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단이마을
화왕산정상
산 행 날 짜 : 2016년 12월 18일 일요일 맑음(0도/영상8도)
산 행 거 리 : 접근거리 약3km, 지맥거리 약13km(총16km)
산 행 시 간 : 접근 1시간, 지맥 6시간 40분(총7시간 40분)
대 원 : 홀로산행
행 정 지 역 :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창녕읍, 계성면
화왕지맥분기봉
화왕산의 암릉
옥천삼거리
열왕지맥에서 곁가지로 뻗어나가면서 화왕산을 우뚝 세워놓고 고도를 서서히 낮추어 낙동강으로 입수하는 화왕지맥을 가려합니다.
가을이면 억새 군락이 전국의 산꾼들을 유혹하는 화왕산은 화왕지맥의 진산입니다. 열왕지맥 분기점을 올라야하는데 그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출발지점은 고암면의 청간마을이나 창녕읍의 노단이 마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창녕에서 청간마을이나 노단이마을 모두 마을버스가 들어가지만 시간을 잘 맞추어야합니다.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창녕까지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으니 창녕 영신버스의 시간을 잘 맞추어 출발해야 합니다.
산행 후기
노단이마을은 정말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해도 될 정도로 화왕산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버스가 회차하는 곳에서 화왕지맥분기점을 살펴보면 그리 멀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도정치를 해서 동북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노단이마을에는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개가 한 마리도 없나 봅니다. 마음 편하게 무덤 뒤 오솔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갑니다.
짐승이나 다니는 비탈을 올라 첫 번째 봉우리에 섰지만 분기봉은 아닙니다. 낙엽 밟는 소리만 들리는 심심산골이 적막해서 저절로 걸음이 빨라집니다.
화왕지맥분기지점에는 ‘감리봉’ 표시가 달려있습니다. 이제 구룡산을 찾아 가야합니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갑니다. 비탈을 내려서니 이정표가 서있는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는 등산로를 따라만 가면 되는 것입니다.
노란색 철봉에 걸려있는 밧줄을 잡고 삼각점이 박혀있는 해발고도741m의 구룡산에 올랐습니다. 볼 만한 것도 없고 인적도 없는 조용한 봉우리입니다. 관룡산을 향해 길을 이어갑니다. 산객들을 연이어 만납니다. 거대한 바위틈에 움막이 보입니다. 바위 깊숙이 샘물이 고여 있고 그 앞에 촛불을 켜놓았네요. 바위의 기운이 왕성한 곳이고 물까지 있으니 기도처로는 최적의 장소로 보입니다. 웅장한 바위군락에 올라서서 노단이마을을 내려다봅니다. 아마도 저 계곡에 관룡사가 있겠지요. 위험한 바위능선을 우회하는 길을 따라 헬리포트가 조성되어 있는 관룡산에 올랐습니다. 해발고도754m 표석이 있고 삼각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관룡산을 내려서면 넓은 임도로 되어 있는 옥천삼거리가 나타납니다. 이정표와 스토리길 안내도가 세워져있고 공원안내도 등산안내도 등 많은 시설물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화왕산까지 임도가 잘 나있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 궁금해 박월산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능선에 올라서서 박월산까지 가볼까 하다가 포기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화왕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릅니다. 좁은 등산로는 봉우리를 몇 개 넘고서야 억새가 넘실대는 넓은 산길에 닿습니다. ‘그대여 하늘에 별이 되소서’ 경북대 홍이를 보내면서 세운 추모비입니다. 가야할 방향으로 화왕산의 억새군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소나무무덤이 즐비한 솔숲을 따라 벤치가 놓여있는 상월마을 갈림길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비슬산이 잘 조망되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상월마을 갈림길에서 화왕산 정상까지는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산길이기에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도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화왕산성을 가득 채운 억새의 향연은 잊히지 않는 아름다움입니다.
화왕산 정상에 서면 가까이에는 창녕읍과 비슬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이 환상적으로 펼쳐집니다. 오늘은 이 경치 하나만으로도 땀 흘린 이상의 보답을 받은 것입니다. 배바위 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산성 주변에는 산객들이 많습니다. 산성을 지나고 억새군락을 올라서면 비들재까지 이어지는 암릉이 시작됩니다. 거대한 바위에 올라서서 가야할 암릉을 살펴봅니다. 닭의 벼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삐죽삐죽 솟은 바위들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산불초소를 지나면 우람한 바위가 길을 막아섭니다. 전망대에서 지나온 억새군락을 한 번 더 살펴보고 바위군락 속으로 빠져듭니다. 아주 험할 것만 같았었지만 솔가리가 두툼하게 깔려있는 솔숲이 바위와 어울려 선계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2.9km의 비들재까지 암릉은 산객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숲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길에서 흠칫 누가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기를 반복합니다.
비들재는 도로공사중입니다. 고갯마루 바로 밑까지는 이미 포장을 끝낸 상태입니다. 절개지를 곧바로 올라서기가 쉽지 않아 왼쪽 접근이 쉬운 곳으로 비탈을 올라갑니다. 구현산까지 1.2km,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숲길은 험하며 정상 가까이 다가서니 바위군락이 길을 막고 우뚝 솟아있습니다. 그대로 돌진, 바위지대를 넘어섭니다. 정상표석은 누군가 급조해서 돌을 하나 세워놓고 페인트로 ‘구현산’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주변은 송이가 많이 나는지 금줄을 길게 쳐 놓았습니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솔숲을 즐기며 한차례 땀을 흘리면 분기봉이고 오른쪽으로 사면을 따라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니 석대봉 표시판이 걸려있고 바위군락에 역시 페인트로 ‘창녕 석대봉’이라는 글을 적어놓았습니다.
석대봉에서 내려서는 산길 왼쪽에는 가시철망이 쳐져 있습니다. 이곳도 송이가 나는 곳이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잘 생긴 바위가 연이어 나타나고 솔숲도 좋은 내리받이길입니다.
자동차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남통고개가 멀지 않나봅니다. 도로절개지가 있어 남통고개에 바로 내려서지는 못하니 오른쪽 나무사이로 보이는 여초리 지경마을로 자연스럽게 내려서게 됩니다. 도로 아래 굴다리가 이어가야하는 지맥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산행을 끝내고 버스정류소를 찾아 주유소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비들재암릉
비들재
주요지점 통과시간
08시 34분 : 옥천리 노단이 출발
(노단이마을 버스회차지에서 화왕지맥 분기점 접근)
09시 39분 : 분기봉 도착
(해발고도669.2m 감리봉 표시)
10시 28분 : 구룡산
(정상표석 해발고도741m, 삼각점 청도335)
10시 55분 : 관룡산
(정상표석 해발고도754m, 헬리포트)
11시 19분 : 옥천삼거리
(임도, 안내판 다수, 박월산 방향으로 진입)
11시 56분 : 상월마을삼거리
(점심, 이정표-상월마을3km, 옥천삼거리1.7km)
12시 25분 : 화왕산정상
(정상표석 해발고도756.6m, 삼각점)
12시 58분 : 산불감시초소
(비들재암릉길 시작)
14시 22분 : 비들재
(도로포장 중, 구현산 방향)
14시 56분 : 구현산
(정상표시석, 송이지대)
15시 20분 : 566m 봉
(산그리움 석대산 표시판 해발고도564.4m)
16시 28분 : 남통고개
(남통고개는 도로절개지여서 여초리 지경마을에서 산행종료)
여초리 지경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