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5일, 수요일, Potosi, Hostal Maria Victoria (오늘의 경비 US $18: 숙박료 40, 점심 22, 저녁 24, 버스 24, 택시 12, 인터넷 6, 식료품 12, 환율 US $1 = 8 boliviano) Potosi로 가기 위해서 버스 터미널에 당도하니 Potosi 가는 버스가 여럿 있고 호객꾼들이 모두 자기 버스가 제일 먼저 떠난다고 4, 5명이 우리에게 달라붙어 잡아끈다.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좋을지 모르겠다. 가까스로 한 버스에 올라타고 3시간 걸려서 오후 1시경 Potosi에 도착했다. 1545년에 은광의 발견과 함께 생긴 Potosi는 한때 전 세계 은 생산량의 반 이상을 차지해서 신대륙에서 제일 크고 (당시 인구 15만) 화려한 도시였다. 그러나 Cochabamba나 Sucre와는 달리 첫 인상이 별로 안 좋았다. 버스가 Potosi에 가까워 오면서 보이는 주위의 산은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이고 도시도 마찬가지로 황량해 보였다. 그러나 중심가에 당도하니 Sucre만은 못해도 제법 아름다운 colonial 풍의 도시다. 어제 만난 네덜란드 부부가 추천한 Hostal Maria Victoria에 숙소를 잡았다. 40 boliviano로 싸고 깨끗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위치도 중앙광장에서 한 블록밖에 안 된다. Potosi는 고도가 4,080m로서 세계에서 제일 높은 도시 중의 하나다. 그동안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높은 곳을 많이 여행했던 덕인지 아직 고산증세는 못 느끼겠다. 그러나 오늘밤을 지내보아야 알겠다. La Paz에서 같이 힘들 수 있다. 중국 음식점을 하나 발견해서 저녁에 갔다. 그러나 값만 비싸고 음식이 형편없다. 페루, 볼리비아의 중국 음식점들은 대부분 비싸기만 하고 음식이 형편없다. 맛이 없는 그렇다고 치고 비싼 것은 이해를 할 수 없다. 여행지도 Potosi로 가는 중 버스 타이어 펑크가 나서 고치고 갔다 제법 아름다운 Potosi 중앙광장 2003년 11월 6일, 목요일, Potosi, Hostal Maria Victoria (오늘의 경비 US $21: 숙박료 40, 점심 26, 입장료 92, 인터넷 3, 식료품 3, 환율 US $1 = 8 boliviano) 오전에 Santa Teresa 수녀원 구경을 갔다. 입장료가 사진 촬영을 포함해서 31 boliviano로 매우 비싼 편이다. 그러나 충분히 그 값어치가 있었다. 남미를 여행하면서 박물관, 성당, 수녀원 중에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 곳은 몇 군데 안 되는데 이곳이 그 중의 하나였다. Potosi를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나도 Sucre서 만난 네덜란드 부부의 추천으로 방문한 것이다. Arequipa에서 구경한 Santa Catalina 수녀원과 많이 비교가 되는 곳인데 규모는 작았으나 내부는 훨씬 더 화려하고 잘 보존되어있었다. 그 화려함은 한때 세계 제일의 부자 도시였던 Potosi를 잘 대표하는 것 같았다. 입장료에는 영어를 하는 가이드가 포함되어서 1시간 반 정도 설명을 잘 해주었다. 이곳은 보통 Potosi 부유한 가정의 둘째 딸이 들어왔는데 금화 2,000개나 그에 상당하는 물건을 내고 (일종의 결혼 지참금으로서) 들어왔다. 일단 들어오면 죽을 때까지 못 나가고 죽어서는 수녀원 안에 있는 묘에 묻혔다. 가족 방문은 한 달에 한 번, 한 시간 동안만 허락되었는데 처음에는 서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게 장막 사이로 얘기만 할 수 있었다가 나중에는 철창 사이로 얼굴을 보고 손도 만질 수 있게 되었다. 제법 큰 수녀원인데 21명의 수녀만이 살았다. 이곳 역시 하녀를 데리고 들어올 수 있어서 일은 하녀가 다 했다. 수녀들은 하루에 두 시간만 오락실에 모여서 얘기를 할 수 있었고 그 외에는 식사 시간까지도 침묵으로 살았다. 기도는 새벽 4시 반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7번을 했다. 이 수녀원은 1692년에 준공되었으니 3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수녀원 마당 한 가운데 있는 300년 묵은 사과나무는 수많은 수녀가 살다가 간 이 수녀원을 지금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이 수녀원에는 지금도 8명의 수녀들이 살고 있다. 오후에는 Lonely Planet 여행 안내서에 Potosi에서 꼭 가 볼만한 곳으로 소개된 Casa Real de la Moneda를 구경했다. 옛날에 은화를 만들던 곳으로 지금은 박물관이다. 15명의 그룹에 끼어서 1시간 반 동안 가이드의 안내로 구경을 했는데 별로 볼 것도 없었고 춥기만 해서 실망이었다. 추천한 Lonely Planet에 실망이다. Santa Teresa 수녀원, Potosi에 오면 꼭 방문할만한 곳이다 Santa Teresa 수녀원 그림들은 잘 보존되어있다 Potosi는 한때 세계 제일의 부자 도시였다, 수녀원도 화려하기 짝이 없다 수녀원 그림들 Cerro Rico 은광 그림 수녀원 부엌 지붕의 아름다움 수녀원 안마당 Casa Real de la Moneda의 은화를 만들 때 사용했던 도구들 Casa Real de la Moneda를 상징하는 조각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