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 성지 성당
❉ 충청남도 논산시 옥녀봉로27번길 13-3
< 김대건 신부 일행이 상륙해 첫 사목 활동을 시작한 곳>
1845년 8월 31일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와 함께 라파엘호라 명명한 작은 목선을 타고 상해를 출발하였다. 하지만 도중에 풍랑을 맞아 제주도 용수리 포구에 표착하게 되었다. 이후 재정비를 마치고, 충청도 강경포구를 목적지로 길을 떠난 페레올 주교, 성 다블뤼 신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 현석문 가롤로, 성 최형 베드로 등 일행 14명은 1845년 10월 12일 저녁 8시경 강경 포구 인근에 상륙하였다. 서양인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는 조선 상복으로 갈아입고 방갓을 쓰고 포선으로 얼굴을 가린 다음, 사공 2명에게 각각 업혀 육지에 발을 내려놓았다.
강경의 천주교 신자 2명의 안내를 받아 눈에 뜨이지 않게 조용히 하선한 뒤, 김대건 신부는 강경 교우 구순오(具順五)의 집에 한 달 남짓 머물며 고국에서 첫 사목활동을 시작하였다. 김대건 신부는 강경에서 성사를 집전하고 미사를 봉헌하였으며, 라파엘호를 정리하고 새로이 배를 준비하는 등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준비를 했다. 이 집에서 페레올 주교는 2개월 이상 은거하며 자신의 교구에서 처음으로 교구장 직무를 수행했다. 따라서 강경은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 활동지와 사제관이 되었으며, 페레올 주교의 주교관이자 조선대목구의 대목구청이 되었다.
현재의 강경성당은 1961년 건립된 것으로, 당시로서는 특이한 구조방식인 첨두형 아치보로 내부를 구성하는 등 현대적 처리가 돋보이는 성당 건축물이다. 건축에 조예가 깊은 보드뱅 신부의 설계와 감독으로 지어져, 건립 당시의 구조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아, 2015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50호로 지정되었다. 2019년 5월에는 본당 부지 내 공사를 통해 김대건 교육관과 김대건 신부가 서품을 받은 김가항성당을 본뜬 김대건 기념관을 건립하고 잔디광장과 함께 십자가의 길, 성모 동산을 조성하였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올해는 구순오의 집과 라파엘호의 복원을 진행 중이다. [출처 : 2021년 2월 21일 사순 제1주일 대전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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