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Seattle) 에서 목회하고 계신 예닮교회 이도형 목사님의 초청으로 우리 부부가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번 우리 부부의 여행은 →시애틀 →뱅쿠버 →LA →미서부지역BUS관광 →뉴욕 →매사추세츠 그린필드→
뉴욕 →시애틀 →한국의 여정이었습니다.
시애틀에 묵으면서 바다가에서 조개도 잡았고, 카나다 뱅쿠버 구경도 다녀 왔으며,
예닮교회에서의 세미나 인도와 설교, 그리고 동산교회, 은광교회 등에서 주일낮 설교를 하였습니다.
시애틀(Seattle)
6월 7일(수), 시애틀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가방 6개를 끌고 다니며, 몸수색과 가방검색을 받는 것도 심했고, 입국 심사대에서 지문을 찍으면서 서투른 영어로 문답하는 것도 정신적 스트레스였습니다. 하지만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오는 것을 카메라를 터트리며 환영하는 이도형 목사님을 보는 순간, 장시간의 비행도, 입국심사 시에 받은 스트레스도 다 사라지고, 다시 만난 기쁨에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착륙직전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해변의 시애틀 주택가의 모습은 가지런히 정돈된 도로와 나무들이 우거진 전원 속의 단층건물들로 이뤄진 아름다운 도시였으며, 이도형 목사님의 차를 타고 달려가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시가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광경과 같은 산뜻하고 깨끗한 전원도시였습니다. 주택도 가게도 회사도 거의 모든 건물들이 단층들이었고, 빌딩이라고는 오직 Downtown 뿐이었습니다.
우리를 태운 이도형 목사님의 밴은 “훼드로이, fauntleroy"라는 곳의 어느 중국식 뷔페 앞에 멈추었고, 그 안에는 몇 분의 우리 성결대학교 후배 동문 목사님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 초면의 목사님들이지만, 이국 땅에서의 동문들과의 만남은 특별한 반가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식사 후에 우리를 가장 먼저 안내한 곳은 원주민 이름을 딴 「스노퀼미 폭포, Snoqualmie Falls 」였습니다. 전망대까지 밀려오는 물보라가 시애틀의 첫날을 깊게 인상지웠습니다.
레이니어 산 (Mt. Rainier)
레인이어 산 ( Mt. Rainier)
레인이어 산 ( Mt. Rainier)의 사슴
시애틀에 도착하던 6월 7일은 수요일이었고, 수요일 밤 예배 때에 이도형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예닮교회에서 첫 설교를 하였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예배를 시작했다가 금년 6월 4일에 창립예배를 드린 교회입니다. 남침례교단에 속한 미국인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이틀날 목요일(8일)에는 이 목사님이 우리 부부를 데리고 "레인이어 산"(Mount Rainier, 워싱턴 주 Cascade 산맥의 최고봉으로 4392m) 구경을 떠났습니다. 이 산은 1년 12달 눈이 있는 만년설 산으로써 그 지역의 관광명소 중 하나입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한적한 시골길을 달릴 때는 초록색의 산과 들과 깨끗이 정돈된 도로들이 어우러져서 한 폭의 이국적인 풍경화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가던 중에 조각 공원이 있어서 잠시 들려서 사진을 찍고 가기로 했는데, 두 장째 찍을 때에 카메라에 이상이 생겨서 셔터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리 저리 몇 번을 시도해도 카메라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캡이 열리는데 조금 이상이 있었는데, 그것을 고치거나 다른 것으로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할 수 없이 눈으로만 구경하고는 레인이어 산을 향해서 계속 달렸습니다. 드디어 산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 가지고 산을 올라가는데 굽이굽이 숲 속을 지나서 한참을 올라가는데 숲 속에서 노니는 사슴들을 보기도 하고, 내려올 때는 곰을 보기도 할만큼 자연 그대로의 산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을 올라가는 중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자동차에 기름이 없다는 불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이 목사님이 산 입구에서 이미 기름이 없는 것을 알았지만, 정상까지는 갔다올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불이 일찍 들어오고, 길이 멀게 되자 내려 올 때는 기름이 떨어져서 우리가 내려서 밀어야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농담반 진담반).
한참을 올라가다가 폭포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화장실에 들렸는데,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봄 잠바를 입었는데도 덜덜 떨리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폭포 밑으로 내려가서 구경하는 것을 포기하고, 기름이 떨어졌는데 무리하지 말고 내려가자고 제안해서 정상은 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유비무환” - (카메라, 기름, 옷 등) 미리 미리 준비함이 지혜라는 교훈을 얻은 채 아쉬움 속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후의 미국 여행 사진은 전적으로 이도형 목사님의 아들 이사무엘의 디카를 빌려가지고 다니며 찍게 되었습니다.
그 토요일
6월 10일 토요일, 세미나가 예정된 시간은 오후 5시였는데, 박행자 사모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그날도 꽉 찬 일정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아침 일찍 우리를 데리고 바닷가로 조개 잡으러 출발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바다에서 조개를 잡는데도 돈주고 면허증(licence)을 사야하는데, 그날은 1년에 두어 번 있는 퍼밋(Permit) 없는 날이라서 면허 없이도 아무나 조개를 잡을 수 있는 날이라고 합니다.
부 목사님 가정과 함께 9식구가 자동차를 타고 1시간 이상 달려가서 바닷가에 이르렀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대부분 한국 사람들) 와서 조개를 캐고 있었습니다.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손과 호미로 조개를 건져내는 방식으로 잡는데, 조개 하나가 주먹만하였습니다.
1인당 40개씩만 잡도록 허용되기 때문에 망태기나 비닐 주머니에 40개씩 세어서 담았습니다. 1개라도 더 잡았다가는 레인저(경찰)에 의해서 딱지를 끊기는데 10만원이 넘게 벌금을 문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날도 레인저가 와서 샘플로 두 사람 것을 세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작은 조개를 잡아도 안되고, 규정 이상 많은 조개를 잡아도 안 되는 풍토를 보면서 미국인들의 환경보호는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돌아올 때는 지름길로 오기 위해서 배에다가 차를 싣고 건너왔습니다.
조개 잡으러 가던 길에 (장소 이름은 기억 못함)
조개 잡으러 갈때는 다리를 건너갔으나, 올 때는 자동차를 배에 싣고서 배를 타고 왔음
배에서 바라 본 섬의 해변가
배 안에서 박행자 사모님과
배 안에서 박행자 사모님과
오후 5시에 열린 세미나는 천주교에 대한 것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목사님들과 관심 있는 평신도들이 참석해서 알차게 진행하였습니다.
또 가지고 간 책들(황성연 권사님 제공)과 자료 CD들을 선물로 제공하였는데, 모두들 좋아하였습니다.
이 목사님은 자신의 것은 챙기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기만 해서 저는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교로 바빴던 첫 주일
6월 11일 주일에는 아침 일찍 이도형 목사님과 함께 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달려서 타코마에 있는 동산교회(윤영주 목사님)로 향했습니다. 이 목사님도 처음 찾아가는 교회였지만 다행히도 10시30분 예배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하였습니다. 예배 전에 성가대 가운 입은 대원들이 앞에 나와서 찬양을 인도하다가(찬양 가사는 프로젝터로 쏘고) 목사님이 등단하여 예배를 시작하였는데, 찬양 중에 나이 많은 여 권사님이 일어나셔서 동산교회를 자랑하며 성도들을 격려하는 말씀을 하시고 교인들이 아멘하며 박수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민 2:1-2, 17, 34>를 본문으로 “광야의 원리”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이민교회 치고는 안정되고 은혜로운 교회였기 때문에 비교적 설교도 잘 되었습니다. 맨 앞에 앉은 이 목사님이 시계를 가리키며 사인을 보냄에 따라서 설교를 마무리짓고 기도하자마자 다음 설교할 교회를 향하여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다음 설교할 교회는 “훼드로이, fauntleroy”에 있는 은광교회(손항모 목사님)였는데, 12시에 예배가 시작인데 겨우 시작 전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는 <고후 6:1-2>을 본문으로 “은혜를 받읍시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습니다. 루터교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내부 장식은 약간 의식적인(Liturgical)인 카톨릭적 색채를 띄고 있었습니다.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고 설교를 하였고, 여기 역시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시계를 가리키는 이 목사님의 사인을 따라 급히 설교를 마무리하고 기도하자마자 다음 설교할 예닮교회를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예닮교회 예배는 오후 1시10분인데, 설교는 1시30분쯤 시작했고, <행 1:8>을 본문으로 “나도 선교사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습니다. 예닮교회 역시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새로 창립한 예닮교회의 왕성한 부흥과 이 목사님의 사역의 승리를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예배 후에는 예닮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미국인 침례교회를 빌려쓰고 있었는데,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미국인 교회의 특징은 부속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바쁘게 달려 다니면서 했던 세 교회에서의 설교는 이민교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고, 기회가 온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입니다.
은광교회(손항모 목사님 시무)에서의 설교
은광교회(손항모 목사 님 시무)에서의 설교
예닮교회(이도형 목사님 시무)에서의 설교
예닮교회
예닮교회
예닮교회 앞에서 이도형 목사님과 함께
미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려고 시애틀 공항에서 탑승수속
시애틀 공항에서 귀국하는 우리를 배웅하는 이도형 목사님과
(정말 고마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