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구간 시작 - 십이리 성산중학교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태백산 - 이곳까지 도로 따라 올라오면 쉽습니다.
공단지역이 되어버린 왕령지맥입니다.
왕령지맥은 30km 남짓 짧은 지맥입니다. 뭐 그리 볼만한 것도 없는 산줄기이기에 오늘 끝낼 예정으로 새벽길을 나섭니다.
십이리는 대구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이어서 서부정류장에서 창녕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이용합니다.
성산중학교 안으로 들어섰지만 안개가 너무나 짙게 끼여서 방향을 잡지 못합니다. 학교 뒤쪽에 논과 밭을 지나 도로에 내려섭니다. 그냥 도로를 따라 태백산을 찾아갑니다.
도로는 고갯마루까지 이어지고 숲길안내판이 서있습니다. 태백산정상은 여기서 500m 떨어져 있네요. 운동시설을 지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해맞이제단이 놓여있습니다. 동쪽방향으로 좋은 길을 따라 20m정도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합니다. 사면으로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자칫하면 지나칠 수 있는 곳입니다.
잡목이 발목을 잡아채는 내리받이의 끝은 감나무밭이 건너편에 보이는 임도입니다. 여기서 지맥은 더 이상 산길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어차피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과하려면 이방리에서 굴다리를 통과해야하니까요. 풍년축산을 지나고 이방버스정류장을 찍고 넓은 굴다리를 통과하면 월포마을입니다. 이번에는 과학남로가 나타납니다. 여기도 역시 굴다리를 이용해야합니다. 마을이 되어버린 지맥입니다. 도로를 따르다가 마을 뒷산으로 오르니 116m봉입니다. 낮은 봉우리이지만 삼각점이 박혀있네요. 지맥 방향을 잡기가 애매합니다. 송전철탑을 설치하기 위해 내 놓은 임도가 지맥이 됩니다. 임도를 따르다가 잠시 숲으로 들어서면 구지농공단지가 발아래 보입니다. 공단으로 들어서서 공단길을 따라가면 화원미곡처리장이 나타나고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저 멀리 대니산이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네요.
공단과 도로가 되어버린 산줄기는 더 이상 산줄기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는 도로를 따라 대니산으로 가면 됩니다. 한참 도로를 따르다가 그래도 남아있는 낮은 산줄기가 궁금해서 응암1리 덕골마을로 들어가 뒷산에 오릅니다. 길도 없는 야산을 내려서니 넓은 산업도로이고요. 도로 건너에 대니산이 우뚝 서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대니산으로 접근하는 중에 남지보양가든이 배고픈 산객을 유혹하네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는 여직원이 차려 내 놓은 염소탕을 TV를 보면서 천천히 먹습니다. 너무 느긋했나봅니다. 점심시간으로 1시간가량 보내버렸네요. 해떨어지기 전에 낙동강까지 가야하니 마음이 급해지네요. 식당에서 나와 도로를 따라 고갯마루로 올라가니 산줄기가 가늠됩니다. 개가 짖어대는 마을 뒤로 산에 올라섭니다. 준희님의 격려문에 힘입어 40여분 치받이를 올라 대니산 정상에 섰습니다. 벤치 두 개가 놓여있고 전망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낙동강, 현풍, 비슬산까지 훤하게 보이고요.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더가 유유히 날고 있네요. TV중계소를 지나면 활공장입니다. 이륙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벌써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들이 영화처럼 연출되니 환상적입니다. 한동안 구경하다가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산줄기를 따라 내 놓은 임도가 산객의 걸음을 도와주니 길 잃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임도를 1시간 30분 정도 걸어 석문산성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가볼까 말까 갈등하다가 가보기로 합니다. 300m 떨어져 있으니 가볍게 생각하고 들어섰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잡목이 길을 막아서니 마음만 급합니다. 석문산까지 10여분 짧은 시간이지만 아주 길게 느껴졌습니다. 산성은 흔적만 조금 남아 있을 뿐 실망스러웠습니다.
태양빛이 힘을 잃고 있네요. 산성갈림길에서 20여분, 임도는 오른쪽으로 휘어져 내려가고 표시기는 숲으로 나를 이끄네요. 진사 벼슬을 한 것으로 보이는 김씨 묘지를 지나 전망대에 올라서니 도동서원과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돌아서서 임도를 따라갈까? 에이 그냥 내려가기로 합니다. 어두워지는 숲에서 잠시 애를 먹다가 드디어 낙동강에 내려섭니다.
낙동강을 휘 둘러보고 도동서원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곳까지 대구시내버스가 들어옵니다. 달성4번 버스 종점인 것은 분명한데 몇 분마다 오는지 알 수 없네요. 스마트검색이 잘 되지 않아서 청소하고 있는 할머니에게 버스 도착시간을 물어봅니다. 곧 들어올 것이라는 답변에 배낭을 팔각정 마루에 벗어놓고 수도를 틀어 땀부터 씻습니다. 자동차를 몰고 서당을 보러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버스기사는 여기가 종점이어서 20분 정도 휴식을 한답니다. 잘 되었다 생각하면서 휴식시간을 이용해 도동서원을 구석구석 둘러봅니다. 잎은 다 떨어졌지만 은행나무가 서원의 품격을 확 올려주고 있네요. 정말 일품 은행나무입니다.
달성4번은 여기저기 곳곳을 돌아서 현풍으로 들어가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 답니다. 구지에서 600번 버스로 환승하라는 기사분의 조언을 받아 구지에서 내리는데 바로 뒤에 600번 버스가 들어오네요. 모든 것이 딱딱 잘 맞아 떨어진 왕령지맥답사였습니다. 끝~
대니산 오르기 전, 이곳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고요. ㅎ^^
대니산 정상에서 본 낙동강입니다.^^
산 행 날 짜 : 2016년 11월 20일 일요일 맑음
산 행 거 리 : 도상거리 18km
산 행 시 간 : 8시간50분
대 원 : 홀로산행
행 정 지 역 :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면,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대니산 활공장이고요.
임도를 한참 걷다보면 석문산성 갈림길이 나타나네요.
저기 왕령지맥의 끝 지점이 보이네요. 오른쪽에 도동서원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주요지점 통과시간
08시 18분 : 성산중학교 출발
(학교 안으로)
09시 17분 : 태백산
(해발고도283.2m, 숲길안내판, 산신제단, 20m진행 후, 왼쪽으로)
10시 09분 : 임도
(감나무밭 전 우회길 시작, 이방리)
10시 24분 : 중부내륙고속도로
(고속도로 밑 굴다리 통과, 월포마을)
10시 31분 : 과학남로
(도로 밑 굴다리 통과 후, 왼쪽으로 마을 뒷산 오름)
10시 48분 : 116m봉
(삼각점 창녕320, 동북방향 임도 찾아 이어가면 됨)
11시 37분 : 구지농공단지
(삼풍상사-우신기공-화원미곡종합처리장-구지농공단지관리사무소)
12시 10분 : 응암1리
(응암1리마을회관 뒷산 오름)
13시 24분 : 남지보양가든
(점심50분)
14시 16분 : 대니산
(해발고도408m, 벤치 둘)
14시 27분 : 활공장
(구지TV중계소 지나 5분)
16시 12분 : 석문산
(임도에서 15분 진입, 10분 돌아 나옴, 실망)
17시 10분 : 도동서원
(달성4번 버스종점)
여기서 끝~
도동서원, 은행나무가 우람하네요^^
대구시내버스 달성4번 종점이 도동서원입니다.
지도 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