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여우 한 마리가 포도원 옆에 서서 어떻게든지 포도원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울타리가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삼일 동안 단식한 몸을 홀쭉하게 만들어 간신히 울타리 틈 사이로 기어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포도원에 들어 간 여우는 포도를 실컷 먹은 다음 포도원을 빠져 나가려고 했지만 이제는 배가 너무 불러
울타리틈을 빠져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삼일간 단식하여 몸을 홀쭉하게 만든 다음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여우가 말하기를 '결국 뱃속은 들어갈 때나 나갈 때나 똑같구나!' 라고
탄식하였습니다.
인생도 이와 같아서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다가 갈 때도 빈손으로 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전에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하여 양 손에 짐이 가득 들려있으니
어찌 가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으리오?
격언에 '우리 인생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가치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참된 인생의 가치를 창출하는
이는 가는 걸음도 가벼워 절로 콧노래가
나옵니다.
현자는 말합니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의 의미는 평등한 두 갈래 길 중 한 길인 것이지, 성공과
실패의 길중 어느 하나인 것은
아니다."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