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경
다은이는 여섯 살이에요
다은이는 활달하고 호기심이
많은 친구였어요
궁금한 것은 꼭 알아야 했어요
욕심이 많은 친구라 발레도 하고 싶고
태권도를 배우고 싶은
씩씩한 친구였어요
그중에서 그림. 그리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엄마를 졸랐어요
미술학원 다니면서 그리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그렸어요
나무
나비
참새
집
예쁜 꽃들을 그렸어요
손끝에서 요술처럼
예쁜 모양이 막 생겨났어요
구름을 그리다가 하늘나라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밥도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
어른이 되면 새처럼 비행기 타고
저 높은 하늘나라에 올라가 볼것이라고
다은이는 마음 속으로
생각했어요
다은이네 가족은
엄마랑 아빠 바로 한 살 아래 남동생이랑 살고 있었어요
다은이와 다훈이는 연년생이에요.
나이가 한 살 차이나도 다훈이에게는 든든한 누나예요.
다은이 집에는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었어요.
동생하고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서
친구처럼 잘 놀다가도 싸웠어요.
어떤 때는 똑 같은 장난감이 갖고 싶어 심하게 싸웠어요.
그래서
늘 시끄러웠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 너희들 자꾸 사이좋게 안 놀면
장난감 다 다른 친구들 갖다
줄까?''
엄마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은이가 울면서 말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용서해 주세요.''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동생 훈이에게 말했어요.
''너도 잘못했잖아!
너는 자동차를 좋아하고
나는 엄마 놀이를 좋아하는데
네가 자꾸 내 장난감 빼앗아가니까 싸우지.
빨리 안 그런다고 엄마한테
말해!''
훈이 얼굴이 빨갛게 홍당무가 되었어요.
''알았어!
다신 안 그럴게.''
둘이 화해하고 각자 좋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어요.
다은이는 엄마처럼 앞치마를 두르고 에니매이션 만화에서 본 콩순이처럼 장난감 박스를 가지고 나왔어요.
다은이 닮은 여자 인형도
친구로 초대했어요.
다은이 엄마는 다은이에게
물었어요.
''얘는 누구니?''
''네!
이 친구는 미술학원 다니는
최슬기라는 친구예요.
그림도 잘 그리고 나랑 친하게 지내요.
간식시간에 꼭 붙어 앉아
점심도 같이 먹어요.''
''그렇구나!
친한 친구니까 사이좋게 지내요''
''네!
엄마.''
다은이는 인형친구를 옆에 놓고
혼자서 중얼거렸어요.
''슬기야!
네가 좋아하는 오리고기와 몸에 좋은 과일 샐러드를 내가 만들어 줄 테니 너는 대신 유치원 숙제 좀 해줘?''
자기가 하기 싫은 공부를
슬기인형에게 미루었어요.
슬기인형이 싫어하는 것 같았는데
다은이는 자기 맘대로였어요.
말이 없는 슬기인형은 재미가
없었어요.
재밌게 놀려고해도 심심했어요.
공부하는 동안 맛난 음식 만들어
엄마처럼 슬기에게 갖다줘야지 생각했어요.
장난감 박스속에는 숨겨놓은
야채들이 쪼르르 굴러 나왔어요.
다은이는 작은 주방 살림살이를
차례로 정리해 놓았어요.
오이
당근
양배추
도마
칼
포크
접시
여기저기 펼쳐놓고 도마에다 엄마처럼 야채들을 썰기 시작했어요.
오이를 자르려고 장난감 칼을
들을 때였어요.
장난감 오이가 다은이가 원하는 대로 잘라졌어요.
''야!
재밌다."
빨간색 당근
초록색 오이
하얀색 양파
양배추
야채들을 골고루 썰어 포크로 섞었어요.
그리고
양념통을 흔들어 넣고
엄마처럼 맛을 보는 흉내를냈어요.
만화영화에 나오는 콩순이 같았어요.
샐러드 만들고 오리고기도
양파랑 섞어 프라이팬에 볶았어요.
엄마가 해주는 맛이었어요.
조금씩 접시에 담아 슬기에게 갖다 주었어요.
슬기는
''냠냠 맛있다''
하며 맛있게 먹는 흉내를 냈어요.
인형친구가 꼭 아기 같았어요.
다은이는 엄마도 되었다가
슬기도 되었다가
혼자서 잘 놀았어요.
그리고 동생 훈이에게
''훈아!
너도 먹어봐.
누나가 만든 거야!''
훈이가 개구쟁이 웃음으로
''알았어!
맛있네.
고마워 누나!''
훈이의 말에 다은이는 감동을
받았어요.
좀 전에는 싸웠는데
다은이 엄마 놀이에 함께 해준
훈이가 고마웠어요.
슬기인형은 말이 없어서 다은이가 심심했나봐요.
다은이 혼자서 슬기 역할 하기가 힘들었어요.
같이 놀아줄 동생이 있어
참 좋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요.
그래서
다은이는 훈이랑 사이좋게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반찬이 맵다고 안 하고
맛있다고 칭찬해 줘서 정말
고마웠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엄마가 날마다 동생과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가 엄마한테
''여보!
고마워요.
맛있게 잘 먹었어요. ''
인사하던 생각이 났어요.
다은이도 아빠처럼
엄마에게 가서
엄마 볼에다 뽀뽀를 해주었어요.
''어머나!
깜짝이야.''
엄마가 놀라는 얼굴 때문에
다은이는
''끼르르!''
마구마구 웃었어요.
그리고
엄마에게 달려가
엄마 목을 꼭 끌어안았어요.
정말로 엄마가 다은이는 좋았어요.
''이 녀석아!
엄마 숨 막혀요''
다은이는 이전보다 더 밝고
명랑한 아이로 자랄 것 같았어요.
행복한 다은이처럼
우리 친구들 음식 골고루 먹기로 해요.
카페 게시글
동화창작교실
다은이의 엄마놀이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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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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