장 높은 봉인 바투라2봉(7,762m)을 남벽으로 세계 초등한 서울시립대 원정대가 받았고, 개척등반상은 대둔산과 천등산에 다수의 암릉길을 개척하고 2007년부터 2008년에 걸쳐 대둔산 암벽등반 루트의 노후된 700여 개의 볼트와 확보용 와이어 등을 보수·교체한 대전시산악구조대에 주어졌으며, 스포츠클라이밍상은 07/08 시즌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종합 랭킹 4위와 08/09 시즌 아이스월드컵 종합 랭킹 2위에 오른 박희용씨에게 돌아갔다. 산악문화상은 1969년 창간 이후 40년 동안 한국산악운동을 기록하고 등산정보와 한국의 산 소개를 통해 등산의 좋은 점을 알리고, 등산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해온 공로로 본지가 수상했다.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독도법 정교수인 박승기(코오롱등산학교 강사)씨는 다수의 등산교재 집필과 독도법 강의 등의 공로로 등산교육상을 받았고, 오투월드 배창순 회장은 실내 인공빙장 오투월드 설립으로 산악인의 기량 향상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산악환경상은 대상자가 없었으며,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고상돈특별상은 <창가방 그 빛나는 벽> 등의 외국 산서 번역서와 자전적 산행기인 <몽블랑 익스프레스> 등의 저서를 통해 산악인들에게 폭넓은 문화적 기회를 제공한 허긍열씨에게 돌아갔다.
매년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에서 산악계에 큰 업적을 남기고 사고를 당한 산악인의 유가족에게 수여하는 산악문화발전 기금도 주어졌다. 올 수상자는 네 가족으로, 2009 타후라툼원정대 등반대장으로 원주 칠봉 빙벽에서 훈련 중 추락사한 고 임성수 유가족 임승준(초교 5년)군, 등산교육원 등산교수로서 2009년 1월 31일 설악산 염주골에서 홍콩경찰 등산교육 중 눈사태로 사망한 고 김형주 유가족 김자혜(대학 1년)양, 2001년 청죽산악회 두타산 무릉계곡 병풍암 암장 18개 개척 후 귀가 중 실족사한 고 박양섭 유가족 박성준(초교 6년)군과 박성빈(초교 4년)양, 1997년 난다데비 원정 실패 후유증으로 뇌출혈을 일으킨 이후 <사람과 산> 취재로 주왕산 산행 중 2차 뇌출혈로 사망한 고 임명동 유가족 임지은(중 3)·임지원(중 1)양과 임희정(초교 3년)군 등에게 300만~400만 원의 산악문화발전 기금이 주어졌다.
1977년 고상돈씨의 에베레스트 한국 초등정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9월 15일 열리고 있는 산악인의 날 기념식을 겸한 이날 행사장에서 이인정 회장은 산악인의 날과 대한민국산악상 수상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한 뒤 안나푸르나를 등반 중인 오은선 대장의 무사 등정을 기원했다.
한국산악회 김성봉 부회장, 김영도 대산련 고문 등의 축사에 이어 대한민국산악상 시상식과 만찬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안광옥·박철암·박지훈·박재곤·박봉래씨 등 원로 산악인 외에 대한산악연맹 각 시도연맹 임원 등 25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월간 산 [480호] 2009.10/ 한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