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에 4 대 13으로 대패했다. 솔직히 0 대 20 콜드게임 패를 걱정했던 나로서는 투수들은 예상대로 얻어터졌지만 타자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평가한다. 문제는... 오늘 경기를 진 거야 실력 면에서 당연지사인 거고, 어제 중국과 일본의 경기를 본 결과 중국 투수들 공도 우리 타자들이 치기가 결코 쉽지 않을 뿐더러, 한국 투수들이 중국 타자들을 막는 것은 더욱 버겁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그런 중국을 오늘 체코가 이겼다고 하니, 한국 야구는 잘하면 이번에 4전 전패의 망신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두절미하고, 한국 야구가 부활하는 법을 간략히 말하겠다.
첫째... 미국 트리플A 선수들 대신, 일본 프로야구 2군이나 사회인야구 선수들(특히 투수들)을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 우리 선수들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가는데도 빠르고 정확한 투구를 하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 투수들이 자극을 받아야 하고, 그들의 훈련법을 보고 배워야 한다.(각 구단마다 일본인 투수 코치들이 제법 있는 걸로 아는데, 그들이 똑바로 지도를 안 하는 건지, 아니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을 안 하는 건지 몰라도 전혀 제대로 된 코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코치로 안 된다면 선수를 불러야 하는 것이다.) 연봉 1억만 줘도 매우 우수한 자원을 데려올 수 있으리라. 그 선수들은 일본 프로야구 1군에서 뛰는 걸 목표로 할 것이기에, 결코 그 정도 연봉에 안주하지 않으며 치열하게 연습하는 모습을 우리 선수들에게 보여주리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프로야구와 아마야구 지도자들이 일본으로 대거 유학을 떠나야 한다. 개뿔도 모르면서 선수들을 대충 지도하는 코치들로는 한국 야구는 절대로 부활할 수 없다.
셋째... 이번 대회는 물론이요, 프로야구 중계 때마다 선수들의 형편없는 실력을 감싸고 돌아온 캐스터와 해설자들부터 깊이 반성해야 한다. 오늘만 해도 일본을 이길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하는 자체가 얼마나 제 후배들 실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지 우스운 일이다. 야구 비전문가인 내 눈에도 보이는 걸 야구인들이 못 본대서야 말이 되는가?(지난 10년간 그래왔기에 한국 야구가 무섭게 퇴보한 것이다.)
넷째... 중·고등학생들에게 쓰잘머리 없는 암기식 공부만 시키지 말고, 일본의 '부카츠(부활동)'처럼 다양한 체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우수한 소질을 가진 학생들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학교마다 최소한 체육관 2개, 수영장 1개는 지어져야 하는 바, 고속도로나 공항 같은 건 그만 짓고 건설교통부 예산의 상당 부분이 교육부로 이관되어야 하리라.(물론, 엉뚱한 놈들 뒷주머니로 새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겠지.) 당연히 전반적인 중등교육 씨스템과 교육과정의 대폭적인 수정이 필요해지는데, 그냥 일본이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가서 배워오면 된다.(그리고 이건 굳이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모든 청소년들의 심신 건강과 체력 증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정책이다.)
이상의 네 가지는 농구, 배구, 축구 등 다른 구기 종목에도 그대로 해당한다.(여자 배구는 태국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키만 컸지 점프도 안 되고, 스파이크도 안 되고, 수비도 안 되는 한국 선수들에겐 키 큰 백인이나 흑인 선수가 아닌, 같은 아시아권 작은 선수들을 통한 자극이 필요하다.)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일본과의 격차는 급속도로 벌어지며 영원히 그들을 이길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끝까지 자기 주제도 모르고 큰소리치며 온갖 변명만 늘어놓아서는 발전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