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서둘러 캔디역으로 출발했다.
전날 열차표를 예매하러 갔더니 당일 바로 구매하면 된다고 했는데
혹여나 표 없을까 걱정이 되어서...
숙소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호텔에서 캔디 중심가를 거쳐 역까지는 5분 거리.
역에 도착하니 표가 있다.
이번에는 Second Class.
08시45분 출발, 나누오야 12시 15분 도착예정.
아침 일찍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떠난다.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인파.
출근시간인지 끝없이 내린다. 캔디가 큰 도시임을 짐작케 한다.
열차에 오르니 인산인해 .
앉을 좌석이 없다.
겨우 비집고 서다.
그 틈새를 비집고 다니면서 아저씨들은 주전부리를 판다.
먹고 살려고...
1시간쯤 지나니 빈 자리가 생겼다.
다행이다.
자리에 앉자서 느긋하게 바깥 풍광을 즐기다.
나누오야(Nanuoya)까지 가는 동안 끝없이 펼쳐지는 차밭의 풍광을 보면서.
산비탈 굽이굽이 푸른 물결로 넘쳐난다.
실론티의 본 고장 답다.
열차는 나누오야까지만 갈 수 있다.
나누오야 부터는 툭툭이를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나누오야(Nanuoya)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 툭툭이를 타고
차밭과 누아라엘리아 투어와 나섰다.
세사람이 타기에 힘이 부치는 툭툭이였으나 연기를 내 뱉으며 열심히 산길을 굽이굽이 넘는다.
1시간 가까이 달렸을까 Blue Field 홍차공장이다.
견학 신청을 해 홍차 만드는 공정을 구경하고 상품까지 소개 받은 후 시음도 했다.
케익까지 곁들어.
케익값은 공짜가 아니었다. ㅋㅋ
홍차의 맛이 이렇게 맛이 있을 줄이야...
케익을 곁들이니 더욱 맛이 있었다.
너무 배가 고팠나 ?????
견학을 끝내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로 실론티 차를 구입하고 차를 따는 아낙네와 기념촬영도 하고.
그런데
차밭에서 기념컷을 하기 위해서 내려가니 아낙네들이 서로 오라고 손짓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 컷 찍고 돈을 달란다.
순수한 그들의 모습보다 세파에 물든 모습이 ...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우리가 너무 이기적인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홍차 공장 견학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누와라엘리아 우체국
1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스리랑카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
빅토리아 공원 옆 누와라엘리아 우체국을 둘러보고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그레고리 호수 옆 게스트하우스.
툭툭이 기사에게 주소를 건냈는데 도통 찾지를 못한다.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았는데 바로 옆에 있었다. ㅋㅋ
경비를 아끼려고 툭툭이 기사와 요금 때문에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주인의 친절함에 그냥 넘어갔다
숙소는 삐걱거리는 3층 다락방.
그레고리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짐을 내려놓고
그레고리 호수 주변을 산책하다 가게에 들러 감자튀김과 맥주를 챙겨 숙소에 돌아오다.
점심을 15시에 먹다보니 맥주와 바나나, 감자튀김으로 저녁을 떼우고 잠자리에 들다.
그런데 고산지대라 밤이 춥다.
밤 기온이 10도 정도라 대수롭잖게 생각했는데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거기다 동네 개까지 짖어댄다.
점입가경이다.
추위를 쫓기 위해서 별 짓을 다했다.
이제까지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니 와이파이 신호가 좋지않아 밤새 카톡카톡 거린다.
같이 공유한 한국에 있는 와이프들이 밤잠을 설칠 정도로...
짐이 무겁다고 미리 두터운 옷까지 버려 밤새 생 고생을 함.
역시 방도 돈값을 하는구나 싶다.
다음 여행지는 스리랑카 남쪽 끝자락 갈레(Galle)다.
버스를 타고 7시간 정도 가야하는 먼 길이다.
그 곳을 꼭 가야하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