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순천일원 문화교류 및 답사
<가는 길에>
평창문화원에서 주관하는 금년도 문화교류 및 답사는 당초 4월(4.28~29)에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갑자기 “세월호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무기연기 되었다가, 2개월 정도가 지나서 다시 추진하게 되었다.
문화교류 및 답사지역은 당초와 같이 경남진주와 전남순천이었으며, 일정은 2일간(6.23~24)이었다. 문화원 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전날 저녁에 미리 가방을 싸고 입고갈 옷을 꺼내놓았다. 올해는 유난히 더운 날씨라 평상복에 운동화를 신고 갈 생각이었다.
지금은 브라질 월드컵경기기간이었고, 특히 내일 새벽4시에 우리나라와 알제리의 축구경기가 있었다. 이번 경기는 우리나라가 첫 경기에서 러시아와 비겼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할 경기였다. 우리나라가 속한 조에서는 알제리가 제일 약한 팀으로 꼽혔고, 이겨야만 16강에 올라가는 것이 유력했다. 그 때문에 다른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5시에 일어나 세면을 마치고, TV를 보았다. 후반전이 막 시작되었는데, 우리 선수들은 웬일인지 지고 있었다. 열심히 죽을힘을 다해 뛰었지만 결국 2대4로 지고 말았다. 앞으로 우리조의 최강이라는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약속시간 15분 전에 가방을 메고 집을 출발했다. 집을 나와 제일교회 앞을 지나는데, 자동차가 옆에 와서 섰다. 그도 이번에 함께 문화교류를 떠나는 사람으로 타라고 했다. 나는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걸어가는 것이 좋았으나, 그의 호의를 받아드려 차를 타고 우체국 앞으로 갔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기 때문에 아침잠이 없는 탓일까. 아직 10분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평창 분들은 물론, 미탄에 사는 분들도 모두 버스에 타고 있었다. 버스는 원주에서 온 서원관광이었다. 버스는 6시 정각에 평창을 출발했다.
<일행과 2일간 함께 할 서원관광버스>
버스 안에서도 오늘 새벽의 축구얘기가 주를 이루었다. 버스는 총 2대인데, 1호차는 평창, 미탄, 방림 분들이 탔고, 2호차는 북쪽지역 분들이 탔다. 평창을 출발한 1호차는 방림 멋다리주유소에서 1명, 운교에서 1명이 더타고, 원주인터체인지부근의 치악기사식당 주차장에 도착(07:00)했다.
1호차가 주차해서 내리고 있는데, 2호차가 뒤따라 들어왔다. 일행은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며 아침을 먹을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곳 기사식당은 언제나와 같이 전광석화 같았다. 반찬과 밥을 내오고 치우는 것이 기계화되어 있었다. 이 때문인지 여기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집에서보다 빨리 먹고 일어서는 것 같았다.
<일행이 아침을 먹은 원주 치악기사식당>
월주를 출발하자, 직원들이 물, 떡, 음료수 등을 나눠주었다. 또한 문화원에서 작성한 이번 문화교류 일정 등 주요내용이 들어있는 안내서를 1부씩 주었다. 떡은 말랑말랑한 것이 먹기 좋을 것 같았다. 나누어 주는 것을 알았으면 아침밥을 좀 적게 먹었으리라.
이어서 원장의 인사말과 함께 일행들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끝냈다. 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나와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찌푸린 날씨였는데, 충북에 오자 햇살이 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구름 낀 하늘이 햇살을 가렸다.
버스는 1시간 반 정도 달리고 나서 휴게소에 들어가고 했다. 일행은 오창휴게소와 덕유산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특히 오창휴게소에는 인공으로 폭포와 연못을 만들어 놓고 빈 깡통으로 배를 만들어 놓은 것이 그럴 듯 했다. 배 옆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었다.
<일행이 휴식을 취한 오창휴게소>
<오창휴계소의 인공폭포에 빈 깡통으로 만든 배와 물레방아>
<일행이 두 번째 휴식을 취한 덕유산휴게소>
여기는 평창보다 남쪽인 것이 분명했다. 논에는 모를 심었으나 아직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 눈에 뜨였으며, 양파는 이미 추수를 한 상태였다. 날씨는 지금도 흐렸다 개였다가 반복되고 있었다. 여행을 하기에는 비만 맞지 않는다면, 이런 날씨가 그리 덥지도 않고 좋으리라.
이제 멀지 않아 진주에 닿을 것 같았다. 진주는 문화, 예술, 교육의 도시로써 몇 년 전에 왔다간 곳이다. 그러나 왔던 곳이면 어떤가. 시간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며 느낌이 다른 것을. 드디어 버스는 목적지인 진주성 촉석문 앞에 도착(11:25)했다.
첫댓글 평창문화원 문화탐방 여행을 뜻깊게 해 주시는 여행기사를 모두 고마워 하시리라 생각됨니다.
역시 산죽님이 댓글을 다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