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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4일, 수요일, Huey 침대버스
(오늘의 경비 US $30: 자전거 $5, 침대 버스 $25, 환율 US $1 = 21,000 dong)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어제 하루를 쉰 덕분인 것 같다. 지친 기분으로 여행하는 것은 안 좋다. 여행을 즐기지도 못할뿐더러 무리하면 병까지 날 수 있다. 아침 7시 50분경에 Hanoi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8시에 떠나는 Ninh Binh 행 버스를 타기위해서 숙소 근처에 있는 Sinh 여행사로 갔다. 그런데 문이 닫혀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 하고 있는데 8시 정각에 직원이 나타나더니 문을 열었다. 한 동안 뭐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고 당황했다. 8시경에 버스에 올라서 다른 손님들을 태우느라고 Old Quarter 주위를 한 시간 동안이나 돌다가 9시경에 Hanoi를 떠났다. Old Quarter에는 여행사가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동시에 외국 배낭여행객도 참 많다. 오늘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베트남의 관광산업이 매우 큰 비즈니스란다. 가이드는 대학에서 관광학 전공을 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3일씩 가이드 일을 하면서 대학에 다닌단다. 가이드 여자 친구도 호텔 직원으로 일하면서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한단다.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전적으로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산업 같다. 가이드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베트남 집 건축 구조에 관해서 물어보니 자기네 집 예를 들면서 설명해주었다. 4층 건물인데 1층은 주방, 2층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방, 3층은 아버지와 어머니 방, 그리고 4층은 애들 방이란다. 건물 전면 폭이 좁은 이유는 땅값 때문이라는데 아마 도로에 접한 전면 길이에 따라서 땅값이 크게 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그런데 땅값이 쌀 것 같은 소도시에도 그런 식으로 짓는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 내 생각에는 땅값도 한 이유겠지만 그런 식으로 짓는 것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하나의 관습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주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구조다. 폭 4m와 길이 20m의 5층 집을 생각해보라.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마른 체격이라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큰 문제가 안 될 것 같지만 대부분 과체중인 미국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일 것이다. 오전 11시 반경에 Ninh Binh 교외의 첫 번째 목적지인 Hoa Lu에 도착해서 Temple 두 곳을 구경했다. Temple이 불교 절인 줄 알았더니 옛날 왕의 흉상을 모셔놓은 사당이었다. Hoa Lu는 베트남의 첫 번째 수도였다는데 약 천 년 전 일이었다. 그럼 그 전에는 베트남에 수도가 없었다는 말이냐고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그 전에는 베트남은 중국의 일부였었단다. 그러니 베트남은 한국의 3국 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해당하는 시기에는 중국의 직접 통치를 받았다가 독립을 했고 19세기말 프랑스 식민지가 될 때까지는 한국과 비슷하게 중국과 조공관계에 있었던 것 같다. Hoa Lu의 사당 구경이 끝난 다음에 다음 목적지인 Tam Coc까지 약 한 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갔다. 차가 안 다니는 마을길을 따라서 갔는데 아주 신나게 탔다. 내년에 할 생각으로 있는 자전거 여행을 생각하면서 탔다. 오늘 날씨는 어제와 달리 썩 좋지는 않았다. 높은 구름이 끼고 안개가 좀 낀 날씨라 경치가 깨끗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Ninh Binh 날씨는 Hanoi보다 확실히 덥게 느껴졌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대로 조금씩 더워져서 Ho Chi Min City에 (옛날의 Saigon) 도착하면 완전히 열대날씨로 변할 것이다. 오늘 가이드에게 들으니 Ninh Binh에서 Huey로 떠나는 밤 침대버스가 있고 오늘 나와 함께 Ninh Binh 구경을 하는 여행객 중에 Ninh Binh 구경을 끝내고 밤 침대버스로 Huey로 가는 사람도 있단다. 그래서 나도 오늘밤을 Ninh Binh에서 잘 계획을 바꾸고 밤 침대버스로 Huey로 가기로 했다. 그러면 하루를 벌 수 있는 것이다. 가이드가 Ninh Binh에 있는 호텔에 알아봐서 오늘 밤 침대예약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해서 알아보더니 침대차에 자리가 있는데 요금이 $25이란다. 좀 비싼 것 같았으나 예약을 했다. 어쩌면 $10 정도의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 같았지만 Ninh Binh에서 하루 밤을 자고 내일 아침버스로 가는 것보다 낫다. Tam Coc 선착장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관광요금에 포함된) 그제 Halong Bay에서 먹었던 점심보다 훨씬 좋았다. 제법 맛있게 그리고 배불리 먹었다. 한 테이블에 5명씩 앉아서 먹었는데 나는 태국에서 온 관광객 4명과 동석해서 먹었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에 배를 타고 약 두 시간 동안 강경치를 구경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Tam Coc 강경치는 “Halong Bay on the Land"라고 불린다는데 중국 Guilin의 (桂林) 강 경치와 비슷했다. 한 배에 3명씩 탔는데 나는 프랑스 젊은 커플과 함께 탔다. 모자가 노를 저었는데 어머니는 배 뒤에 앉아서 발로 젓고 아들은 내 옆에 앉아서 손으로 저었다. 발로 노를 젓는 것은 처음 봤는데 보통 기술이 아니었다. 손으로 젓는 것보다 훨씬 힘이 덜 들고 더 빨리 가게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노 젓는 것을 맡긴 다음에 우리 셋에게 가져온 기념품을 팔아보려고 거의 강매 수준으로 졸랐다. 그러나 아무도 사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에는 팁을 내라고 한참 동안 졸랐다. 너무 지나치게 관광객들을 괴롭히는 것 같았다. 원래는 Ninh Binh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나 혼자 오려고 했는데 그랬더라면 오늘처럼 여러 곳을 구경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Tam Coc 구경만 했을 것이고 Hoa Lu 구경과 Hoa Lu부터 Tam Coc까지 자전거 여행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Ninh Binh에서 하루 밤을 자고 내일 버스로 Huey로 가게 되었을 것이다. 관광을 한 것이 훨씬 잘되었다. 돈도 절약하고 시간도 절약했다. 베트남에서는 앞으로 계속 이렇게 여행사를 이용해서 이동해야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나에겐 훨씬 이익이다. 내일은 베트남의 마지막 왕도였던 Hue로 간다.
오늘 Ninh Binh까지 타고 간 관광버스
Hoa Lu Temple 성문은 근래에 만든 것 같다 Hoa Lu Temple 진입로 Hoa Lu Temple은 왕의 흉상을 모셔놓은 사당이다 Hoa Lu Temple 사당 Hoa Lu Temple 탑 Hoa Lu Temple 주위 산 경치 Hoa Lu에서 Tam Coc까지 자전거로 갔다 함께 간 여행객들 Ninh Binh 경치는 "Halong Bay on the Land"라 불린다 Tam Coc에서 배를 타기 전에 점심 식사를 했다 Tam Coc 선착장 뱃놀이 배들 발로 노를 젓는다 중국 계림의 경치와 흡사하다 동굴도 지나간다 Tam Coc 강 뱃놀이는 베트남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강 경치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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