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7일 이냐시오 영성연구소에서 펴낸 신간 "주님의 포도밭에 파견된 이들: 예수회 회헌 탐구"(브라이언 오리어리 지음, 윤성희 옮김, 권효섭 감수)를 소개합니다.
"수도 회헌constitutio religiosa은 각 수도회의 기본 법전으로서 수도회의 고유한 성소, 목적, 정신 등 본질적인 요소와 더불어 수도회 통솔, 재산 관리, 회원들의 입회, 양성, 퇴회 등에 관한 구체적인 규범까지도 명시하고 있다. 예수회 회헌도 마찬가지로 예수회의 목적과 규범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그 초안은 창립자 성 이냐시오에 의해 1544년부터 6년에 걸쳐 작성되었다. 하지만 이냐시오는 이를 완성본으로 여기지 않았고 1556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기도와 식별 안에서 계속해서 수정 보완 작업을 했다. 이렇게 예수회 회헌은 하느님의 섭리와 이냐시오의 노고로 긴 세월 동안 어렵게 완성되었으나, 동료 보바디야가 마치 미로와 같다고 불평을 했을 정도로 내용이 복잡하고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회 회헌은 완성된 지 수 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그 안에 담긴 넓은 시야와 예언자다운 가치가 매우 뛰어나며 다른 회헌들과 명확히 구별이 되는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지난 4세기 반 동안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전하려는 예수회원들의 노력이 있어 왔는데, 브라이언 오리어리 신부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예수회 아일랜드 관구 소속으로서, 영성 사도직 분야에서 오랫동안 영성가로서 일해 왔으며 현재는 이냐시오 영성에 관해 학문적, 실천적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예수회원이다. 그는 예수회 회헌 근저에 흐르는 영적 원리, 즉 영신수련의 정신을 회헌 안에서 찾아내어 이 책 안에서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회헌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자칫하면 간과하기 쉬운 이냐시오의 영성과 그의 관점을 독자가 놓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회헌 내용에 대해서 오랫동안 깊이 있는 영적 성찰을 하지 않았다면 감히 제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오리어리 신부가 이 책에 ‘탐구’라는 부제를 붙인 건 참으로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이냐시오 영성에 많은 기여를 하여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저자의 확실한 안내를 받아, 영적으로 매우 깊고 풍성한 영역에 이르게 될 것이며, 특히 수도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각자의 회헌을 더 깊이 이해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성소를 새롭게 돌아보게 할 소중한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홈페이지 <책 소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