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린이용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접하는데요. 시장에서는 새로운 상품들이 계속 출시되기 때문에 안전기준을 초과한 품목들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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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있는 곳은 위해물질로부터 안전한지, 유해물질을 막기 위해선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린이용품에 들어있는 프탈레이트 아시나요?
현재 어린이용품 도소매 업체는 전국적으로 2만 7,717곳에 이르는데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0월 19일~12월 1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와 합동으로 전국 4,077개 문방구와 도매점 등에 대해 단속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제품을 판매한 260개 점포가 적발되었죠.
기술표준원 조사 결과를 보면 시도별 적발 건수로는 서울시가 80개로 가장 많고, 경기도와 부산광역시가 각각 30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기술표준원은 이에 완구, 학용품 등 17개 품목 417개에 대해 안전기준 적합여부를 조사해 10품목 59개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 조치를 취했죠.
최근에는 환경부에서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위해성평가를 실시했는데요. 장난감류, 문구용품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21개 제품군 234개 제품을 조사한 것입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134개 제품 중 일부 유아용 장난감과 플라스틱 인형 등 10개 제품(7.5%)에서 프탈레이트 노출량이 독성참고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아용 장난감의 경우 31개 제품 중 4개 제품(12.9%)에서 DEHP 및 DINP 노출량이 독성참고치를 초과했는데요. DINP(Diisononyl phthalate)와 DEHP(Di-EthylHexyl Phthalate)는 모두 장난감이나 실내장식제 등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가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물질입니다.
특히 DEHP의 경우 사람에게 암, 생식기능 장애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야생보호기금(WWF)은 환경호르몬 (내분비계 장애물질) 67개 물질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선 식품, 환경, 의료 등의 분야에서 별도의 DEHP 규제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죠.
독성참고치 : 화학물질의 독성값을 토대로 매일 섭취해도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노출허용수준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하는 데 쓰이는 가소제 물질인데요. 독성참고치를 초과해 장기간 노출하면 생식기능이나 신체 발달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DEHP는 PVC 제품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계에 영향을 주고 간과 신장에도 대사장애를 일으키는 독성물질입니다.
장난감 살 때 제품정보, KC 마크 확인해야
이번 조사에서는 다행히 유아용 생활용품인 젖병, 치아발육기, 모유 비닐팩 등 48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는데요. 폼알데하이드, 벤젠 등의 휘발성유기물질 또한 어린이생활용품 및 문구용품 중 흡입노출 가능성이 있는 100개 조사제품 모두 불검출 또는 노출량이 독성 참고치 이내로 안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유해물질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린이용품을 고를 때 제조회사 등 제품정보가 명확히 표시되고, KC 마크 등 인증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또한 어린이 환경과 건강 포털사이트인 케미스트리를 통해 불법유통 및 어린이용품 위해성 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케미스트리 유해성물질 확인 페이지 http://www.chemistory.go.kr/>
잠깐,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장난감 안전수칙 3가지!
1. 철저한 위생관념
오염된 화학물질이 제거되도록 손을 자주 씻는 게 좋습니다. 오염된 손을 입에 넣고 빠는 습관은 절대 금물이죠. 외출 후에 흙이 묻거나 오염된 신발은 항상 문밖에서 털고 들어오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2. 친환경 제품 쓰기
포탈레이트 등 환경 호르몬이나 유해한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은 장난감이나 학용품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어린이 활동 공간에서는 오염물질의 방출이 적은 벽지나 바닥재, 페인트 등 친환경 건축자재를 쓰는 게 좋죠. 항상 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해당용품이 국가에서 공인한 기관에서 안전검사를 받았는지 표시나 마크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 환기가 가장 중요해요
오염물질이나 화학물질이 자연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오염물질에 접촉되지 않도록 정기적인 청소를 해줍니다. 새로 구입해 냄새가 나는 어린이용품은 실외에 방치한 상태로 화학물질을 방출시킨 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어린이 안전 위협하는 화학물질 정보 궁금하다면?
이처럼 어린이들의 장난감에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된 사례가 많아 학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낯설고 생소한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가 없어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유해물질에 대한 화학정보를 종류별로 알 수 있는 사이트를 묶어서 소개해드릴 테니 참고해주세요~
▶ 어린이 환경정보는 모두 다 있다! '케미스토리'
어린이 환경과 건강 포털사이트인 ‘케미스토리(www.chemistory.go.kr)’에서는 놀이방, 유치원을 비롯해 각종 공공장소의 유해물질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생활 속 화학물질, 음식을 통해 흡수되는 화학물질 등이 알기 쉽게 구분돼 있죠.
<각 공간의 요소(빨간 점)를 클릭하면 우측에 유해물질 정보가 나타나는 케미스트리>
어린이방과 교육방, 전문가방으로 나뉘어 있어 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고 ‘세균을 잡아라’, ‘카드 맞추기’ 등 게임을 통해서도 각종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 재미있는 만화로 실내환경 정보를 '실내환경정보센터'
실내환경정보센터(www.iaqinfo.org)에선 새집증후군 등 실내공기의 질적관리, 석면안전관리, 소음정보 등 실내 환경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죠. 특히 석면과 관련된 피해사례나 석면관련규정, 상담센터 등이 마련돼 있어 석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실내환경정보센터에서 제공하는 새집증후군 만화 중. 만화와 게임 등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친환경·재활용 제품 다모여! '친환경상품정보 포털'
친환경상품정보 포털(http://epim.ecoi.go.kr)에서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쓰이는 제품 중 다양한 친환경상품과 녹색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환경표지를 받은 녹색제품에 대한 정보와 함께 우수재활용(GR) 제품을 확인할 수 있고 각종 녹색제품 관련 박람회 정보도 소개하고 있으니 유용할 것 같습니다.
<친환경상품정보포털에서 제공하는 '우수재활용상품' 정보. 클릭하면 녹색장터(http://shop.greenproduct.go.kr)로 이동해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 재미있는 만화로 실내환경 정보를 '실내환경정보센터'
환경교육포털(www.keep.go.kr)은 환경부에서 발간한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만화, 음악, 실험실 등으로 구성된 환경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눈높이환경교실이 마련돼 있어 각종 환경정보와 환경숙제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요. 국립공원 체험학습과 동영상 자료도 올라와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접속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환경교육포털에서 제공하고 있는 우수환경도서 목록>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아토피로 걱정이 많죠. 앞서 설명한 환경 관련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아토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