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5일 화요일, Arita (有田), Minsuku, 자전거 주행 오늘 48km, 누계 133km (오늘의 경비 US$50: 숙박료 3,500, 식품 380, 760, 과일 100, 커피 100, 환율 US $1 = 97 yen) 오늘은 Karatsu를 떠나서 8시간에 48km를 달려서 Arita에 도착했다. 오늘도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좋은 날씨였다. 그러나 오후에는 온도가 28도 정도로 올라서 좀 덥게 느껴졌다. 어제도 오늘도 50km 정도만 달리면 항상 느끼던 궁둥이 아픈 것이 없어졌다. 참 이상한 일이다. 나는 자전거를 탈 때 상의는 안전을 위해서 밝은 색깔의 자전거용 재킷을 입지만 하의는 보통 옷을 입는다. 그래서 자전거용 팬츠에서 떼어낸 패딩을 가벼운 팬티 안에 붙여서 입는다. 패딩이 있는 팬츠를 입어도 50km 정도만 달리면 항상 궁둥이가 아파왔는데 이제는 그것을 못 느끼겠다. 좋은 증조다. 어제 묵었던 료깡에도 (여관) 오늘 묵는 민수쿠에도 (민박) WiFi가 없어서 이틀 동안 인터넷을 못했다. 아마 WiFi는 외국인들이 주로 묵는 호스텔과 호텔에만 있는 모양이다. 인터넷은 내일 갈 Nagasaki 호스텔에 가서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갤럭시 탭에 SIM 카드를 넣을 수 있다면 언제나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을 텐데 참 아쉽다. 내년 서유럽 여행을 할 때는 그렇게 할 것이다. (2023년 후기. 일본 SIM를 사서 넣으면 되었을 텐데 왜 그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때 휴대전화를 가지고 여행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인터넷 접속 없이도 쓸 수 있는 OSM 지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OSM 지도는 어느 국제기관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를 구해서 아무나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지도다. 구글지도 같은 대부분의 인터넷 지도는 인터넷 접속이 있어야 사용이 가능한데 OSM 지도는 인터넷 접속이 필요 없다. 이 지도는 갤럭시 탭에 내장되어 있는 GPS 기능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내 위치를 지도에 보여 주기 때문에 항상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아직 OSM 지도에 내가 움직이고 있는 방향을 잡는 방법을 못 배웠는데 그것만 배우면 정말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 8시경 Karatsu 숙소를 나왔는데 시내 곳곳에 시민과 학생들이 나와서 길 청소를 하고 있었다. 어제 축제로 지저분해진 거리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풍경은 미국에선 볼 수 없는 매우 동양적인 풍경이다. 우리 세대는 어렸을 때 자주 한 것인데 요새 한국 어린이들은 아마 그런 경험을 못해봤을 것이다. 일본 어린이들은 아직도 하고 있다. Karatsu가 도자기 고장이라는데 무언가 도자기에 관한 구경을 하고 가야할 것 같아서 관광지도에 나온 도자기 상점 한 군데를 찾아갔다. 상점 여자 주인과 막 등교를 하려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에게 이것저것 말을 붙여봤다. 말이 안 통하니 대화가 제대로 안 된다. 상점 외부와 내부 사진을 몇 장 찍고 떠났다. 떠나기 전에 혹시나 한국 혈통인가 해서 주인 여자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었더니 어이가 없는 표정을 하면서 일본인이라고 대답한다. 조상이 한국인이었더라도 4백여 년 전 일인데 우문이었다. 그러나 어쩐지 꼭 확인해보고 싶었다. Karatsu 시내를 벗어나서 어제도 달렸던 202번 국도에 들어서서 Imari로 (伊万里) 향했다. Imari는 오늘 밤을 묵을 도시 Arita로 가는 도중에 있는 도시인데 Karatsu, Arita와 함께 Kyushu의 3대 도자기 도시의 하나다. 그런데 일본 지명 발음이 좀 이상하다. 일관성이 결여된 것 같다. Tokyo (東京), Kyoto (京都), Imari로 (伊万里)는 일본식 한자 발음인 것 같은데 Osaka (大阪), Fukuoka (福岡), Karatsu (唐津)는 전혀 한자 발음이 아니다. 한국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한참 가다가 뉴질랜드에서도 보았던 무인 과일가게를 발견하고 감귤 한 봉지를 100 yen에 샀다. 한 개 먹어보니 너무나 싱싱하고 달다. 수퍼마켓 과일 가격에 비하면 무척 싼 가격이다. 앞으로 무인 과일가게를 애용해야겠다. Imari 기차역에 도착해서 기차역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Imari 관광정보를 알려고 했는데 관광지도 하나 없고 도자기 박물관이 있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대답을 못하고 직원 세 명이 회의를 하고 난 다음에 하는 대답이 너무 멀다는 것이었다. 도자기 박물관을 찾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7-11 편의점에 들어가서 오뎅과 후식을 사가지고 근처 공원에 가서 성찬 점심을 들었다. 일본 편의점 음식이 참 좋다. 쉽게 사먹을 수 있고 저렴하고 맛있다. 맛없는 음식점 음식은 많이 경험했지만 맛없는 편의점 음식은 아직 경험을 못했다. 점심을 끝내고 오후 1시 반경 Imari를 떠나서 Arita로 향하다가 맥도날드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직원에게 WiFi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벽 쪽에 있는 좌석에서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가서 해보니 안 된다. 다시 가서 물어보니 이번엔 다른 직원이 나와서 애기를 하는데 안 된다고 하는 것 같다. 그냥 노하면 되는데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으니 된다는 말인지 안 된다는 말인지 헷갈린다. 아마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 같았다. 맥도날드에서는 세계적으로 어느 곳에서나 WiFi가 되는 줄 알고 들어간 것인데 일본에서는 아닌 것 같다. 다음에는 스타벅스 커피점에 가서 물어봐야겠다. WiFi가 되는 곳 한 군데를 알아놓으면 편리할 텐데 스타벅스 커피점은 별로 많은 것 같지도 않고 찾기도 쉽지 않다. 오후 4시 15분경에 Arita 기차역에 도착해서 역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 직원으로부터 민수쿠 숙소를 소개 받았다. 민수쿠는 한국의 민박인데 아마 민숙의 (民宿) 일본 발음인 것 같다. 민수쿠는 료캉보다 (旅館) 싼 곳이다. 오늘 든 민수쿠 방은 샤워만 있을 뿐 일본식 욕실은 없고 료캉에서는 주는 수건, 칫솔, 치약, 목욕 가운도 없다. 그런 것은 별 것 아닌데 침구가 하루 이상 쓴 것 같다. 가격 차이는 불과 250 yen인데 질이 료캉에 비해서 질이 너무 떨어진다. 민수쿠는 다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그렀다면 돈 조금 더 내더라도 료캉에 드는 것이 낫겠다. 내일 아침에는 Arita 구경을 좀 하고 Nagasaki로 떠난다. Arita 구경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내 지도로는 Nagasaki가 약 48km로 나오는데 정확치 않다. 어쩌면 60km 일지도 모른다. 가는 길이 두 길 있는데 나는 둘 중에 좀 한가해 보이는 길을 택해서 가려 한다. 하루에 못 가면 중간에 어디서 하루 밤을 자고 가야하는데 마땅한 도시가 없어 보인다. 내일 일단 떠나고 볼 생각이다. 여행지도 어제 축제로 지저분해진 길을 시민들이 나와서 청소하고 있다 학생들도 나와서 청소를 하고 있다 도자기 상점 한 곳을 방문했다 등교하는 도자기 상점 집 아들 학생 상점 안에 전시된 도자기들에는 한국의 얼이 들어있는 것 같이 느꼈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납치되어간 한국 도공들이 일본의 도자기 문화를 꽃피웠다 한다 어제처럼 202 국도를 달렸는데 갓길이 거의 없다 농촌 풍경 강둑을 쌓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일본의 공공 건축 산업의 규모는 세계 제일이란다 또 다른 도자기 도시 Imari에 들어서고 있다 어느 신사 안내판에 나온 내용을 보니 무슨 기원, 무슨 병 치료, 금운, 개운 등 참 이상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논이 추수는 한 것 같은데 혹시 2모작을 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무인 과일가게에서 감귤을 샀다 Imari 공원에서 점심 휴식을 가졌다 공원에 할머니와 함께 놀러 나온 아이들 공원에 테이블 하나 없어서 땅바닥에 음식을 벌려놓고 식사를 했다 Imari 기차역에 가서 시내에 도자기 박물관이 있나 물어봤으나 너무 멀다는 대답만 들었다 Imari 시내에서 6km 떨어진 곳에 도자기 공장이 있다는데 왕복 12km를 더 달리는 것이 싫어서 안 갔다 Imari 도자기 전시품 Imari 도자기 전시품 Imari 도자기 전시품 Arita에 들어서면서 있는 관광 안내판에 Arita는 일본의 도자기 발상지라는 글이 보인다 숙소는 민수쿠라 불리는 조그만 민박집이다 민박집 숙박료 안내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