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중앙신문]
군산시의회 고성에 회의 중단··· 씁쓸한 의장선거
투표장 정당관계자 참석등 "반장선거보다 못해" 지적 박정희 후반기 의장 선출 김경구 의원 부의장 낙점
2016년 07월 04일 (월) 14:52:39 | 최종승인 : 2016.07.04 16:55 김정훈 kjh2@jjn.co.kr
군산시의회가 4일 제195회 임시회를 개최해 제7대 후반기 의장에 국민의당 박정희 의원을, 부의장에는 더민주당 김경구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먼저 치러진 의장 선거에는 당초 4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진희완, 한경봉 두 의원이 사퇴를 하면서 박정희, 정길수 두 의원들의 양자구도로 투표가 진행됐다.
정회를 거듭하면서 본회의 개회 후 한 시간이 지나도록 투표를 하지 못했던 상황이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박정희 의원이 14표를 획득해 10표를 얻은 정길수 의원을 4표 차로 따돌리고 의장에 선출됐다.
이어 열린 부의장 선거에는 기존 3명의 후보 중에 더민주당 강성옥 의원이 사퇴를 하면서 더민주당 김경구 의원과 국민의당 김영일 의원의 구도로 판이 짜여졌다.
24명의 시의원 모두가 참여한 1차 투표에서 두 의원은 12대12로 나란히 같은 수의 득표를 얻어 2차 투표와 마지막 3차 결선 투표까지 진행됐지만 두 의원의 득표수는 변하지 않았다.
이에 군산시의회 회의규칙 8조에 의거해 연장자 선출에 따라 5선의 김경구 의원이 부의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하지만 본회의장에서 열린 투표를 앞두고 일부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고가면서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해 씁쓸함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모 의원은 시의회 의장 선거가 반장 선거보다 못하다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정치를 이끌 의장을 뽑는 투표장에 정당 관계자들이 찾아오지를 않는가 하면, 사퇴서 제출도 그냥 형식적으로 받는 시의회의 고질적인 행태를 꼬집고 본회의장을 나갔다.
또 의장선거 개표 후에는 투표용지를 접는 방식 때문에 CCTV 확인부터 검찰조사의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나섰으며 일부 위원들은 문제가 있다, 그럴 수도 있다 등의 소리를 지르며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회 A의원은 “그동안 관행처럼 해오던 것이 나쁜 것이라면 뜯어서 고쳐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집행부에 요구를 하는 의원들이 정작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바꾸려는 모습이 없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B의원은 “동료이며 선후배처럼 잘 지내오던 의원들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특정정당이 후보자를 미리 결정한 행위”라며 “그동안 항상 해왔던 것일지라도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바꿔서라도 향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오늘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 모든 의원들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7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개최한 제195회 군산시의회 임시회는 4일은 의장과 부의장을 5일에는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각 상임위원장을 각각 선출한다.
/군산=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