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9일, 월요일, Padang 밤 버스 (오늘의 경비 US $12: 아침 10,000, 점심 25,000, 미니버스 2,000, 환율 US $1 = 9,000 Indonesian rupiah) 어제 저녁 때 무언가 먹은 것이 얹혀서 배가 아파서 한참 동안 애를 먹었다. 아마 아침에 먹은 삶은 계란이 상했던 것 같다. 그제 저녁에 삶은 계란 두 개를 오늘 아침에 먹었는데 그 중 한 개는 노른자위 색갈이 좀 푸르스름했는데 그것이 상한 계란이었던 것 같다.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별 생각 없이 먹었다. 밤에 나가서 숙소 근처 약국에 가서 약을 사다 먹으니 조금 있다가 배가 아픈 것이 없어졌다. 역시 약이란 좋은 것이다. 병에 든 물약이었는데 아마 체한데 먹는 약이었던 것 같다. 약국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 약사와 말이 잘 안 통했었는데 약을 제대로 준 것 같다.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로 두 번째로 배탈이 난 것인데 앞으로 먹는 것을 더 조심해야겠다. 조심하느라고 오늘 아침은 숙소 음식점에서 맨밥을 사서 뜨거운 물에 말아서 먹었다. 점심때는 배가 다 나은 것 같아서 점심 식사는 정상적으로 했다. 오후 2시에 페리선을 타고 다음 가는 도시 Padang으로 가는 버스가 떠나는 Parapat으로 갔다. 선착장에 대기하고 있던 시내를 다니는 미니버스를 타고 약 4km 떨어진 버스 터미널로 갔다. 호수 날씨는 오후가 되면 갑자기 하늘이 꺼매지고 비가 내리고 어떤 때는 호수에 파도가 높게 일어서 혹시나 해서 좀 일찍 나왔다.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15분 정도 늦게 떠났다. Parapat에서 시작되는 버스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Medan에서 오는 버스였다. 버스가 오래된 독일제 버스인데 좌석도 넓고 앞좌석과 거리도 있어서 편해 보였는데 이상하게 몸이 좌석에 탁 붙지 않고 자꾸만 앞으로 밀려 내렸다. 서양 사람의 큰 체격을 기준으로 만든 좌석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좀 불편했다. 버스 안은 에어컨 때문에 매우 춥다. 기온이 아마 16도 정도 되는 것 같다. 후진국 에어컨 버스들은 에어컨 온도 조절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 다행히 준비를 해서 긴 소매 상의를 입고 그 위에 라오스에서 산 싸구려 재킷을 입었다. 재킷은 태국에 와서 버릴까 하다가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 소매만 자르고 버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에어컨 버스를 탈 일이 있을 것이니 또 필요할 것 같다. 상해에서 샀던 털모자도 버리지 않았는데 추울 때 쓰면 아주 도움이 된다. 하의 바지가 짧아서 좀 추었는데 침낭 안감을 꺼내서 덮었더니 추운 것이 해결되었다. 여름 여행을 하면서 버스를 탈 때는 에어컨 온도 조절이 잘 안 되는 것에 대비해서 따듯한 재킷을 버스 안에 가지고 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후진국가에서 밤 버스를 탈 때 그렇다. 배낭을 버스 짐칸에 넣으면서 옷을 꺼내질 않고 그냥 타서 낭패를 본적이 여러 번 있었다. 에어컨이 되는 버스는 보통 창문을 열 수 없게 되어있고 온도가 16도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몇 시간 씩 달려야 할 때가 가끔 있다. 그럴 때는 따듯한 재킷뿐만 아니라 바지 안에 입는 내의, 털모자, 목도리, 장갑까지도 필요하다. 섭씨 16도 야외에서 몇 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그렇게 버스 안에서 밤잠을 자면서 왔는데 밤새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제대로 자지 못하면서 왔다. 그래도 어렵지 않게 Padang 버스에 오른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숙소 앞에서 떠나는 페리선을 타고 Padang 버스가 떠나는 Parapat으로 갔다 페리선 안은 텅 비었다 페리선에서 보이는 Paprapat 마을 며칠 전 Tuk Tuk 마을로 갈 때 봤던 Parapat 등대 Parapat 마을을 떠나서 Lake Toba로 나가고 있는 페리선 Parapat 버스 터미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