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복잡할 수도 있고, 다른 면에서 보면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원소들의 출석’을 한 번 불러보기로 했습니다.
우주를 구성하는 구성물질들은
원소라는 수준에서 볼 때, 그 우주의 규모에 비해서는 아주 간단합니다.
물론 이들 원소 중 대부분은 우리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일 수도 있고
그것에 대해 몰라도 살아가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우리들 자신이 그 원소들 중
훨씬 간단하고 단순한 몇 가지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으니
나머지 원소들이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은 틀림없고,
그렇다면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 필요가 없다거나
그들의 이름을 하나씩 모두 외우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그 이름을 한 번쯤 불러보는 것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원소는 주로 광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원소들은 그 발견 과정 자체만으로도
눈물겨운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미 산소를 발견한 ‘프리스틀리’의 노력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살펴보았고
원자의 결합이 분자를 형성하는 데 대해서도 조금은 알아보았는데
마리 퀴리 선생이 ‘폴로늄’을 발견한 내용은
그야말로 숭고하고 아름답기도 한 엄청난 이야기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원소들을 발견한 이들의 삶과, 그들의 노고
그리고 그 배경이 되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그런 화학자들의 삶을 담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과감히 생략한 것이 바로 ‘원소의 이름 부르기’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원소 너머에는 입자 상태의 물질이 있고
그 너머에는 물질이라고 할 수 없는 ‘양자적 상태’가 존재한다고 하기도 하고
비교적 최근에는 ‘끈이론’, 또는 ‘초끈이론’이 나와
모든 존재하는 것은 바로 이 끈들의 형태와 진동에 의해
그 존재의 성격이나 내용이 결정된다는 이론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미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인문학적 내용일 수 있는 ‘존재의 심연’에 관한 것들이
물리학적 사실로 상당히 드러나 있고
앞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런 과정을 이해하고, 거기서 자신의 존재가 갖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며 산다면
삶의 내용은 보다 풍부하고 그윽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