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6일, 일요일, Quito, L'Auberge Inn (오늘의 경비 US $14: 숙박료 $8, 점심 $1.50, 전차 $0.50, 인터넷 $2, 식료품 $2) 오늘은 Quito의 old town 도보관광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보니 날이 활짝 개었다. 지난 며칠 동안 비가 오거나 우중충하게 흐린 날씨였는데 오늘은 도보 관광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다. 전차를 타고 old town으로 나갔다. Quito old town 도보관광은 Lonely Planet에 나온 도보관광 지도를 따라서 걸어서 했다. 우선 도보관광의 출발점인 Plaza de la Indepencia 광장으로 갔다. 광장이 너무나 웅장하고 아름답다. 지금까지 본 중남미 광장 중에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다. 페루의 Lima, Cusco, Arequipa, Cajamarca, 볼리비아의 La Paz, Sucre, 아르헨티나의 Cordoba, 칠레의 Santiago, 브라질의 Ouro Preto, Salvador, 멕시코의 Mexico City, 과테말라의 Antigua, 니카라과의 Granada 등의 중앙광장도 아름다웠지만 그 중에 Quito 중앙광장이 제일 아름답고 웅장한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떠나기가 싫을 정도였다. Quito에는 수많은 광장이 있는데 모든 광장은 제각기 특징이 있으면서 아름다웠다. Plaza de la Indepencia가 제일 아름다웠고 Plaza San Francisco와 Plaza Santo Domingo가 다음으로 아름다웠다. Quito 광장에는 Cusco에서처럼 달라붙는 잡상인도 없고 Lima나 Salvador처럼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경찰도 없다. Quito 도보관광은 남미에서 지금까지 한 old town 도보관광 중에서 제일 좋았다. El Panecillo라는 석상이 있는 조그만 산이 있는데 그곳까지 올라가는 택시 요금을 물어보니 한 택시는 $4, 또 한 택시는 $10이란다. 그 곳에 올라가면 Quito 시내를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역광이라 사진이 제대로 나올 것 같지 않아서 그만두고 도보관광을 계속했다. 조금 가니 소위 홍등가가 나온다. Plaza Santo Domingo 광장 옆길인데 서성거리는 여자들 7, 8명 보였다. 내가 그들 옆으로 지나가니까 미소와 함께 이상한 손짓을 한다. 한 50m 떨어진 곳에 경찰 트럭이 주차하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트럭 안에는 경찰 두 명이 여자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경찰들 앞에서 호객을 하다니 이해가 안 된다. 점심으로 "Almuerzo"를 처음으로 먹었다. Almuerzo는 원래 점심이라는 뜻인데 한국으로 말하면 밥 한상 정도의 뜻이다. 나오는 음식을 보니 삼겹살 수프, 닭 날개 튀김, 밥, 삶은 콩, 수박 한 조각, 그리고 맛이 좀 이상한 음료수였다. 가격은 $1.50이니 싸고 요기는 충분히 되지만 자주 먹을 건 못된다. 더 잘하는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전차 안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어느 여자가 타는데 다 들어서기도 전에 문이 닫혀서 그 여자 발 하나가 문에 끼었다. 다행히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서 전차가 떠나기 전에 문이 열리고 여자가 발을 뺄 수 있었다. 여자는 화가 난 표정이었지만 그것으로 일단락 된 듯하다. 미국 같았더라면 소송 감이 될 수도 있었다. 오늘 저녁에는 수퍼마켓에 가서 소꼬리를 사다가 소꼬리 곰탕 비슷하게 만들어 먹었다. 제법 맛있게 되었는데 너무 짜졌고 (간장을 너무 많이 넣어서) 2인분이 될 정도로 양이 너무 많았다. 고기는 다 먹었지만 다른 것들은 (감자, 피만, 양파, 국수) 다 먹지 못하고 버렸다. 다음에는 간도 맞고 양도 적당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에콰도르를 떠나서 콜롬비아로 간다. 에콰도르에서 8일 밤 묵고 간다. 파라과이보다도 짧은 날짜인데 충분히 보고 가는 기분이다. Cuenca에서 3일, Quito에서 5일을 묵었고 Quito에 묵는 동안에는 Saquisili 목요일 장과 Otavalo의 토요일 장 구경을 다녀왔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국립공원 같은 데는 갔어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이 Cuenca에서의 첫 날과 오늘 Quito에서 마지막 날의 날씨가 좋아서 에콰도르에서 제일 아름다운 두 도시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Galapagos를 못보고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항공편으로 가야되고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못 갔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후기. 2009년 1월에 갔다.) 여행지도 Quito의 중앙광장인 Plaza de la Independencia Plaza de la Independencia 광장에는 아름다운 노란색 건물들이 많다 흰색 건물도 많다 정교한 조각을 한 건물 누구의 작품인지 참 아름답다 Quito는 광장의 도시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광장이 많다 아름다운 백색 건물 석상이 있는 산이 보이는 old town 길 아름답게 단장한 old town 거리 흑인 소녀 춤꾼들, 춤이 끝난 다음에는 돈을 요구한다 대낮의 홍등가에 나와 있는 여인들 앞으로 지나가고 있는 경찰 트럭 전차 정거장 옆을 버스가 지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