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章
지옥혈벌(地獄血閥), 너희에게 검(劍)을.
여인,
사사린에게 있어 세상에 이런 류의 여인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하나의 커다란 충격이었다.
(으음..
전설의 천혜성령지신(天蕙聖靈之愼)을 타고난 여인이 존재 하다니..)
놀람의 물결이 사사린의 뇌리를 강타했다.
천혜성령지신(天蕙聖靈之愼)-!
천인무색할 지혜와
백지같이 깨끗하고 성스러운 성기(聖氣)를 타고 났다는성체...
너무나도 깨끗하고 순결하기에,
만일 이런 체질을 타고난 여인이마(魔)에 물들면
천하를 혈세(血洗)할 대여마두가 되고,
정도에 들면 천하를구세할 천혜성녀가 된다.
허나, 하늘이 시기하여
이런 체질에도 영원히 고칠수 없는 고질이 있었으니.
도저히 무공을 익히지 못하며,
이십 세 이전에반드시 죽는 것이다.
만일..극마지경의 마인이 이 여인을 얻는다면
마의극인 천마지존경에 들 수 있다.
가히..전설 속에서나 가능한 체질이 아니겠는가?
헌데, 그런 여인이 실제로 존재하다니...!
그것도 이미 이십 세가 넘은 나이로...
소녀의 얼굴에도 역시 놀라는 빛이 역력했다.
(아아... 저런 인물이 이런 곳에 있다니.. 더구나 중원인 같은데..)
소녀는 사사린의 혜광(慧光)이 감도는 눈을 바라보며
자신이 한없이 빨려 들어감을 느꼈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 생애 최초이며, 최대의 충격이었다.
허나, 그녀는 곧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 내가 무슨 생각을..나는.. 나의 생은 이제 겨우 일년...)
뇌리를 스치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얼굴에 쓸쓸하고 애수어린 고소가 감돌았다.
잠시 후 그녀는 신색을 회복하더니 사사린을 향해 치사했다.
"소녀와 사패공을 구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어 그녀는 눈빛을 빛내며 자신을 소개했다.
"소녀는 호천단혈맹의 총군사를 맡고 있는
단리운혜(端里雲慧)하 하옵니다.
은인께서는..?"
"운혜.. 무척 아름다운 이름이로구료.
나는 사사린이라 하오!"
(사사린(沙獅鱗)...!)
단리운혜의 머리 속에서는 이 이름이 한참동안 여운을 끌며 맴돌았다
.이들을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천비사혈신..
탐스러운 은염(銀髥)을쓸어내리고 있는
신주비검옹은 감탄의 기색이 역력했다.
(허어.. 진정 아름다운 한쌍이로고...)
이어 그의 신형이 앞으로 나섰다.
"소협의 구명지은을 이 늙은이 마음 속에 깊이 새겨 두겠소이다."
헌데,
사사린이 말 없이 돌아 서더니
싸늘한 안색으로 천비사혈신을 주시하는 것이 아닌가?
번-쩍! 동시에 사사린의 동공에서
칠채서광이천비사혈신을 향해 쏟아져 나갔다.
천비사혈신은 너무도 갑작스런 일이라 꼼짝도 못하고
칠채서광에 휩싸여 버렸다.
"아앗!"
천비사혈신은 깜짝 놀라 경악성을 터뜨렸으나
곧 그들은 감격에 겨운 표정이되는 것이 아닌가?
(세수칠채성령기.. 최상의 의술을 아낌없이 시전하다니...
최소한내공이 사갑자 이상 되어야 펼칠 수 있으며
그 정도 내공으로도 쉽게 탈진하는데..)
아아.. 이것이 정녕 사실이란 말이가?
세수칠채성령지기(洗髓七彩聖靈之氣)!
이론 상으로나 존재한다는 의술의 최고 경지..
환우의 만상지기를 응집하여 펼치는 것이며,
사지가 조각나지 않는 한 어떠한 내외상이라도 말끔히 치료한다.
그러나, 이것을 펼치려면 최소한 사갑자의 내공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내공의 손실이 엄청나 알더라도 거의 시전치 않으려 한다.
헌데, 사사린은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이 신비의 의술을 배푼 것이다.
게다가 그는 전혀 내공의 소모가 없다는 듯이 멀쩡하다니..!
천비사혈신들의 안색은 불그스레 하더니 홍조를 띠었다.
이미 내상이 완전히치유되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내공이 증진됐다는 증거인 것이다.
감격에 겨운 신주비검옹이 입을 열었다.
"소협..."
허나,
그는 사사린의 차가운 눈길에 말을 잊지 못했으니..
사사린의 입에서 단호하고도 항거 할 수 없는 한 마디가 떨어졌다.
"지금 떠나시오!
가능한한 빨리 내 곁에서 사라지는 것이 좋을 것이오!"
천비사혈신과 단리운혜는 흠짓했다.
(이 분... 뭔가 크나큰 상심이 있으신가 봐..
온몸에서 피어 오르는 저 고독함은 대체 무엇 때문일까?)
사박사박!
단리운혜가 예쁜 당해로 하얀 눈을 밟으며 사사린의 앞으로 다다랐다.
털-썩!
이때 돌연 단리운혜가 사사린의 앞에서
털썩 무릅을 꿇는 것이 아닌가?
사사린이 깜짝 놀라 경악성을 터뜨렸다.
"이게 무슨 짓이오?"
천비사혈신도 대경하여 부르짓었다.
"아니.. 총군주..."
허나, 그들은 단리운혜의 눈길에 입을 다무는 수 밖에 없었다.
혜천성녀(蕙天聖女) 단리운혜(端里雲蕙)!
그녀는 대체 어떤 여인인가?
여인으로서는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지고한 신분의 여인이며,
풍전등화와도 같은 정도의 마지막 희망이라면
지나친 과장일까?
구파일방을 비롯하여 지옥혈벌의 출현으로
박살이 나버린 정도연합체인 호천단혈맹의 실질적인 수뇌는
바로 그녀였다.
현재 호천단혈맹에는 어찌된 일인지 맹주가 없었다.
헌데, 세력이 현저한 열세에도 불구하고,
맹주조차 없으면서 이제까지 버티온 것도
모두 단리운혜의 탁월한 용병술과 지략 덕분이었다.
허나,사사린이 그런 것을 알리가 있는가
지금 자신 앞에 무릅을 꿇은 여인이 그렇게 대단한 여인인 줄은...
이때, 무릅을 꿇은 단리운혜가 사사린을 우러러 보며
간절하게 입을 열었다.
"소녀는 알고 있어요.소협의 사문이 어딘지를..."
사사린은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소녀와 사패공은 바로 사라십자연맹으로 가던 길이었어요!"
"사라십자연맹으로.?"
사사린은 여전히 의아해서 그녀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때, 단리운혜가그의 의혹을 풀어 주겠다는 듯
품속에서 하나의 금시를 꺼내 보였다.
금시를본 사사린의 안색이 흠짓했다.
"황금제왕금시(簧金帝王金嘶)...
황금사원(簧金寺院)의 지존영부가 어찌당신손에..."
"알아 보시는군요..그래요..이것이 황금제황금시에요."
단리운혜가 고개를 끄뜩이며
황금제황금시를 사사린에게 건네 주었다.
"받으세요."
그것을 받는 사사린은 여전히 의혹어린 시선으로 단리운혜를 주시했다.
왜생면부지의 사람이 만나자마자 자신에게 황금제황금시를 주는가?
헌데, 단리운혜의 다음 말은 사사린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으니..
"전데 사라천황이신 금천대상군 금해산...
그 분은 바로..소녀의사부님이에요."
사사린의 눈이 일순 휘둥그래 졌다.
"어찌.. 그 분이 중원에까지..."
이때, 단리운혜가 사사린에게 서찰을 내밀었다
서찰을 내미는 단리운혜의얼굴에 우울한 표정이 스치고 지나갔다.
"먼저 이것을 보세요."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사사린은 서찰을 펼쳐 들었다.
<미거한 제자 해산(海山)이 사부님께 전합니다.
(중략).
황금사원 중원지부가 궤멸되어
제자가 그 진상을 알아내고자 중원으로 떠나온 것은
사부님께서도 이미 아시는 일..
허나 그것이 저를 끌어내기 위한
암중세력의 음모인 줄을 그 누가 알 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은 저에게 다짜고짜
황금제황금시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거절했고,그들과 격돌하게 되었지요.
그들의 조직이나 무공은 가공할 정도였습니다.
오직 사부님을 비롯한 범황삼패천 모두가 합친 것과
비견될 정도였습니다.
아니..그 보다도 더 가공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황금제황금시를 요구한것도
결국 천하제패를 위한 한 가지 준비였을 뿐이었으니까요.
해산은불충하여 사부님의 무공을 번도 익히지 못한데다
자질이 부족했던 관계로 실력이 부족해
그들에게 쫓기는 바 되었습니다.
(중략).
도중에 한 여아를 만나 제자로
잘 이끌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불충한 제자 해산(海山) 드림>
이.. 이것은.?"
사사린은 불신의 눈으로 단리운혜를 주시했다.
그의 의문을 잠재워 주려는듯
단리운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사부님은 범황삼패천 중 성령천불사원의 지존이신
금령대천불 사조님의 기명제자셨어요."
"이사부님의 제자..? 그런 소리는 듣지 못했는데..?"
"사부님은 사조님께 어려서 잠깐 사사받으셨다고 하셨어요."
사사린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여전히 이해가 안 가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한테 사형이 계실 줄은 몰랐군!
헌데...그럼 소저는 나를 어떻게 알아 봤단 말이오?"
단리운혜는 그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까 펼치신 무공은
범황삼천종 어르신네들의 비전무공(秘傳武功)이 아닌가요..?
그래서.."
"그렇군!"
이제 겨우 믿겠다는 듯 사사린의 안색이 풀렸다.
"그럼 사형은 어디 계시오?"
이때, 단리운혜의 안색에 서글픈 표정이 스치는 것이 아닌가?
"사부님께서는 칠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놈들에게 쫓기시다가 입은 내상이도져서..."
부르르르르.. 말을 들은 사사린의 눈에서
질식할 것 같은 살광이뿜어지며 노성이 터져나왔다.
"누구요? 그분을 핍박한놈들은?"
사사린의 분노가 엄청나자
단리운혜와 천비사혈신은 숨쉬기가 거북할 지경이되었다.
"지금에야 쫓겨오면서 느꼈어요.
지옥혈벌이라 불리는 세력이에요."
"지옥혈벌! 놈들이 감히...변황의 지존인 금사형을..."
파아아- 파팍!
사사린은 눈으로 살광을 폭출시겼다.
"후후..! 지옥혈벌, 지옥혈종가가 또 다시 본좌를 건드리다니..
게다가 지옥혈종가의 하수인이나 다름없는 지옥혈벌,
그 조무라기들이 감히 변황을 건드려?
후후후...그렇다면 나는 지옥의 학살자가 되어 주지!"
오오.... 들었는가?
지옥(地獄)의 학살자가 되리라!
지옥의 학살자..
이제...지옥에서 숨쉬는 모든 것들은 존제조차없어질 것이다.
지옥...그 자체까지도..!
사사린은 그 모든 것을얼려버릴 듯한 살소(殺笑)를 머금었다.
순간, 츠츠-츠츠! 쏴아아-- 아
사사린의 전신에서 일어난 억만장 해일 같은 살기가
엄청난 기세로대설원과 만장 거봉들을 짓뭉겔 듯이
퍼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헉...!"
단리운혜와 천비사혈신은 일순 전율 같은 공포감에 휩싸여
헛바람을 삼켰다.
허나, 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사사린을 주시할 수 밖에 없었다.
죽음과도 같은 침묵..장내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저 여인의 말대로라면
중원 천하가 지옥혈벌의 수중에 장악당했다는 뜻인데
후후!)
조용한 미소..
오오... 허나 뉘라서 감히 그 미소를 직시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비록 조용했으나.심혼마저 얼릴 듯한 미소였으니..!
(지옥혈황..지옥혈벌..지옥혈종가.. 분명!
지옥혈벌은 지옥혈종가의 변신이거나 그 꼭두각시일 것이다
. 만약 그렇지 않다해도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놈들은 모조리 지옥(地獄)으로 보내 주리라!
제놈들이좋아하는 지옥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 사사린은 단리운혜에게 다가가 부축했다.
"내가... 범황삼천종의 제자이자
사라십자연맹의 새로운 사라천황이요!"
"아..!"
단리운혜의 입에서 탄성이 터지며 수줍은 듯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소녀...사숙님께 인사올립니다."
"사...숙...?"
사사린의 얼굴에 떠오르는 곤혹스런 표정..!
그렇다! 금천대상군 금해산이 그에게 사형 뻘이니
단리운혜는 당연히 사질녀가 되는 것이다.
허나,
사사린은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운헤누님..나는 그런 것에 구애받기 싫소!
우리는 젊으니.. 그런 것에속박되지 맙시다."
(아...!)
단리운혜의 교구가 파르르 떨었다.
그 모습을 보는 사사린의 눈빛이 가볍게일렁였다.
(후훗! 정말 사랑스런 여인이로군!
천하를 위해 얼마 남지도 않은 생명의 불꽃을 태우는 여인.!)
"당신은...성녀요! 운혜누님.. 좋소!
지옥혈벌이라는 마성(魔城)을지상에서 제명시켜 주겠소!"
오오.. 사사린의 말은 광오의 극치가 아니겠는가?
허나, 이 순간..
천비사혈신은 물론
지옥혈벌의 가공할 힘을 알고 잇는 단리운혜에게조차
그의 말이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말 운명처럼 느껴졌다.
이때,
"어맛!"
단리운혜의 뽀죡한 교성이 고요한 분위기를 깨뜨렸다.
사사린이 듬직한 팔로그녀를 안아 든 것이다.
"운헤누님은 죽지 않소!
천혜성령지신을 극도로 억제하며 살아왓으나,
이제남은 생은 삼 년 남짓...
허나, 나는 신에게 도전해서라도 반드시 누님을살릴 것이오!"
(아아...이 분... 진정으로 나를 생각하고 계시다.)
단리운혜는 순간적으로 사사린을 하늘인 양 착각했다.
허나, 과연 그것을 착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진정한 하늘의 품에 안긴 것이다.
"흘흘..."
"클클..용봉(龍鳳)이 만났으니.."
"참으로 어울리는 한 쌍이로고..."
천비사혈신들은 흐뭇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문득, 사사린이 고개를 돌려 그들을 향했다.
"노인장들은 이만 돌아가시오!"
"흘흘! 그럼세."
"하핫! 그럼 먼저 가서 기다리겠네!"
천비사혈신들이 짓굿은 표정을 하고 사라졌다.
떠나가는 그들의 눈에는 사사린에 대한 신뢰감이 역력히 보였다.
사사린과 단리운혜는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 헌데...그들은 모르고있었다.
(크크크!)
벽력천마왕!
죽은 줄 알았던 그의 신형이 꿈틀거리는 것이 아닌가?
(크크..! 놈들.. 나 혼자만 죽을 줄 알았더냐?
모조리 죽여 주마!)
스-윽! 벽력천마왕이 악독한 살광을 흘리며
품 속에서 주먹만한 검은 구슬을 꺼내는 것이었으니..
갑자기 느껴지는 살기에 돌아선 사사린의 몸이 흠짓했다.
"저것은. 벽력굉천뢰!"
사사린은 흑구(黑球)가 무엇인지 한눈에 알아 본 것이다.
벽력굉천뢰(霹靂宏天雷)!
화문(火門)의 제일지존보로서, 천하에 오직 세 개밖에 없는
지상 최강의 화기(火器).
한 번 터졌다 하면 방원 일천장이 초토화되 어 버린다.
"크흐흐! 이것을 알아보는 것을 보니 위력이 어떤지도 잘 알겠군!
죽어랏!"
휘-익!
벽력천마왕이 광인처럼 괴소를 터뜨리며
벽력굉천뢰를 던지자 사사린도 소홀히 할 수가 없었다.
"뇌룡등천무(雷龍騰天蕪)!"
쐐-애액! 콰쾅!
사사린이 단리운혜를 안고 솟구침과 동시에
벽력굉천뢰가 터지고,
콰콰콰-콰쾅! 쿠쿠쿠.. 콰아아..천지붕열의 폭음이 천지를 진동하며,
일천 장 이내에 가공할 태양화기가 해일같이 휩쓸고 지나갔다.
"으... 음!"
사사린이 위험을 느끼고 주위에 무적금강호신강벽을 일으키며
더욱 신형을솟구쳤다.
뇌룡등천무,
그것은 낙뢰의 움직임을 역형으로 추산하여 창안한
뇌정마찰 최고의 경공으로
수직으로 단번에 삼백 장을 치솟을 수 있는 경공은
천하에 이것밖에 없었다.
허나, 벽력굉천뢰의 가공할 파괴력은
그런 사사린의 내부를 뒤흔들 정도였다.
이윽고, 사사린이 천천히 하강했다.
헌데, 우르르르르..! 콰콰콰-콰콰콰콰-대폭설!
수십 만년간 잠들어 있던 빙설이
벽력굉천뢰의 가공할 위력 앞에 무너져 내리며
눈사태를야기시키고 있었으니...
"허- 억!"
사사린의 안색도 이때만큼은 창백하게 굳어졌다.
제아무리 초극강 고수라 한들
대자연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는 미약한존재일 수 밖에 없기에..
헌데 문득,
사사린의 눈가에 기광이 스쳤다.
파- 앗! 산사태가 일어난 정봉 위에서
뭔가 동공을 파열시킬 듯한 기광(奇光)이 솟구친 것이다.
(눈사태가 닐 때 밑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원시발점으로 가는 것이 그래도 안전한 편이다.)
허공에 뜬 사사린은 한 차례 심호흡을 하더니,
"운학옥령비선무(雲鶴玉靈飛仙蕪)!"
쐐애-액! 마치 학이 날 듯 신형을 비스듬히 뽑아
섬전을 방불케 할속도로 날아갔다.
대지신모의 독창적인 경공으로,
옆으로 단번에 일천장을날아갈 수 있는 운학옥령비선무..
극성이 펼쳐진 것이다.
과연...?
第 十三 章
천년(千年)의 신비(神秘), 천불지존각(天佛至尊閣).
오오.. 구층에 달하는 황금거전(篁金巨殿).
그것은... 불가사의였다.
지상 최고의 대설산(大雪山)...
그 중에서도 최고봉인 성모봉 위에
백 장에 달하는 거전이 축조되어 있다니...!
사사린이 내려선 곳은 바로황금거전의 첨답부분이었다.
우연찮은 눈사태로 인하여 웅자를 드러낸 황금거전..
사사린과 단리운혜는 어이가 없는 듯 마주보며천천히 내려섰다.
지상최고봉의 대설 속에 묻혔다가 드러난 신비거전..
과연...그 정체는...?
*
"이상하단 말이야...?"
사사린은 황금거전의 문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천불지존각(天佛至尊閣).>
사사린이 주시하고 있는 것은
문 위에 금강지(金剛指)로 써서 걸오 놓은 편액이었다.
사사린과 단리운혜는
이미 열흘 동안이나 이곳에서 지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환우팔대종가 중
천불애(天佛崖)의 성전(聖殿)임에 툴림 없다!"
헌데 천불애가 이곳이라면
그들은 천년쟁투에서 승리자가 되기에 충분했거늘..
대체..? 아아...그럴수가...!
천불애(天佛崖)!
뉘라서 모르랴..
대소림(大少林) 탄생 이전에 존재했던 불문(佛門)의 대종가!
만사(萬邪), 만요(萬妖), 만마(萬魔)의 사악기(邪惡氣)를 물리치는
천불공(天佛功)으로
악마의 천적(天敵)이라 불리던 막강불가가 아니던가?
또한,
그들은 호갑불강기(護甲佛剛氣)로 무적(無敵)이라 불리우며
천하 위에 군림하였으니..
십 일,
사사린은 그 동안 천불지존각을 샅샅이 살펴 보았다.
모두 구층인 천불지존각...
일층과 이층은 불가(佛家)에서 무가지보로 치는
선종, 교종,밀종 등의 수십만 불경이 가득했고,
삼사층은 마불대서전(魔佛大書殿)이라는이름이 붙어 있는데
패도(覇道)나 마도(魔道)에 가까운
수만 권의 불무비학(佛武秘學)들이 소장되어 있었다.
오륙층은 환희비선고(晥喜秘仙皐)라 불렸으며
환희밀교, 라마교의 사이한 방중미요비술들이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비장되어 있었다.
그 뿐인가?
칠팔층- 천불대비고(天佛大秘雇)에는
천불애의 천불무학(天佛武學)을 소장하고 있었으니...
금불대선공(金佛大禪功).
금라천불무(金羅天佛蕪).
금강천불호령강(金剛天佛護靈彊).
대천불수(大天弗手).
그것은..
이제까지 알려진 천불애의 가공할 무공 수위마저
몇배 뛰어넘는대천불무학들이었다.
허나, 사사린으로 하여금 곤혹에 빠지게 한것은
그런것들이 아니었다.
오로지..책... 책. 책...!
엄청난 분량의책들만이 있을 뿐
도무지 천불지존각의 내력이나,
그것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분명 뭔가 있다!"
석연치 않은 의문을 품은 사사린은
모든 지혜를 총동원했으나 풀 길이 없었다.
얼마 후,
사사린은 뭔가 가느다란 실마리라도 잡은 듯
천불지존각의 꼭대기를 주시했다.
"천불지존각의 높이는 정확히 일백 장,
헌데...아무리 제어봐도 안에서는구십팔장이란 말이야..."
그렇다면 이 장에 해당하는 부분은 어디로 연기처럼 사라졌단 말인가?
스스슷!
"좋아! 오늘은 기필코 밝혀내고 말리라.."
사사린은 중얼거리며 천불지존각 안으로 사라졌다.
거실
사방에 빽빽하게 서책들이 들어찬 백여 평 가량의 실내..
사사린은 뚫어지게 천정을 응시하고 있었다.
일순, 스으으...사사린의 눈에서새파란 청광이 번득였다.
"파라천령투광안(派蘿天靈透光眼)..
이제야 비로소 완전히 익혔군
. 이제까진 불완전해서 구층까지 뚫어보지 못했지만...
이제 사라진 이장 부분에 대한 의구심을 풀 수 있으리라!"
츠츳! 사사린의 붕안에서 뿜어지는 청광은 기세가 더욱 강렬해졌다.
파라천령투광안(派蘿天靈透光眼)!
파라투광결과 쇄심파령안으로 구분되는
지상최강의 심안술(心眼術)인 동시에
고금최강의 천안투시공...
파라투광결(派蘿透光訣)!
백 장 이내의 것은 산이든 벽이든 모두 투시해 볼 수 있는
고금최강의 안공(眼功)이다.
쇄심파령안(碎心派靈眼)!
상대의 마음을 제압하여 혼마저 파괴시켜 버리는 대파괴안...
파라투광결이나 쇄심파령안은
모두 오갑자 이상의 내공과 천혜를 지녀야 익힐 수 있는 초절에이며,
파라천령투광안은 그 두가지가 합쳐야 가능한 것이다.
사사린은 이제껏 그것을 등한시했으나
의혹을 풀기 위해 하루만에 익혀버린 것이었으니..
츠으으...
사사린의 눈에서 뇌전 같은 청광이 폭사되었다.
"으음... 틈이 없군!"
사사린은 인내하며 계속 투시했다.
삼 사층의 마불대서전, 오륙층의 환희비선고,
칠팔층의 천불대서고까지는 사사린의 생각과 달리 빈 공간이 없었다.
"어디..!"
츠츳! 오기가 생긴 사사린은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 한다는 기분으로
전신의내공을 모조리 끌어 올려 구층의 첨탑을 투시했다
. 순간,
"헉! 저...저건..!"
사사린이 경악한 것은 대체 무엇 때문인가?
보였다.
이제까지는 파라천령투시안이 구성밖에 되지 못해 보지 못했으나
하루의 고심참담 끝에 완전히 익히고 나서 투시해 보니
이제까지는 보이지 않던 것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일천 고승들의 불정(佛精)이 응집되어
우형의 기운으로 변한 일천 개의 사리
구 층의 천정 위에는 이 장 사이로 그 일천 개의 불정들이
첨탑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으니..
사사린은 이제까지 수도 없이 일층부터 구층까지올라가 보았다.
허나, 이제까지 그곳에는 성스러운 불기(佛氣)만이 가득할뿐
결코 다른 것은 볼 수 없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십성의 파라천령투광안으로
구층까지를 꿰뚫어 보게 되자
일천 개의 불정으로 이루어진 첨탑의 신비가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때, 스스슷...!
첨탑의신비를 밝히던 사사린의 붕안에
무엇인가 아지랭이 같은 것이 일렁이는 것이아닌가?
<대성불지안(大聖佛之眼)을 얻은 것을 경하하노라..>
사사린의 입에서 경악으로 물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사라천기문자...!"
오오..임 꼒이 진정 사실이란 말인가..?
사라천기문자(沙羅天機文字)!
이득한 태고 시절..
석가모니불이 입멸할 당시 최후의 불력으로
허공에 기(氣)를 형성하여 불법을 너터낸 법문(法文)...
지금은사멸한 지 이천 년이 넘었거늘
그것이 이 천불지존각의 대기(大氣)에 씌여 있을 줄이야...
사라천기문자는 조금만 사이한 마음을 지니고 있더라도
결코 눈에 띄지 않는신비의 문자였다.
사사린이 글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기실 파라천령투시안을십성 연마했기 때문이 아니라
연마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완전히
공(空)과청정의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파라천령투시안으로는 다만 일천개의 사리를 볼수 있었을 뿐..
<천불지존의 탄생..
그때는 환우에 악마지겁이 도래했을 시기이니..
불존의 뜻으로 성불지기를 받들라!
천 년에 걸친 성불지기(聖佛之氣)로
금강불성제왕지신(金剛佛聖帝王之伸)을 이룰 것이다.
(중략).
석존께서 창시하신 제마불무(制魔佛武)를 남기니
억조창생을 위해 환우에 찬란한불기(佛氣)를 베풀지어다.
초대 제불애주 사라천불종(沙羅天佛宗).>
"사..사라천불종!"
천하의 사사린도 경악에 물들 수 밖에 없었으니..
오오...사라천불종!
그는바로 석가세존의 비밀 제자로
아수라의 발호를 제지키 위해 사라졌다는 대성불이 아닌가?
그가...천불애의 초대애주였다니...
허나,
사사린은 계속 놀라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사라라랑-!
사라진 불문(佛文)에 뒤이어 또 다시 문자들이 나타나고 있었기에..
<사라금륜천불강(沙蘿金輪天佛畺).>
한 개부터 일 백 팔개까지
자유자재로 불정기로 이루어진 금륜을 만들어 내어
호신과 공격을 겸비하는 윤강(輪畺)!
일단, 사라금륜천불강을 펼치면 십장 두께의 금성철벽도 박살내어
흔적조차 사라지게 할 수 있으며
또한, 그어떤 것에도 파괴 당하지 않는다.
스스스...
사사린은 환우최강의 불공인 사라금륜천불강의 구결이 나타남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헌데. 바로 그 순간,
쏴아- 아아- 아!
천 년 전부터 형성되었던 구층 첨탑의 일천 개 불사리..
그 하나하나에 깃들인 불정들이 파천지력으로 화하여
사사린의 체내로 스며드는 것이 아닌가?
"대승반야밀다... 성불만공밀.. 항마보리불영..."
득도한 고승과도 같이 좌정한 사사린의 입에서
은은한 성음(聖音)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사라라랑! 츠으...!
전신에서 빛살처럼 퍼져나가는 칠체성광.!
오오..그 장엄함이여...!
사사린의 몸은 점차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급기야 섬광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천년(千年)의 시공을 두고 수많은 고승들의 쌓아왔던 불정이
사사린의 몸을 천년불괴지신으로만들고 있는 것이다.
만사만악이 어쩌지 못하고
, 천년불력(千年佛力)은 환우에 찬연히 꽃피우리니..
사사린...!
그는 천하만불지존(天下萬佛至尊)으로 탄생하고 있었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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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 드립니다
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