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만의 독특한 생존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김인식.
20세기는 인류역사상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 과학기술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장과 발전의 역사를 이룩해 왔으며,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정보화시대의 도래로 우리의 삶과 생활의 질은 큰 변화의 물결에 동참해 오고 있다. 그러나 범세계적으로는 아직도 질병, 기아, 환경재해 및 전쟁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동서 이데올로기의 해빙기에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상적 자유로움과 아울러 북한의 민족동포를 비롯한 제 3세계 국가들의 경제문제 해결, 환경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새로운 대처 기법이 필요하듯이 우리 국가도 우리의 지역도 상황과 현실, 그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생존전략 수립 등이 필요하며 이는 곧 21세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필연적인 몫이며, 인류의 후세를 위한 우리 세대의 절대적인 책무이기도 한 것이다.
이처럼 국가는 국난극복, 남북관계정립, 이데올로기의 정체성 확립, 경제 살리기, 실직자 해소, 정신문화 회복, 도덕성 제고 등 우리 세대의 간절한 희망과 소망을 이루어 내야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자체인 경주는 문화의 21세기에 대비하고 경주의 문화가 세계적인 문화로 승화되고 전파되도록 하여야 하며 그러한 문화의 발상지가 바로 우리의 경주에서 발현되어야 함을 우리시민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경주는 타 도시와 달리 세계적으로 천년간이나 수도를 유지한 우리 민족의 정기가 시작된 곳이며, 우리 민족의 통일을 이루어 낸 뜻 깊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 아직도 천년전의 유물만을 담보로 답습된 정책, 경직된 사고, 고착화된 틀을 깨고 파격적이고 세계인이 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생존전략을 수립 실행함으로써 세계적인 도시로 다시 우뚝 서게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적인 소명이라 생각하며 이 글에는 경주의 관광정책면에 국한해서 글을 쓴다.
먼저, 지금까지의 관람과 둘러보기 위주의 나열식 상품만에 집착을 해왔는데 이젠 경주만의, 경주에서만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독특한 문화를 창출하고 새로운 관광문화산업정책을 시도해야 할 싯점인 것이다. 관광객들의 눈높이가 경주의 행정력을 앞서있는데 지금까지처럼 사고의 전환이 없는 관광정책으로 일관하는 것은 행정력의 낭비이다. 차라리 경주관광을 대기업에 아웃소싱을 줘서라도 효율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지금 경주가 살아갈 방법인 것이다. 현재 슬럼화 되고 있는 시가지 상권, 큰 의미를 부여 할 수 없을 만큼 전시성 행사이며 고급인력들의 나태만을 낳고 불필요한 예산만 낭비하고 천년의 역사를 찾기 어려운 정체불명의 행사에 시민들만 흔들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한국의 술과 떡 축제를 과감하게 수술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둘째, 독특한 고부가가치 문화상품을 창출해야한다. 세계적으로 1시간이내에 국제공항을 2개, 국내공항을 2개, 고속도로와 산업도로, 경부선 철도, 고속철, 다수의 항만을 갖고 있는 지역적인 최적의 교통요충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이미 국제적 관광위락 단지가 갖추어져있는 휴양단지문화와 더불어 연기없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산업단지 유치를 통하여 환경, 문화적 측면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만 비젼이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함께 체험 할 수 있는 년중테마관광 활성화를 통하여 자전거문화유적투어, 별빛·달빛·설화기행, 신라옛길 탐사, 삼국통일의 주류를 찾는 체험활동, 천년 역사속으로 화랑도 체험활동, 탬플스테이, 휴양 숙박·팬션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경주가 다른 어느곳보다 차별화되고 독특한 여건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예를 들어보겠다. 1999년에 정부는 새 천년 해맞이 준비 위원회를 결성하여 전국 다섯 곳(서울 남산, 강원도 정동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부산 해운대)을 선정하고 대대적으로 해맞이 행사를 하며 `뉴 밀레니엄 파크`를 조성한다며 정부의 대대적인 예산을 사용했다. 거기에는 첫 해맞이의 민족적 성지라 할 토함산은 들어 있지도 않았다. 그때 경주와 시민들은 뭐했나? 지자체마다 모두들 자기 고장에서 뜨는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해라고 주장하고, 지자체는 관광 특수를 노려 제 고장 선전에 열을 올릴 때 우리는 토함산에서 민간단체의 작은 행사만 있었다. 주어진 자연 그대로의 엄연한 과학적 사실과 진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고장에서 가만히 있어도 수백만명이 몰려드는 관광 상품이 있다는 것조차도 모른다. 그러니 당연히 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석굴암은 왜 하필 토함산에 있을까? 해가 지나가는 길목(황도)에 있는 토함산,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수면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을 수 있는 곳은 경주의 토함산 정상이며(독도는 7시 26분, 울릉도의 성인봉에서는 독도보다 2분 빨라 7시 24분, 경주토함산 7시 27분, 감포 문무왕릉 7시 31분, 울산 간절곶 7시 31분, 해운대 7시 31분, 포항 호미곶 7시 32분, 제주 성산일출봉 7시 36분, 정동진 7시 38분, 서울 남산 7시 46분) 석굴암 조성이 서기751년 경덕왕 때이니 우리 선조들의 천문능력에 천이백오십삼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귀중함을 깨닭지 못하고 있다. 석굴암 부처님을 통해서 천여년전에 이미 이룬 일출의 장엄한 서사시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글로벌리즘이니 밀레니엄이니 하고 떠들며 엄청난 국고를 소비하는 잘못된 형태에 우린 속수무책이었다. 이 하나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자긍심 없이 안이하게 대처해 왔는가?
지금 태권도공원을 유치한다고 난리법석이다. 이도 마찬가지다. 지금 경쟁상대에 있는 진천. 춘천, 제주, 무주 등은 지난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일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주는 과연 그러한가? 태권도공원 유치에 따른 사회적, 문화적 및 경제적 기대효과를 예견한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유치경쟁에서 대단한 열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경주는 이제 여론에 떠밀려 지난달에 겨우 유치를 한다고 고위직 몇 명만 이름걸고 회의 두어번 한 것이 고작이다. 이도 불 보듯 뻔한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참고로 필자는 지난 4년간 혼자서 태권도 유치를 위한 홈페이지를 운영해 오고있다. 태권도공원은 우리 나라의 사상과 정신문화 결집의 하나의 표상이 되므로 태권도 공원이 태권도인의 정신적 구심체로서 세계인들의 순례코스가 함께하는 곳이어야 한다. 즉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적도시로 세계적인 역사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관광자원과 수려한 자연환경과의 효과적인 연계를 통하여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태권도 공원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역이 경주라는 것을 부각 시켜야 한다. 각종 교통망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지역으로 국토의 균형개발측면에서 국제 경쟁력을 재고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경주는 역사·문화 바로세우기 운동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의 자존심 및 민족적 자긍심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역사도시 경주에 조성되어야 한다. 태권도공원은 정통성, 역사성 및 문화적 맥락에서 가장 적합하고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대표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고 우리의 태권도가 단지 하나의 스포츠로서가 아니라 한국민족문화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곳을 고려해서, 태권도공원 입지선정에 있어서도 정부는 우리 문화와 역사가 왜곡되지 않게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연구결과에 따른 연간 수조원의 수입과 십여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는 침체된 경주 경제의 활성화를 기하는 최대의 사업으로서 30만 경주시민은 기필코 태권도 공원을 경주에 유치해야 할 것이다. 지금 그 대표적인 금강역사상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보고있다. 고구려 역사 찾기에 수수방관하는 정부의 태도처럼 경주의 행정부도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금 레저 스포츠 도시로 육성한다고 골프장 건설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는 자치단체의 세수확대에는 기여하나 자칫 나중에 환경오염과 지역주민과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역사 고도 천년의 경주가 차후의 21C 천년을 주도 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도시로 부각되어야 하고, 화랑도 정신이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루었듯이 남북통일의 위업을 이루어 세계에서 차별화 되고 주체적인 모델도시로 세계 속에 우뚝 서는 그날을 예비하자. 우리 경주가 세계 속의 문화중심도시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