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0일, 일요일, Valence, St-Jacques Hotel (오늘의 경비 US $99: 숙박료 49, 아침 3.40, 점심 7.10, 커피 2.40, 식품 7, 환율 US $1 = 0.7 euro) 오늘 자전거 여행은 오전엔 좋았고 오후엔 나빴다. 날씨 탓이다. 오늘 일기예보는 흐리고 한두 번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오전에는 구름은 끼었으나 해는 나온 날씨였다. 시속 8km의 동남풍이 불 것이라고 했는데 바람도 없었다. 그러나 매우 추운 날씨였다. 오전 8시 온도가 4도였고 10시에는 10도였다. 어느 도시에 일요일인데도 열린 카페가 있어서 너무 추워서 들어가서 커피를 시켜 마시면서 몸을 녹이며 한참동안 쉬다가 갔다. 오전 10시가 되니 기온이 좀 올라가서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길 만하게 되었는데 11시 반부터 동남풍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는 시속 8km 정도라고 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강해져서 나중에는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 정도로 강해졌다. 바람 때문에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어지면 꼭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것처럼 아주 힘들어진다. 오후 1시 반부터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큰 비는 아니었지만 얼굴이 젖을 정도의 비였다. 비만 내리면 문제가 아닌데 맞바람까지 부니 자전거 타는 즐거움은 다 없어지고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오후 2시경에 Valence에 도착해서 맥도날드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점심을 먹으면서 한참동안 쉰 다음에 오후 3시경에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했다. 어제 묵은 ibis 호텔과는 달리 시내 한 가운데 있는 호텔인데 좀 낡아 보였다. 그래도 가격은 어제 묵었던 ibis 호텔과 비슷하다. ibis 호텔은 저가 체인 호텔이라 나 같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호텔이다. 그런데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 시외에 있는 것이 안 좋다. 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안 되지만 나에겐 불편하다. 앞으로 호텔에 들 때는 우선 시내에 ibis 호텔이 있나 알아봐야겠다. ibis 호텔은 깨끗하고 WiFi, 온방, 뜨거운 샤워 물 등, 모든 것이 항상 제대로 되어서 마음에 든다. 오늘 달린 자전거 길은 어제 만큼 좋지 않았다. 중간에 길 표지판이 좀 이상해져서 St-Vallier에서는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잘 몰라서 헤매다가 거의 한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에는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지도에 나온 길을 포기하고 구글지도에 나온 자전거 길을 이용해서 달렸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차도를 30% 내지 40%를 달린 것 같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차도라서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오늘 자전거 프레임에 테이프로 붙이고 다니던 카메라 삼각대를 잃어버렸다. 어제 마지막으로 썼는데 오늘 언제 없어진 모양이다. 자전거가 한 번 쓰러졌었는데 그때 떨어져 나간 것 같다. 그동안 여러 번 잃어버릴 뻔했었는데 잃어버리지 않고 4, 5년을 썼으니 오래 쓴 셈이다. 당분간 삼각대 없이 여행을 해야 하는데 내가 들어가는 사진을 찍는 것이 문제다. 싸구려 삼각대를 다시 살 생각도 있고 아예 당분간 삼각대 없이 견딜 생각도 있다.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적을수록 잃어버릴 물건이 줄어서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 여행할 땐 짐이 적을수록 좋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그동안 가지고 다니던 물건 두 개를 버렸다. 음식 백을 자전거 핸들에 매는데 사용하는 그물이 있었다. 얼마 전에 음식 백을 잃어버렸는데 나중에 다시 사게 되면 쓰려고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스페인 Barcelona에서 배낭을 잃어버린 다음에 큰 배낭을 사서 음식 백은 안 쓰기로 했으니 그물도 필요 없어서 버렸다. 또 하나 버린 것은 헬멧에 다는 백미러다. 뒤를 보기 위한 거울인데 거울이 너무 작고 조종하기가 어려워서 쓰기가 불편하다. 아예 없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역시 버렸다. 이 지역 일기예보를 보니 앞으로 4, 5일 간은 오늘과 같이 나쁘거나 더 나쁠 것 같다. 그래서 Rhone 강 자전거 여행은 오늘로 끝내기로 하고 내일 기차로 프랑스 남서쪽에 있는 Garonne 강 지역으로 가서 Toulous에서 Bordeoux까지 자전거 여행을 할까 생각 중이다. 그런데 그곳도 별로 좋은 날씨는 아니다. 이맘때는 프랑스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인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여행지도 여명 Rhone 강변 낚시꾼의 텐트 이른 아침이라 강에는 아직 안개가 다 걷히지 않았다 조용한 Rhone 강 풍경 무슨 농작물인지 금방 심어놓은 것 같다 마을 수퍼마켓 프랑스에는 구식 도로들이 많아서 주차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Rhone 강의 아름다운 다리 이곳은 강폭이 제법 넓다 일요일인데도 이 카페는 열었다 이 마을 노인들의 사랑방 같은 곳인 모양이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카페 안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시켜 마시며 몸을 녹였다 Rhone 강을 내려가는 화물선 이 도시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길을 찾느라고 한 시간 동안 헤맸다 조용한 차도 언덕이 별로 없어서 나 같은 사람이 자전거 타기에 안성맞춤이다 조그만 마을을 지나갔다 오늘의 목적지 Valence에 도착했다 Valence 중앙광장 프랑스에는 중동음식 케밥을 파는 음식점들이 많다 오늘 내 점심은 햄 샌드위치다, 간단한 샌드위치이지만 빵이 맛있어서 참 맛있다 Valence 시내 중심가에 있는 숙소는 좀 오래된 건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