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여행 제주도 맛집 중 하나가 '말고기 전문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말(馬)'하면 떠오르는 곳이 제주도입니다. "말(馬)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란 말이 있긴 하죠. 제주도는 고려시대(1227년 경) 몽고의 전투용 말을 제주도에서 처음 사육하면서 말 산지가 되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타는 말을 어떻게 먹을 수 있냐?'라고 시비 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되었던 최고급 음식"이었다니 거부감은 갖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식용이 따로따로 사육된다"고 합니다.
"말고기 부드럽고 맛있어, 또 먹고 싶다!"
지난달 30일, 일행보다 일찍 제주도에 도착한 관계로 음식점에 먼저 당도했습니다. 마침 말고기 샤브샤브를 먹었던 손님이 나오더군요. 먹은 소감에 대해 물었습니다.
"말고기란 선입관에서 질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너무 부드럽고 맛있다. 다음에 제주도에 오면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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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
말사시미
말구이
말고기 돈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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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비
밑반찬
말고기초밥
말죽
말내장양념장에 ~~~
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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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한우 요리와 거의 구분 짓기 어려워
말 요리 특성에 대해 "잡은 후 하루 정도 지나야 겉 색깔이 변하는 소나 돼지와는 달리 말고기는 3~4시간이 지나면 색깔이 변한다"며 "이것은 공기와 반응하면 빨리 색이 변하는 특성이며, 요리할 때 이를 잘라내고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날 먹었던 말고기 요리는 3만 원 짜리 A코스 요리였습니다. A코스는 육회, 육사시미, 스테이크, 갈비찜, 구이, 샤브샤브 등이 차례로 나오더군요. 이 요리들은 한우와 구분 짓기 어려웠습니다.
색달랐던 게 샤브샤브였습니다. 소고기 샤브샤브가 야채를 넣은 국물에 데쳐 먹는데 반해, 말고기 샤브샤브는 야채와 국수를 함께 넣어 살짝 데쳐 야채, 국수, 고기를 한꺼번에 소스에 찍어 먹더군요. 면발과 같이 먹는 게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특이한 건 '검은지름'이었습니다. 육지 사람들은 노린내가 나면 꺼리는데 제주 토박이들은 냄새가 나야 맛있다고 찾는다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아예 먹지를 않는다나요. 먹어 보니 거북스럽지 않고 살살 녹더군요. 제 입맛에는 갈비찜과 구이가 제일 맞았습니다.
"'말뼈' 강매가 관광 제주 이미지 흐린다."
말고기는 "신경통과 관절염, 이명(귀울림) 등 성인병에 효능"이 있고,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아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말고기에는 피부보호와 췌장 기능향상에 도움 되는 '팔미톨레산(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돼지고기와 소고기보다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말뼈'가 많이 팔린다나요.
하지만 말뼈는 제주도 방문객에게 원성을 사는 원흉(?)으로 지목받기도 합니다. 제주도 주민 김 모(44)씨는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관광 투어에서 말뼈 강매가 관광 제주 이미지를 흐린다"며 목청을 높였습니다.
제주 특산물인 말(馬)도 장단점이 있더군요. 그렇지만 말고기 맛은 그만이었습니다.
제목 |
말고기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탁월 |
제주산 말고기 기름에 팔미톨레산(palmitoleic acid·16:1)성분이 다량 함유돼 아토피 피부염 등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난지농업연구소는 17일 제주마 29두에서 추출한 지방산을 분석한 결과 팔미톨레산 함유량이 8.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돼지고기 2.8%, 쇠고기 2.6%보다 무려 2~3배 높은 수치이다.
팔미톨레산은 사람의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의 주요성분으로 강력한 향균작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람의 췌장의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인슐린 분비기능을 촉진시키는 작용도 한다
| 말고기 효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