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편지
여보,
이렇게 밖에는 비가 내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는
내 가슴에도 비가 내립니다.
방금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이리도 당신이 그리워 눈물지으니
내 가슴이 저 비 오는 하늘이 되었나봅니다.
당신과 함께 한 지난 15년의 시간
그 누가 이 시간을 대신 할 수 있을까요.
소중한 당신,
이제는 내게서 잠시도 떼어놓을 수 없는 당신
서로가 알지 못한 각자의 시간 속에서
미래에 만날 날 그리움 안고 기다리다
바람 속에서 봄꽃이 피어나듯
우리도 그렇게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지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맹렬한 소나기 맞으며
온 자연이 생명의 힘을 강하게 키워가듯
우리의 사랑도 시련 속에서 깊어져 왔지요.
이제,
우리의 열정은 늦가을 날의 들풀이 되어 가는데
당신의 향기에 이리 취하게 되니
당신은 가을꽃,
우리의 사랑도 가을꽃이 아닐는지요.
여보,
이 생이 다하도록 이 생이 저 생으로 이어지도록
내 당신에 대한 사랑을 키워 가리라.
내 소중한 당신이여!
<이 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