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소개
산명 : 화악산 (華岳山) / 해발 931.5m / 소재 밀양 부북 평밭마을 소재 (정상석 에는 청도면 청년회라고 되어있음)
후기
집결장소 인 모교 예림초등학교 식물원에 약속시간 보다 15분 먼저 도착을 하니 집행부 및 먼저 온 친구들이 반가이 맞는다. 일일이 손을 잡아보고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손오공의 환한 둥근 얼굴이 정겹다. 어제도 산에 가고 굉장하다. 좀 늦을 친구들을 기다리며 10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이런저런 예기를 하다. 회장 KYG는 폴란드에 출장을 가고 부회장 성우는 가족들과 집안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삼문동 제2밀양교 입구에서 신호 대기하는데 밀양소재 모 한의사가 허 번호판을 단 BMW를 몰고 돌진 추돌 사고를 내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 치료중 이란다. 작년에 들일하다 하우스기계에 다쳐 오래 고생을 하더니 또 무슨 해괴한 변고인지. 산행 이틀 전에 참석독려 전화를 받았는데 참 사람일이란 한치 앞을 못 내다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병문안을 가 봐야 하는데 산행후 뒤풀이 관계로 어려울 것 같다. 여 부회장 유숙이와 총무 뭉게구름의 역할이 오늘 막중할 것 같다. 머시마들 보다 안 났겠나 싶다. 멀리서 보이도록 프랑카드를 걸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프랑카드 묶어 매달 노끈이 없고 팽팽히 당겨줄 나무 막대도 빠져 있어 학교주변을 한바퀴 돌아 공사장 철사 동가리와 끄내끼를 줒어와 등산스틱을 꽂고 철사로 동여매 우리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소나무 허리에 묶고 놓고 단체 사진을 2번이나 박았다.
평밭까지 이동시 타고 갈 리무진 관광버스를 기대했는데 각자 타고 온 개인 차량에 분승하여 간단다. 이런 신발 끈
하한목이가 찬조한 고급수건을 한 장씩 받아 목에 두르고 있는데 전임회장 아톰이 온다. 대동여지도가 반가이 맞으며 회장, 부회장이 유고이니 전임회장이 오늘 진행을 책임지라고 초대회장 고문 자격으로 강권을 하고 아톰은 못이기는체 동의를 한다. 드뎌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 하던 약졸 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부회장이 회비를 받고 승차가 완료된 차량부터 출발을 하고 뭉게구름이 총무역할로 식물원 뒷정리를 하고 맨 마지막에 출발 신득권 전임회장이 운전하는 무소 스포츠를 따라 온다. 어느 순간 차가 보이지 않아 전화를 하니 주유소에 기름 넣고 있단다. 읍에 시장 통에서 식음료주류를 준비한 영애와 손정희가 합류 사람들은 뭉게구름 소나타에 타고 먹거리는 내가 탄 물소스포츠에 실었다. 주유땜에 늦어지자 먼저 출발하려 하는 것을 길이 어긋날 수 있으니 같이 가자고 대동여지도가 말리는 세심한 배려를 한다. 오래 전에 한번 와 적이 있는 길이 반갑다. 전에는 경운기 지나간 자리만 풀이 없는 황톳길이었는데 지금은 포장이 깨끗이 잘되어 있고 외길이지만 교행이 가능하도록 중간에 베이를 설치 놓았다 일반적으로 등산객들이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는 중간지점에서 손오공이 아는 친구 두사람과 인사를 했다. (나도 면인식이 있는 사람들이다. 한사람은 전에 산행을 같이 했고 한사람은 어제 산행후 뒤풀이시 질 좋은 고기를 제공한 사람이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나중에 뒤풀이 장소인 화악산 쉼터란 음식점옆 주차장에서 하차 각자에 할당량을 배분 출발을 한다. 휴대용 소주패트병과 오이 떡과 생수 작은 병을 기본으로 나누어주고 힘좋은 친구들이 족발묶음을 들고 간다. 힘이 없어도 배낭 큰 것 메고 온 친구들이 희생을 한다. 친구들의 먹거리 즐거움을 위해 힘들게 지고 간다.
어제 비가와 먼지가 날리지 않아 좋기는 했으나 황사특보가 내려 진 줄을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히 꼬리를 물고 외길을 따가 가는데 모습이 아주 보기 좋다. 산짐승들이 놀라건 말건 시시콜콜한 온갖 떼만 예기를 다한다. 듣고 있자니 옛날 소시적 비하인더 스토리부터 현재의 살아가는 예기등 무척이나 재미가 있고 이예기 저예기 놓치지 않으려 무슨 예기를 하나 호기심으로 귀를 바짝 세운다.
선발대로 나와 아톰 종운 작은형덕, 손오공 5명 이서 선발대로 나선다. 한참가니 손오공 배낭에서 입을 삐죽이 열리더니 오이봉지가 떨어진다. 무게를 못 이겨 작크가 열리면서 흘러내린다. 냉큼 주워 아톰 하나주고 하나는 내가 씹어 먹으며 손오공에 무거운 짐 내가 덜어주마 했다. 운주암 500여미터를 앞두고 약수터 갈림길에서 후미를 기다리는데 당체 소식이 없다. 전화를 하니 친구들 보러왔지 등산하러 왔냐 어쩌구 하면서 저 밑에서 전을 피고 술을 마시고 있단다. 부회장과 총무 손정희가 오기에 어쩔 거냐 하니 운주암을 들러지 말고 바로 우회전하여 산으로 가잔다..
운주사 직행이냐 우회전으로 정상을 가느냐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데 후미가 다 쫒아 온 듯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분위기로 보아 운주사로 직행 눌러 앉을 공산이 크다. 몇몇에 눈으로 암시를 보내고 우회전으로 틀어 올라가니 마지못해 따라온다. 설악산 치악산 모악산등 악자 들어가는 산은 험산이라 하는데 이름과 달리 별 어려움을 모르겠다. 중간에 약주(친구들은 링거 맞는다고 한다)를 한잔한 친구들은 힘들지도 모른다.
평지가 한참 나오고 가파른 경사 날망이 나오고 교대로 나오는데 지겹지가 않다. 온 세상이 황사로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하다. 전국적으로 황사특보가 내림에도 일정을 소화하고자 마지못해 따라나선 친구들은 황사마스크를 한 입안에서 입술이 한자는 삐죽이 나와 있다.
갈림길마다 전을 피고 눌러 앉는 바람에 갈 길이 멀어진다. 8부 능선쯤에서 잘생긴 금복주(?)가 눌러앉을 태세를 보이며 여론을 형성하기에 안되겠다 싶어 다시 오기 힘든 산행이라 나 혼자서 갖다오기로 마음을 먹고 죽기살기로 혼자 가는데 정상 700미터 앞에서 청도 한재 가는 길과 정상 윗화악산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고 그 옆에 어느 산악인의 죽음 알리는 묘비가 서있다. 한강 이남에서도 산에서 죽는 경우가 있구나 생각하니 매사에 항상 조심스러워 진다. 건강을 다지고자 산에 왔다. 건강을 버리고 가는 일은 없어야 겠다. 하산 길에 낭떠러지가 많던데 약주가 심한 친구들 괜찮을려나 괜한 걱정이 된다. 정상이 다가올수록 자리를 펴고 앉아 점심을 열심히 먹고 있다. 정오를 한참 넘겨 1시가 다가오고 있다. 정상에 도달하니 정상석 표석이 예사롭지가 않다. 일반적으로 비석용 화강암 대리석에 해발고도와 설치한 사람이나 단체를 서각으로 파 놓는데 큼직한 암석 바위덩어리에 석수장이를 불렀는지 예서로 보기 좋게 파 놓았다. 청도 산악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밀양 부북면 관할인줄 알았는데 행정구역상 청도 소관인 모양이다.
카메라 폰 셀프기능으로 요리조리 몇 컷 찍고 부리나케 내려오는데 청심이 걱정스런 전화를 때린다. 하산중이라 하니 빨리 오란다. 날씨가 변덕 스럼에도 단체 산악회원들이 계속 올라온다. 혼자 가는 하산 길은 항상 걱정된다. 조심스레 뛰어서 내려오는데 저 만치서 귀에 익은 반가운 소리들이 들린다. 남은 친구들끼리 다먹고 나의 무사귀환보다 먼저 소주를 찾는다. 괘씸한.... 두병을 꺼내 놓으니 전부 한잔씩 권하는 후래자 삼배라고 결국 내가 다 마시는 결과가 되었다. 앞도 적으로 열세인 여자동창들과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친구들 두고 남은 주당들과 권커니 잦커니 하다보니 술이 바닥나고 술이 떨어지자 아톰왈 이까지 와서 그냥 갈 수 없단다. 정상에 가서 플랑카드 걸어놓고 단체사진을 찍어야 한단다. 이런 참 나쁜 대통령 같은 칭구들 보았나 안 간다 할 때는 언제고.. 환장할 노릇이다. 다시 가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손오공과 덕권이가 몇 번 와본적 있어 굳이 다시 가볼 필요가 없다고 하고 손정희가 다리가 불편하여 회군을 하겠다 한다. 어찌나 고마운 친구들인지 같이 가야한다는 동창들의 한 목소리 대세를 쓰레기 봉투를 대신 지고 하산한다는 조건으로 무마하고 찢어졌다.
쓰레기 봉투를 하나씩 잡고 털레털레 내려오는 하산 길에 약수터에서 산물을 마시며 갈증을 달래는 중 수행원 몇하고 집사람을 대동하고 산행에 나선 밀양시장을 만났는데 득권이가 반갑게 아는 체 한다. 손오공은 면인식이 없는 모양인데 밀양고등학교 후배라고 득권이 설명한다. 쓰레기 봉투를 들고 오는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 산에 다니면서 하산 길에 자기 쓰레기 치우는 모임은 처음 보았다며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기에 우리 예초27동기회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 보여 무척이나 흐뭇했다.
미리 가면 뭐하노 하고 시간조율을 하고자 빈터에 앉아 쉬면서 꼬불처 놓은 소주페트병을 꺼내어 힘들게 메고 올라갔다 다시 지고 내려오는 손오공의 오이를 안주 삼아 마시며 도란도란 예기하다 짙은 황사 속에도 햇살이 비추기에 산야초와 참꽃 진달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이 카메라가 산 정상에 간 사람들이 단체사진 찍을 디카 란다. 걱정이 되는지 정상에 전화를 하니 그많은 사람중 한 명이 디카가 있노란다. (나중에 보니 대구 청심이었네). 그 와중에 손오공은 죽어라 담배를 피워 재끼고 담뱃불 끄기를 기다려 산행 않고 뒤풀이 장소로 바로 오는 사람이 있으니 일어서자는 손정희의 재촉에 배낭을 드는데 산행출발 주차장에서 보았던 손오공 친구 둘을 다시 만났다. 웬만하면 우리와 합류하자는 인사치레를 정중히 거절하며 일행이 있단다.
뒤풀이 장소인 화악산 쉼터에 도착해서 등산화를 푸는데 총무란 책임감 때문인지 발빠른 친구 몇하고 뒤따라 들어와 안내를 하고 주문을 하기 시작한다. 여부회장 왈 내 등산 스틱을 대동여지도가 가져갔단다. 아차 구나 대동여지도 가져갔다면 그 스틱은 나하고 이별이구나 했더니 역시나 정호가 스틱을 분질러 가져온다. 내 예지력에 여부회장이 감탄을 했는지 모르지만 10여년 나랑 고락을 함께 하며 나를 지탱해 주고 지켜 주었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도금과 페인팅이 벗겨지고 허리뼈가 나간 스틱을 버리지 않고 고이 접어 다시 배낭에 꽂았다. 집에 가져가야지...
기다리는 동안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따끈따끈 황토방구조인 방에 그대로 등찜질을 시작했다. 눈이 살풋 감기나 싶은데 후미가 도착한 모양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먹고 마시는 광란의 밤 전초전이 시작될 판이다.
자리가 잡히고 회장대리 아톰의 건배 사를 필두로 큰소리로 치어스를 외치며 술잔을 박치기한다. 술안주면 웬수 진줄 알며 어릴 적 감정 있는 줄 알고 그 고리를 끊고자 죽고 살기로 술을 주고받고 한다. 나 또한 약한 술에 조직문화에 생존하려 익숙한 습관으로 주는 대로 받아먹다 보니 나중에는 술이 술을 마셔 뽕 가는 바람에 세속의 말로 필름이 끊어져 귀가 길에 손오공 애를 많이 먹였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전한다. 칭구야
분위기가 중간쯤 무르익을 때 산행 않고 바로 온다던 베드로가 얼굴에 분칠을 하고 들어오고 아름미용실 사장님도 뒤 따라 들어온다. 베드로는 낮에 근무를 했거나 다른 데를 다녀오는 모양이다. 얼굴에 자외선 차단크림을 잔뜩 바르고 있다. 베드로의 인기를 실감하듯 보는 사람마다 삼문동에 불났다를 외친다. 직업을 생각하고 빙긋 웃어본다. 순옥이는 가게를 열었다 닫고 오는 모양인데 주변에 미용실이 4곳이나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베드로와 순옥이는 아무 말 않는데 이것은 순전히 내 생각이다)
이 이후부터 필름이 안 돌아간다.
중간 중간 카페에 올려진 사진을 보고 억지로 기억을 이어 붙이면 평밭에서 하산하여 예림학교에 집결 해산하는데 쟉키손이 선친 별세하시고 처음 맞는 한식이 평일이라 오늘 산소 돌보고 늦게 대구 친구들 태우러 학교에 왔다고 해서 얼굴을 보고 손을 잡았으며 2차로 어느 맥주 집에 간 것 같은데 당체 모리겠다. 하월의 생글생글 보름달 얼굴만 생각난다. 끝.
사족)
짬짬이 기록 한다고 usb에 담아 다니다 어디다 놓고 오는 바람에 후기가 늦었다. 따끈따끈 산행후기 되어야 하는데 다 식어서 맛깔 날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날 못 온 친구들 현장감을 느끼라고 올리라는 주위의 권유(?)에 못이겨 억지로 기억 되살려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그날 참석한 친구들은 산행후기에 조금이라도 사실이 어긋나거나 아닐시 연락 바란다.
첫댓글 중계탑, 얼마전에 돋보기 하나 마련했다 안과에서 노환이라고 하네. 안그래도 눈이 침침해 죽겠는데....도와주라^-^*
노환(?), 노안이겠지,,,,,,,,,
중계탑 산행후기 쓰느라 수고했다. 참석 못한 친구들은 글이라도 읽어봐야 2% 라도 해소되지 않겠나 고마워 ! 그리고 성우는 빠른 쾌유를 바랄께 ... 예솔 돋보기 보다 확대경이 더 편하지 않을까...^.^*
중계탑!! 재밌게 잘읽었어 식어도 고향의 친구들 소식은 언제나 반갑고 즐거운 소식이야^^* 산행후기 쓰느라 수고가 많았다 친구야~~
나는 언제나 함 참석해 볼 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