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안에 특별히 마련된 야외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원래는 ‘암든면 레스토랑’에서 황제복장을 하고 궁중요리를 맛보려 했으나
팜선생이 이쪽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중앙 무대에서는 옛 왕조의 얘기가 담긴 내용의 공연이 화려한 의상을 입은 배우들에 의해 펼쳐지고
너른 광장은 레스토랑으로 변했다. 테이블은 궁중요리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조금 늦게 입장하는 바람에 무대에서 가장 먼 맨 꽁무니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그것도 베트남 중년부인들 4명이 앉아있었는데 합석한 것이다.
주방에서 만든 요리를 소녀들이 받쳐 들고 두 줄로 걸어 나와 각 테이블에 올려졌다.
몇 점 먹지 않았는데도 금방 배가 불렀다. 결코 훌륭한 맛이었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궁중요리 맛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이창훈과장은 합석한 베트남 여성과 1:1 주량시험을 했는데 막상막하였다.
나도 전통주 몇 잔을 들이켰다.
사진. 궁중요리를 맛보기 전 건배
사진. 궁중 연극
사진. 궁중 요리를 나르는 아가씨들
사진. 궁중 요리 중 하나
식사를 끝낸 후 밖으로 나오는데
왕궁 마당에 촛불을 켜놓고 원통형 장기 알을 만들어 놀이를 하는,
참으로 이색적인 광경이 있어 한참을 구경한 후 카메라에 담았다.
왕궁 문을 나서 삼각대를 이용해
야경이 더욱 아름다운 왕궁 문 전경과 국기게양대를 B셔터로 촬영하였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리에 잠시 차를 세우고
캄캄한 흥강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는 연꽃 등(燈)도 카메라에 담았다.
응우웬 왕조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지켜본 후에 성(城)은
오랜 세월 풍화작용과 전쟁을 겪으면서 많이 파괴되었지만
옛 왕조의 화려했던 자태만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베트남을 통틀어 후
에처럼 고대 수도로서 역사적인 자취와 정취가 많이 남아있는 곳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사진. 왕궁 문의 야경
★팁 하나>베트남요리는 다양하지만 ‘후에 요리’가 으뜸이다.
그중에서도 ‘후에 궁중요리’를 꼭 먹어보도록 하자.
황족의상을 입고 민속음악과 전통공연을 보면서 맛보는 후에 궁중요리는
마치 내 자신이 황제가 된 기분이 들 것이다.
★팁 둘>베트남에는 특별히 금기시하거나 못 먹는 음식이 없다.
심지어 개, 뱀, 들쥐, 박쥐까지도 먹는다. 그
러나 단 한 가지 절대 먹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고래다.
고래를 바다의 수호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팁 셋>베트남을 여행할 때 오토바이 날치기에 대비하자.
작은 손가방이나 카메라 등은 절대로 어깨에 메지 말고 목에 걸자.
작은 방심이 큰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