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끝내고 성주고개에서...
탄포삼거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몇 안 되는 대원들은 각기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흩어졌습니다. 나는 혼백산을 올랐다가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해 잠시 방황합니다. 운교고개에 내려서니 저 앞에 대원들은 운교고개를 지나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천방산 사면 산길은 임도수준으로 잘 나있습니다. 남양면 17번 군도로가 나타날 때까지 좋은 산길은 계속됩니다. 왼쪽은 순천만이고 오른쪽으로는 득량만이 펼쳐져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가까운 곳이지만 흐린 대기로 인해 멀게 느껴집니다. 상와마을을 지나면서 지맥은 밭으로 변합니다.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지맥에서 벗어났음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가시덤불 속에 갇혀 버린 후였습니다. 한질 정도의 높이에서 비실이 사모님이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배낭이 완충작용을 해주어서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지맥은 오른쪽에 봉긋 서서 우리를 보고 웃습니다.
18번 군도로 송정재를 지나 농사용 포장임도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양파 밭에서 일을 하던 주민들이 어디서 왔느냐고, 왜 이런 이름 없는 산을 등산하느냐며 고개를 갸웃합니다.
월악산 삼거리를 지나고 장담고개를 지나고 삼각점과 벤치가 있는 계룡산에 올랐습니다. 산길은 좋습니다. 월악육교에 내려서면 지석묘가 반깁니다.
과역면 석봉리 18번 군도로에 내려서면서 가야할 길을 살펴보다가 도로를 따라가는 것으로 합의를 봅니다. 석촌마을은 집집이 벽화를 그려놓았습니다. 일명 커피벽화마을입니다. 마을 위쪽에 커피나무를 키우는 농장이 있으니 농장을 둘러보고 가라는 주민들의 권유입니다. 이재구님과 사정리 야산에 들었는데 가시잡목 속에서 몇 번이나 같은 길을 왔다 갔다 시간을 허비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33번 군도로 당치에 내려섰습니다. 이후 쓰레기처리장이 있는 도로까지 또 다시 지독한 잡목덤불 속에서 몸부림치며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도로를 건너 이어지는 해발고도 200m도 채 안 되는 산봉우리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성주고개를 코앞에 두고 눈을 다칩니다. 나뭇가지가 눈동자를 때린 것입니다. 잘 못한 것도 없는데 나뭇가지에 맞고 보니 서러워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산어귀산악회 오팔이 회장님은 일찍 지맥을 탈출하여 고흥 어느 시장에 들어 우리를 부릅니다. 꼼꼼한 냄새가 매혹적인 돼지 뒷고기를 먹다가 삼겹살로 마무리하고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송정재 지나 점심
주요지점 통과시간
09시 22분 : 탄포삼거리 출발
(도로 따름)
10시 12분 : 운교고개
(포장도로, 운교고개 전 혼백산 올랐다가 내리는 위치 잘 못 잡아 지체)
10시 53분 : 17번 군도
(남양면, 남양초교-상와마을)
11시 48분 : 송정재
(18번 군도, 송정재 지나 덕촌 포장농로에서 15분 간 점심)
12시 32분 : 장담고개
(이정표-도천고인돌1140m, 월악산정상1770m, 남양 장담마을, 과역 월악마을)
12시 43분 : 계룡산
(해발고도152.7m, 삼각점, 이정표)
12시 52분 : 월악육교
(지석묘)
14시 57분 : 당치
(33번 군도)
17시 14분 : 성주고개
(14번 군도, 팔영산 능가사 지척에 위치)
지금 가는 곳이 고흥지맥 산줄기인가요? ㅎㅎ
산 행 날 짜 : 2016년 3월 27일 일요일
산행지 날씨 : 전라남도 고흥군 - 맑음
산 행 거 리 : 도상거리 21km
산 행 시 간 : 7시간 52분(휴식, 식사시간 포함)
대 원 : 산어귀산악회 12명 (남 9명, 여 3명) 신선너덜, 비실이부부, 고신(2), 특공대, 한여사, 심도사, 곡신불사, 이재구, 오팔이, 사니조아
행 정 지 역 : 전라남도 고흥군 남양면, 과역면, 점암면
순천만
2구간 세부도 - 1
2구간 세부도 - 2
2구간 세부도 - 3
2구간 전체 개념도
지도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